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케이크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어떤 케이크가 어울릴까?

답정너이다.

답은 고구마 케이크.

동생이 너무 사랑한다.

걔는 취향이 약간 올드하다.

호두과자 좋아하고 종이신문 좋아하고 고구마케이크 좋아하고

느낌이 조금 오지 않는가?

이번에도 해피포인트 앱을 만지작 거리다가 

파리바게뜨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할인을 발견하고는

거실에서 케이크 케이크 거리면서 떠들어 대는 뽀야를 보더니.

예약 주문하라고.

그래서 구매해봤다.

이름도 귀여운 '고구마 눈 내린 날'

원가는 27000원이고 할인가는 21600원이었다.(20%할인)

그리고 해피포인트는 약 1000원 가량 적립된다.(5%적립)

구매하고 나니 모바일 쿠폰이 오더라.

이렇게 케이크 사 본 적이 없어서 매장에 전화해보고 

난리도 아니었지.

케이크는 24일에 찾으러 가려고 한다.

두근세근 고구마 케이크...!

빨리 먹고 싶은데 아직 12/5이잖아.

 

아빠 없는 첫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이제 며칠 지나면 벌써 아빠 소천 후 200일이 되네.

잘 지내 왔구나.

아빠가 도와주신 덕분이다.

부디 아빠는 춥지 않기를.

이번 겨울이 집에서만 생활하는 뽀야에게는

너무 춥다.

과연 이 추위는 물리적 추위만 있는 걸까.

사실 마음이 허전해서 더 추운 것이 아닐까.

아빠의 따스하고 투박한 큰 손이 내손을 꼭 쥐어줄 때.

그 때가 그립다.

우리 같이 생일 축하하던 그날의 케이크라고 생각할게요.

아빠도 함께 해 주시기예요.

케이크 천천히 자를 테니까요.

코로나가 조금 진정되면 아빠 찾아 갈 게요.

많이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