동네에서 자주 목격되는 붉은 열매 나무다.
꽤나 앙상한데 열매는 푸짐하게 달려있다.
식용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나에게 식물사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전자사전 식으로 된 걸로....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예전에 그런 앱이 있었는데.
사진을 찍으면 그 식물의 정보를 보여주는.
다만 외국에서 만들어서 영어로 정보가 뜨는.
그런 앱이 있었던 것 같은데
핸드폰을 바꾸면서 찾을 수가 없어졌다.
다운받은 앱 이력이 너무 많아서 찾을 수가 없어(T.T)
그 앱이 너무나 그립다.
이렇게 하이에나처럼 식물 사진을 찍어댈때마다 생각난다.
어떤 이름의 어떤 열매인지 잘 모르지만.
나의 시선을 잡아끌었다는 사실 하나로.
이렇게 뽀야의 공간에 초대된 것에 감사하라규.(하트)
예전에 증강현실 게임이 엄청 관심을 모으면서
해당 SPOT에 사람들이
떼거지로 나타나서 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었는데
아마 포켓몬GO 였던 듯.
뽀야는 늘 그런 기분으로 주변을 돌아다닌다.
어디 멋진 나무나 예쁜 꽃 없을까...?하고
눈에 불을 켜고 산책을 다니곤 했었다.
특히 모험 갔던 날은 주변 모든 것이 다 새로워서
줄기차게 사진 찍어왔던 기억이 있다.
그 중 꽤나 볼만 한 것은 블로그에 꼭꼭 올리니
이제 재료가 슬슬 떨어져 가는데......
코로나 상황이 좋아져야 출사도 나가고 그러는 건데
많이 안타깝고 확진자가 계속 늘어가는 상황을
나 혼자 열심히 방역수칙 지킨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피켓들고 캠페인 벌일 수도 없는 일이고.
모두의 자발적인 조심성,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데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처음에는 연세드신 분들부터 시작해서 이제는 학생들에게 번져가는
작금의 상황이 무섭다.
이제 남은 것은 아이들인가.
우리가 그래도 아이들은 지켜줘야 하지 않겠는가.
손씻고 마스크 쓰고 거리두고 손세정제 잘 쓰고
조금 몸이 안좋으면 쉬고. 사람 많은 곳은 피하고.
뭐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나 하나부터 라는 생각으로 조금씩 조심해서
다같이 마스크 벗어던질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마스크 쓰고 시험보느라 완전 답답했던 1인으로서.
수능 때는 시험이 저녁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집단감염 우려가 큰데 잘 지나갈 수 있기를.
12월 예상 확진자 수가 너무 무섭다.
방콕 생활도 지칠대로 지친 우리들에게
마스크 없이 지낼 수 있는 집이라는 존재가
엄청 소중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가정에 대한 의미부여가 달라지는 계기가 된 것도 같다.
서로 집에만 있다보니 충돌이 있을 수도 있고
예민해지며 날선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런게 코로나 시대로 나아가는 조금의 변화 아닐까.
분명 극복할 수 있을 거다.
생활방역을 잘해서 방역 단계가 올라가지 않고
상황이 정리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인 걸까...?
요즘 부쩍 느는 확진자를 바라보며 드는 생각이었다.
붉은 열매를 바라보며
네가 맺어지기까지 들였던 수많은 노력들을 생각해보며.
풀 한포기 함부로 쥐어 꺾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한 번도 실제로 그러한 일이 없지만서도.
세상에는 지켜야 할 소중한 것들이 너무 많다.
자연도 그 중 하나이다.
인간도 소중하지만 자연도 소중하다.
먹이사슬의 바닥을 지키는 어찌보면 하찮을 수도 있는
그런 존재가 우리가 두발 딛고 설 수 있게 해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