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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성장의 기록

by 뽀야뽀야 2020.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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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훌쩍 큰 녀석들이 보이는가?!

처음엔 화분에 완전 붙어 자라던 녀석들이

어느새 봉긋 솟아서는 화분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되게 뿌듯한 일이네.

다행히도 핑크스타-화이트스타-일일초는

잘 자라고 있습니다요~

일일초는 매일 새 꽃을 피우는 게 신기하고

또 이제는 줄기가 휘어질까봐 지지대(나무젓가락)도 세워주고

나름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뽀야네.

 

커간다는 것은 경이롭다.

게다가 식물들은 빛과 물과 바람으로 커 가니 

더욱 신기하다.

우리도 매일 자라나고 있다.

뇌세포는 매일매일 새로운 생각들로 인해 

사멸하고 이어지고 새롭게 태어난다.

우리 피부의 표면도 매일 조금씩 새로워 진다.

각질이 떨어져 나가고 새 살이 돋아난다.

 

슬슬 생물이 거듭나기 위해 넘어야 하는 고비인 계절

겨울이 오고 있다.

실내 온도는 대개 24~25도.

거실에 난방을 때는 대신에 전기장판을 깔아두어

은은하게 따수운 공간에서.

이번 겨울을 잘 나서 초록이 움트는 봄을 맞이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그러면 핑크스타와 화이트스타는 한 뭉탱이가 되려나?!

일일초는 천장에 닿을 만큼 쭉쭉 잘도 자라게 될까?!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서 매일 새로운 우리집

화분들을 지켜보고 있자면 왜 내가 힘이 솟는지.

인간은 아마도 생명을 사랑하게끔 프로그래밍 되어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나에게 아무런 물질을 가져다 주지 않는

이런 분리된 객체에 의해 내가 기쁨을 느끼는 일은 없을 지도.

 

우리는 똑 떨어져 있지만 사실 크게 보면 지구에 사는 생명체라는

큰 그릇 속에 들어앉은 하나의 씨앗이다.

심어봐야 아는 거고 화분을 뚫고 자라나야 알게 되는 것처럼

우리는 수많은 가능성을 품고 오늘도 묵묵히 살아간다.

 

생각을 할 줄 아는 능력이 꼭 인간한테만 있는 걸까?

식물이나 동물은 사유할 줄 모르나? 정말로?

아주 단순히 생존을 위해 조건지어져 있는 것일까?

물어보고 싶다.

그러나 답이 없다.

나의 마음을 나누어 자문자답할 뿐이지.

 

어느날 뛰어난 식물이나 동물이 오랜 기간 사유해 오다가

자기 씨앗을 엉뚱한 곳에 뿌리거나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곳에서 생존하게 된다면

우리 인류는 놀랄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모든 생각을 뒤집어야 할 지도 모른다.

그것이 사유능력의 증거라고 밝혀지기 까지는 

또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

 

인간만이 생각할 줄 안다는 사고방식은 오만 아닐까.

우리는 알지못하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저어기 구석 어디쯤에라도

놔둬야 하지 않을까.

소크라테스는 무지를 일깨우는 것이 진정한 앎의 시작이라 했는데

그때가 언제였는지.

아직도 우리는 그의 말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못한지도 모른다.

그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보편적인 방법이 있지.

바로 테스형의 이름을 울부짖는 것이다.

테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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