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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식혜 만들기2ㅣ식혜ㅣ식혜발효ㅣ식혜하는법

by 뽀야뽀야 2021.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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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기름만 있으면 집에서 뚝딱 만들어서 두고두고 먹는 식혜.

우리집은 다른 집들 보다 음료수를 많이 먹는 편이라.

이왕이면 몸에 좋은 음료를 먹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엿기름 2봉지면 페트병 약 7-8병정도 나오는 것 같다.

그래도 우리가 하도 자주 먹어대서 금방 사라질 운명의 식혜.

냉장고에 차갑게 두고 먹으면 꿀맛인 식혜이다.

물론 뚝딱 만드는 식혜라도 만드는 사람의 노력이 들어가긴 한다.

그래도 내가 좀 고생해서 가족이 맛있게 먹으면 되었지...

라는 생각으로 엄마는 엿기름을 바락바락 문대고 식혜를 끓인다.

 

 

식혜가 냉장고에 나란히 있는 모습을 보면 내가 다 뿌듯하다.

마치 주부들이 김치냉장고에 김치가 가득 들어있는 걸 보면

어딘지 모르게 든든한 기분이 드는 그런 심정이랄까?

오늘 아침에는 어제 먹다가 남은 김치볶음밥을 먹었는데.

살짝 눌어붙은 부분이 고소하게 맛있다.

밥 먹고 바로 영양제를 챙겨 먹어야 초석잠차를 놓치지 않고

먹는 법인데. 오늘 아침은 정량보다 적게 먹어서.

영양제가 안 먹혀서 점심먹고 먹으려고 했더니.

초석잠차까지 미뤄버리게 되었다.

뒤늦게 찻물을 올리려고 하였으나.

엄마가 중요한 TV를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찻물 올리면 전기포트에서 대박 시끄러운 물끓는 소리 나니까.

에잉......

사실 중요하다고 해봤자 어제 저녁에 못 본 슈퍼맨 재방송이다.

근데 사람마다 중요함의 정도는 다를 수 있으니까.

나름 엄마의 취미생활을 존중하려고 노력하고자 한다.

트로트랑 슈퍼맨 볼 때 엄마를 건드리는 건 몹쓸 짓이다.

내가 김남길 나오는 거 보고 있을 때 누가 주변에서 막 말 걸어봐.

정말 한 대 맞고 싶지?가 입에서 바로 나오잖아.

그런 느낌이겠거니.......(머엉)

그나저나 오늘 밸런타인인데 뭐 아무것도 없나?!

냉장고에 오래 처박혀있는 ABC 초콜릿이나 먹어야 겠다.

 

 

어제는 쌍화탕의 마법인지 굉장히 푹 잘 잔 것 같다.

연휴 전에 엄마가 사다놓은 것인데.

뜨겁게 전자렌지에 30초 데워서 마시면 온몸이 후끈후끈!

잠에 솔솔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그나마 숙면요정이라서 잠은 잘 자서. 다행인데.

오늘은 점심먹고 또 뭘 해야 하나.

이렇게 고요한 명절은 처음이라.

미세먼지 가득한 명절은 또 처음이라.

처음은 참 어색한 법인데.

내가 처음 학교에 간 날. 그런 거 기억하고 있으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하나도 기억이 없다.

그냥 열심히 무거운 책가방 메고 다녔던 것밖에.

게다가 집 이사를 하는 바람에 국민학교 다니다가

초등학교로 졸업하는 재밌는 상황까지.

그리고 졸업한 학교가 2군데가 되어버리는 마법도.

그 두 개의 학교 모두 기억이 희미하다.

일기장 같은 거 살펴보면 나름 알차게 보낸 것 같은데.

왜 기억에 남는 일이 없을까?

아하. 한 가지 기억났다.

방학 숙제로 아빠와 만들었던 수수깡 집.

아빠의 수려한 손재주와 나의 꼼꼼한 성격이 만나서 만들어 냈던.

교내 상도 탔던 것 같다.

그리고 수제 달력도 만들었었지.

전지 사다가 그림도 내가 그리고 해서 말이다.

그런 방학 숙제가 기억에 남는다.

그 달력은 실제로 반 달력으로 사용될 정도로 아이들이 신기해 했었다.

그리고 노래가사를 개사한 연습장 3권 정도도 있었지.

그 당시에도 노래를 참 좋아했던 것 같다.

음악적 재능까지는 아니어도 관심과 사랑이 대단했지.

어린시절에 내가 가진 재능이 얼마만큼인지 아무도 모르니까.

최대한 이런저런 활동을 해가면서

나한테 맞는 적성과 능력을 발견해 내는 것이 

초등학생의 생활목표라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흥미를 찾으면 학업성취도 자연히 좋아질 테니까.

이래저래 손해볼 일 없는 장사이다.

그래서 어린이 무엇. 하는 활동들이 참 많은데.

지나친 사교육에 현혹되지는 말고.

활동 위주로 계획을 짜서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해볼 수 있는.

그런 놀이 겸 학습을 찾아내서 즐겨주시길.

그 시절 학습지만 열나게 풀었다. 그런 일기가 남지 않도록 말이다.

나는 중등 교사를 목표하고 있지만.

초등 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어차피 교육이라는 게 대상을 딱 나눠서 하고는 있지만.

뿌리를 타고 올라가면 다 같은 거 아니겠는가.

원래 교대를 목표로 공부했었으나 뭔가 많이 부족하여 

이런 색다른 길을 걷게 되었지만 말이다.

당시에 대학 마다 스티커가 있었고 문제집을 사면 스티커를 주었었다.

그 스티커를 모아서 책걸상이며 노트며 교과서며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잔뜩 붙여놓고 열심히 공부했었다.

지금도 그런 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목표를 세운다는 게 그만큼 중요한 것 같다.

지금 목표 없는 명절을 다 보내고 나서 되짚어보니.

뭐라도 하나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그래도 운동 목표는 완수했으니까 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미묘한 감정이 든다.

 

오래 묵을수록 맛이 깊어지는 식혜처럼.

나이를 먹을수록 지혜가 깊어가는 사람이 되어가기를 소망한다.

저 사람은 모르는 게 없구나!

그런 얘기를 들어보는 게 소원이다.

아직 삶의 모든 분야에 손이 뻗치지 못해서 

갈 곳을 잃은 손가락이 더듬더듬 하고 있기는 해도.

언젠가는 그런 소리 듣게 될 정도로 손을 쫙쫙 뻗어가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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