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가 하나 도착했다.
동네 마트에서 세일 한다고 온 장문의 문자.
거기에 오렌지 6개에 9500원이라고 써있었다.
게다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으로 구매할 수 있는 매장.
뽀야는 미리 체크카드로 지급을 받아서 사용이 가능하다.
마지막 잔액을 내 돈 조금 더 보태서 오렌지로 불태우고 싶어서.
그렇게 구매해 보았다.
일반 오렌지가 아니다.
블랙라벨 오렌지라고 하여 당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사실 여기보다 더 큰 마트에서 이거랑 똑같은 스티커를 붙인 오렌지를
본 적이 있다.
엄청 달고 즙도 많고 맛있었던 기억이.
알이 작기에 이거 조금 시지 않을까? 싶었는데 웬걸.
엄청나게 달콤하다!!!
식후에 과일을 챙겨 먹는 게 건강에 얼마나 좋은데.
특히 과일을 먹으면 덜 지치게 되는 것 같고.
일상에 활력이 돌고 기분이 좋아진다.
아무래도 씹으면서 입을 많이 움직여서 그런 것 같다.
예전에 어륀지라는 발음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나의 사랑 오렌지.
그런데 오렌지 까기를 번거로워 하시는 분들이 있더라.
나의 경우는 일단 밑동과 위를 칼로 썰어준다.
그리고 나서 손으로 좍좍 찢어주면 훨씬 까기가 좋다.
그냥 손으로 오렌지를 까려고 하면
손가락이 아프고 손톱에 오렌지 속껍질이 끼어서 힘들다.
칼로 위아래를 얇게 도려내어 까보자.
오렌지 주스를 먹으니까 나는 오렌지 필요없어.
그러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오렌지 주스는 생과일 주스가 아닌 이상.
거의 오렌지가 없다고 봐야 맞지.
액상과당과 오렌지 향이 전부일 테니까.
되도록이면 생과일을 먹는 게 좋다.
다들 알고 있지만 삶이 바쁘고 그래서 어쩔 수 없게 되는 건데.
그래도 과일을 잘 챙겨 먹으면 항산화 효과도 있고
노화도 방지하고 그거 좀 먹었다고 생활에 활기까지 생기니.
얼마나 좋은가.
또 식사 후에 도란도란 앉아서 아무 얘기나 하면서
과일을 깎아 먹으며 하는 대화가
가족의 유대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
칼은 위험하니까 조심하시고.
되도록 작은 과도를 이용해서 과일 전용 칼을 만들어 두자.
요즘에는 아이들 전용 도마도 있고 아기자기 한 게 많던데.
그러고 보니 뽀야는 예전에 사과를 썰다가
손가락이 절단날 뻔한 경험이 있다.
사과 껍질이 너무 번들번들해서.
칼이 잘 먹지 않았던 것인데.
칼이 잘 안 먹으면 두손을 이용해서 안전하게 눌러 잘랐으면 좋았을 걸.
한손으로 낑낑대다가 손가락 날려먹을 뻔했다.
다행히도 깊은 상처는 아니라 꼬매거나 하지는 않고.
처방약만 받아와서 열심히 바랐던 기억이.
그 뒤로 칼을 쥐어본 적이 별로 없다.
생각해보니까 고무장갑을 끼고 칼을 쥐면 좋을 것도 같다.
조금 더 안전해 지는 느낌이니까.
그런 면에서 바로 물에 씻어서 먹을 수 있는
포도나 껍질을 까지 않고 바로 먹는 과일이 참 좋다.
아니면 오렌지 처럼 껍질을 손으로도 깔 수 있는 과일.
귤도 참 많이 먹었었는데.
올해 겨울에는 귤을 많이 먹지 않았다.
이상하게 과일에는 손이 잘 안가서.
아빠 계셨을 때는 식후에 꼭 한 개 이상 먹곤 했는데.
이제 과일 귀신은 떠나고 없고.
우리집 과일은 누가 책임지지...?!
그런 의미에서 과일을 의식적으로 챙겨먹으려고 노력 중이다.
오늘 아침에 보니 이제 짭짤이 토마토가 제철이라던데.
다음은 토마토로 가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