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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김치찌개2

by 뽀야뽀야 2021.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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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이다. 백종원 김치찌개는 아니지만.

엄마 손맛이 잔뜩 묻어있는 그런 손쉬운 김치찌개.

요새 음식 레시피를 검색할 때 무조건 앞에 백종원을 붙이곤 할 정도로.

그 분의 음식을 신뢰하는데.

이상하게 김치찌개 만큼은 백종원 김치찌개를 검색하지 않고,

나만의 김치찌개를 만들고 싶었다.

멸치로 국물을 내고 집에 있는 잘익은 김치 숭덩숭덩 썰어넣고.

두부 한 모 턱턱 썰어 넣고, 쪽파 다듬어서 슝 집어 넣고.

찌개용 돼지 고기 슥 집어넣으면 완성이다.

한 소끔 푹 끓여내면 완성.

참. 고향의 맛도 휘휘 넣어준다.

 

김치찌개 만드는 법은 앞서 말한대로 참 간단하다.

그냥 재로를 다 때려놓고 푹 끓이면 된다.

맛을 좌우하는 건 아무래도 김치지.

내 김치에 자신 없다면 묵은지만 따로 사와서 넣어도 맛있다.

요새 많은 브랜드에서 김치를 팔고 있지만

그래도 먹어본 결과 좋았던 기억은.

CJ 묵은지이다.

어째 가면 갈수록 양이 줄고 있기는 하지만 하여튼 그렇다.

김치찌개 한 냄비에 묵은지 2팩이면 딱 좋을 정도로.

그렇게 양이 줄어버렸다(T.T)

근데 엄청 깊은 맛이나고 

내 김치로 위장할 수 있어서(?)애용하고 있다.

우리는 김장을 많이 하지 않았어가지고.

김치가 귀한데 말이다.

김치찌개 몇 번 해먹으면 김치가 동나버리니까.

좀 아깝기도 하고.

아니?! 어차피 먹으려고 담근건데 뭣이 아까울꼬!

그렇게 이중적인 생각이 드는 것이다.

 

백파더는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요리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었을까.

그도 처음에는 맛 실수 많이 했겠지.

한 때는 설탕때문에 흥하고 설탕 때문에 좌절하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뭐 국민 요리사로 이름 잘 날리고 있으니.

얼마나 뿌듯하실까.

그러고 보니 어제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마(2021)가 끝났다.

방송 중에도 여러 번 강조하셨는데.

저 프로그램 자체가 제작비가 상당히 많이 들고,

촬영이 어려운 그런 힘든 프로그램이었다고.

아아, 이제 요린이들의 귀여운 실수도 볼 수 없네.

그렇다면 실시간으로 내가 실수해야지...!(아니 그게 아니고)

그래도 설마 유튜브까지 쉬시는 건 아닐테니까.

유튜브로 만나면 되지 않겠는가.

매 주제마다 옷을 맞춰입고 나오는 노라조의 현란한 의상도 

이제는 볼 수 없겠구나.

여러모로 아쉬움이 더해간다.

보면서 요린이들의 어이없음에 기겁을 하기도 했었지만.

토요일 저녁을 빛내주던 프로그램이었는데 말이다.

나중에 시즌2 하더라도 프로그램 이름이 백파더니까.

백종원 사부님이 안나오실 리가 없겠지.

 

김치찌개를 하면 하루종일 먹게 된다.

건더기를 건져먹고 나면 남은 국물에 밥을 비벼먹어도 맛있고.

김가루 솔솔 뿌려주고 참기름으로 휘익 두르면 꿀맛이다.

그렇게 국물 한 방울 남김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라.

엄마가 참 좋아한다.

음식물 쓰레기도 덜고, 맛도 좋고 하루종일 먹일 수 있고 말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던데.

이제 백파더를 자주 못보게 되면 한껏 요리에 격앙되어있는 

요즘 사회 분위기도 거품처럼 쑥 빠지는 건가.

그는 요리를 멈추지 말라고 했고

마지막 멘트로 요린이들이여 끼니를 거르지 마 라고 하였다.

아아, 그런 거다.

백파더는 영원히 우리 곁에.......(아아 진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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