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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두번째 호두과자

by 뽀야뽀야 2020.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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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지가 좀 바뀐 것 같은.

동생은 밖에 나갈 일이 있으면 

꼭 수원역을 경유해서 집에 온다.

왜냐면 그 곳에 호두과자가 있기 때문.

다른 과자는 건강 생각해서 다 못 먹지만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과자가 호두과자이다.

그런데 팥 그거 굉장히 달지 않나...?

정말 호두과자 괜찮은 거 맞나?!

뽀야는 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모나카도 별로 그다지 이고, 호두과자도 딱히 찾지는 않는다.

그런데 아빠가 팥을 엄청 좋아하셨지.

아빠는 위험했으니까.(danger, 단거)

호두과자의 치명적이라 함은 역시 팥이지.

수원역에 입점 할 정도면 그래도 지역 명물쯤은 될 텐데

그래서 맨날 거기서 사오나 보다.

 

호두과자는 천안이 유명하지 않던가?

예전에 아빠가 천안에 갔다 왔을 때 집에 사갖고 들어온 

뭐뭐 할머니 호두과자가 그립다.

이제는 사갖고 들어올 사람도 존재하지 않고

그리움의 먼지만 바닥에 가라앉아 있네.

그러고 보니 요새 추억의 요깃거리가 많이 사라지고 있다.

물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역주변이라든가 에서는 활발하지만

우리 동네같이 유동인구가 적은 곳에서는 자취를 감추었다.

바로바로 뭐냐 하면은 호떡이다.

그리고 어묵과 좌판 떢볶이이다.

도무지 파는 곳이 보이질 않는다.

예전에 겨울만 되면 하나 둘 점포가 생기고 

거기에 들어앉아 뜨거운 어묵국물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고 몸도 녹이고 배도 불리고.

최고의 간식거리였는데 말이다.

코로나 땜에 그런지 몰라도 

같이 담가 먹는 간장도 사라졌고

나란히 붙어앉는 좌판도 사라진 것 같다.

특히 호떡은 요새 접근성이 좋아서 그런가?

다들 집에서 사서 만들어 먹어서 그런가?

포장마차가 없어졌어......(그립)

아직도 지동시장에서는 호떡 굽고 있을까.

충동적으로 사서 먹고 싶은 그 맛인데.

거기도 조금 그런 것이 

사람이 많이 찾질 않으니 그 때 그 때 구워 팔지 않고

미리 구워놓아 차가운 호떡을 주는 것이다.

그래도 제법 씻앗도 많이 들어있고 

조금 명물이다.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면 꼭 들르는 호떡가게.

시장 초입에 있어서 장보는 내내 입이 심심하지가 않다.

전통시장 가는 걸 그래서 좋아한다.

거기에는 옛날 꽈배기도 있고 찹쌀 도너츠도 있고 

호떡도 있고 참 먹을 게 많기 때문에.

그런데 자주 못 가서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 버스타고 거기까지 갈리는 만무하다.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해서라면

내가 호떡 요리사가 되는 게 더 빠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아주머니 혹은 할머니의 따스함.

조물조물 만들어내는 호떡의 맛.

그걸 집에서 따라갈 수 없다고...!

호두과자는 그래도 주문하면 집으로 배달도 가능하니까.

호떡은 그렇게 잘 안되잖아.......

집에서 데워먹으라 설명서에 써있어도 

갓 구워낸 바삭바삭함을 맛보고 싶단 말여!

쿠캣 같은 곳에서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또는 상온에서 녹여먹는

찹쌀떡 같은 거 많이 파는 것 같던데

불량식품 느낌일까봐 선뜻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보고 사먹어도 통수 맞을까말까 인데

하물며 인터넷으로 먹을 것 구매라......

아직 인터넷 거래 상품에 대한 윤리잣대가 너무 빡빡한가?!

그래도 믿고 먹을 수 있는 로컬 상품이 더 끌린다.

그런 의미에서 빨리 호떡 구워 줘요!!

할주머니가 굽는 호떡 빨리 먹고 싶어요~~

이마트 입점 호떡 가끔 나오긴 하는데 

너무 비싸~~

거리의 맛을 느낄 수가 없어.

적어도 예쁜 호떡 가게가 동네에 생겨서 거기서 씨앗호떡도 팔고

딸기 호떡, 키위 호떡, 흑임자 호떡... 막 이런 거 팔면 좋겠다.

음료는 쌍화차나 수정과, 식혜.

와플가게는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드만.

한국적인 호떡을 세계화 해야 한다고 생각함돠!

꿀맛을 따라잡을 수가 없으요.

호떡도 현대화 해서 가게가 많아졌으면 하는 뽀야였다.

예전에는 떡복이를 하도 좋아하니까 그럼 뽀야가 떡볶이 가게를 하면

어떨까 떠올려 봤는데.

아무래도 장사 개시 전에 재료 다 축내고 파는 것보다 자가소비하는 양이 

더 많을 것 같아서 무서웠던.

[왜 이 집 떡볶이는 이렇게 양이 적어요? 아줌마가 다 드신다는 소문이 있던데?]

이런 상상이 된다.

하아하아 호떡 지수가 부족해.

정상 동작하는 뽀야를 보고 싶다면

입에다가 잘게 자른 호떡을 넣어 주세요.

당 게이지가 차오르면서 열심히 움직이는 뽀야를 보게 됩니다.

하악하악~!

나에게는 스스로 태엽을 감는 기능이 없다.

어떤 일을 끝마치고 새로운 일을 하고 싶을 때 

뽀야의 몸을 뒤집에서 등짝에 달린 태엽을 수동으로 감아주어야 한다.

거기에 드는 힘은 음식으로부터 나온다.

뽀야가 좋아하는 온갖 당 충만한 음식들로부터

기운을 받으면 서서히 작동하기 시작하니까

다시 뒤집에서 아무데나 올려놓으면 

움직거리기 시작하니 지켜볼 것.

뽀야 사용 설명서. 쉽네.

잘 멕이면 된다는 거잖아.

안그래도 동네에 즉석 떡볶이 가게가 통닭 가게로 바뀌어서 

심란한데

빨리 호떡을 먹고 싶다...!

하아 어디사면 살 수 있을까.

또르륵, 머리 굴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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