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하나만 있으면 밥 한공기 뚝딱.
게다가 파를 좋아하는 뽀야는 파를 거의 수북이 한 숟갈 넣어준다.
아삭아삭 파 씹히는 톡 쏘는 맛이 좋다.
먹고나면 파괴물이 되는 것도 재미있다.
입에서 파 냄새가 엄청 나게 되는 것.
최불암 아저씨 빙의해서 파~~ 하고 방안을 돌아다닌다.
그러다 등짝을 맞고 순순히 이를 닦으러 간다.
이런 흐름이 있는 사골 국물.
그 깊은 맛은 공장에서 만들어낸 것인지.
아니면 저어기 어딘가 산골 마을에서 가마솥에 짙게 우려낸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맛있다.
물론 처음 사먹으면 아무 맛도 안난다.
소금을 좀 쳐야지.
우리는 저염식을 추구하니까 소금은 조금만.
그런데 저염을 하다 보니까
살이 정말 잘 빠지긴 하는데
맛의 기쁨이 줄었다.
뭘 먹어도 맹맹하니 식도락을 느낄 수 없는 것.
먹는 것이 행복의 반을 넘게 구성한다고 하는데.
이럴 수는 없는 거임........(하아)
바뀔 것 같지 않던 몸무게 둘째 자리가 바뀌었다.
아무래도 운동을 빡시게 안해서 근손실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50kg대에서 48kg대로 옮겼다.
정말 면식 끊고 밥하고 반찬만 먹으니까
따로 고되게 운동하지 않아도 살이 빠지네.
다신 못 올 것 같은 48인데.
그래서 어제는 몸무게가 급감하여 충격받은 엄마의 도움으로
국수 먹방을 하였다.
바로 열무 비빔 국수를 왕창 먹은 것.
근데 국수는 소화가 너무 빨리 돼서 먹은 것 같지도 않다만은.
일명 중국집 그릇(사이즈가 꽤나 큼)에 수북이 먹었다.
경기 군포에 어느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사고에 대해 뉴스를 보면서.
의인이 한 분 나오셨는데 정말 대단하더라.
직접 사다리차로 인명을 구하셨다는 말에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
우리 가족은 한 목소리로.
[복권을 사세요.]
금방 당첨되실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보니까 1박2일에서 언젠가 나왔는데 소방관 하셨었던 분이
3등은 우습게 당첨되고 1등도 여러번 하셨다는 그런 얘기가 있더라.
아무래도 사회적 희생과 노력이 당첨 운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덕을 쌓아야 하는데.
혼자서도 할 수 있다지만
뽀야도 뭔가 큰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
갈길이 머네.......
기름진 음식 먹은 뒤 그릇을 설거지 할 때는
뜨거운 물을 틀어서 세제로 닦아내면
그릇이 뽀독뽀독 해지니 참고하시라.
원래 뜨거운 물 잘 안쓰는 뽀야지만
기름 때 설거지 할 때만큼은 뜨신물 아끼지 않는다.
그릇을 다시 집었는데 미끄덩미끄덩 한 것 만큼 소름끼치는 일도 없으니까.
오늘이 수능인데 다들 몸보신 제대로 하고 시험에 돌입했겠지?
뽀야 지인중에 수능보는 분들은 안계셔서
뭔가 실감이 나질 않기는 하지만
국가 중대사이고 교육현장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평가인만큼
관심이 집중된다.
뽀야 시절을 떠올려 보면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마지막 제2외국어를
빼먹고 그냥 나와버렸던 기억이 있다.
그 때 그냥 앉아서 보고 나왔으면 또다른 미래가 펼쳐졌을지도 모르는데.
포기 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포기 하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기회는 온다.
뽀야도 대학 졸업 후에 바로 교원 티오가 나지 않아
숱한 절망의 나날을 보냈지만
이렇게 다시 뒤늦게 티오가 나올 줄은 몰랐고
또 시험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묵묵하게 준비하고 기다리면 때는 다가오는 법이라고 그렇게 생각한다.
수험생 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코로나로 인해 변수도 참 많았던 시험이지만
앞으로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하루를 겪고 있는 여러분 모두는
정말 빛나는 존재라는 걸.
숫자와 관계없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걸
기억해 주면 좋겠어요.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