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가 없어서 가위를 꺼낼 수 없어
내가 본 기사들과 유사한 기사들을 자동으로 띄워주는
기사 추천 알고리즘에 의거하여 내 폰으로 보게 되는 기사들 중에는.
엉뚱한 것이 많다.
이번에는 악마의 포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가위가 없어서 가위를 샀는데.
가위가 없어서 그 가위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비극 말이다.
입 밖으로 꺼내 말해보면 진짜 더 재밌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이다.
마치 장금이의 홍시와 홍길동이 떠오르는 이 상황.
물류 배송에는 적합할 수 있으나, 소비자가 포장을 해제하는 데
너무나 많은 품이 드는 일이다.
가위가 있어야 새로 산 가위 포장을 뜯을 수 있다니.....(T.T)
너무 슬픈 일이 아닌가!
어제는 소나기가 대차게 내렸다.
그러기 10분 전쯤에.
재활용 수집용 빈 박스를 주우러 가게 뒤를 살펴보고 있었는데.
한 박스에 책이 한 무더기가 있는 것이었다.
우린 운명과도 같이 만났다.
조금만 늦게 발견했더라면 소낙비에 다 눅눅해져 버렸을.
비록 여기저기 곰팡이가 슬고 낡은 책이었지만.
내용을 이해하는 데 지장은 없어 보였다.
게다가 책 제목도 내용도 내 취향인 것들이 몇몇개 보여서.
감사한 마음으로 주워왔다.
이렇게 밖에서 버려진 책이랑 만날 확률이 살면서 몇이나 될까....?
비가 너무 세차게 내려서 그 모습을 소리나 영상으로 또는 사진으로
담고 싶었는데.
아무리 해도 예쁘게 찍어지지가 않더라고.
카메라가 우리 감각기관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고 먼 것이다.
눈으로는 이렇게 비내리는 거 예쁘게 보이는데.
왜, 카메라를 통하면 그저 그런 모습이 되는 거냐고!
물론 장비와 기술 탓을 할 수는 있다.
이럴 때는 고가의 사진 장비가 갖고 싶어지기도 한다.
비가 오는 바람에 산책을 도중에 급히 관두고
비맞을세라 집으로 총총 기어들어왔다.
아마 장마예보가 끼어있는 7월 초가 되면 이런 상황이 더 자주 있겠지.
야외 산책은 그렇게 멀어져 가는 것인가.....!
요즘에 하도 엄마랑식후 산책을 자주, 오래 즐겨서 그런가?
트레드밀 하는 빈도가 줄었다.
확실히 집 안에서 고독하게 운동하는 것 보다.
얘기 나누면서 같이 걷는 게 훨씬 덜 힘든 것 같다.
그런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네.
우산 쓰고 걸으면 되잖아! 하겠지만, 두 손이 자유로워야 운동이 되지.
그리고 빗길을 걷는 건 위험할 수도 있다.
우산으로 인해 시야가 좋지 못하다.
거리두기 개편안이 발표되었다.
수도권은 2단계. 그 외는 1단계라고 하더라.
이제는 감각이 무뎌진 것 같다.
주말은 너무 좋다.
공부에 치이던 일상이 확 풀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운동과 교양독서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최고다.
진득하니 앉아 있어야 하는 의무감도 없다.
그저 끌리는 대로 하고 싶은 일 하면 돼.
월요병은 없는데, 월요일부터 영어 라디오가 시작되니까.
아침 일찍 일어나 라디오에 귀를 쫑긋해야 하니까.
조금 부담이 되기는 한다.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하니까.
요즘에 엄마가 배 도라지청을 자주 드신다.
안그래도 목이 자주 쉬셔서 걱정했는데.
확실히 먹어보니 좋아지더라고 하신다.
예전에 로컬 마트에 격주로 들어오는 상인분에게 산 건데.
손바닥 만한 통이거든.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다, 요긴하네.
나도 엄마도 열심히 챙겨 먹고 있는데.
어째 흡연자였던 동생의 반응은 시큰둥.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목 보호 식품인 것 같지만.
강요는 하지 않는다.
자기 목관리는 알아서 하는 거지, 뭐.
오늘도 하루종일 소나기 예보가 떠 있다.
공기도 눅진한 것이 공기중에 수분함량이 높은 것 같다.
이런날은 축축 처지는데, 오히려 더 축 늘어지는 음악을 들어서.
감성을 밑바닥까지 끌어내려 볼까?
하다가도.
주말 내내 시간이 넘쳐 흘렀음에도
소설을 진행시키지 못한 나는 뭔가, 싶기도 하다.
며칠째 5화에서 멈춰 있다고.
나를 둘러싼 포장지란 무엇일까.
순둥해 보이는 외모?
비실비실해 보이는 외관?
왠지 공부를 잘 할 것 같아 보이는 안경?
아........그러고 보니 안경 캐릭터들의 정수는 안경에 있다고 하더라.
안경이 없으면 나는 내가 아니게 된다는 그런 얘기.
은혼의 신파치도 그저 안경이라고 불리잖아.
사실 어릴 때 TV에 연결해서 하는 오락기를 너무 많이 했다.
비디오 게임기라고 하나? 팩 꽂아서 즐기는 그거..........
그 때 시력저하가 심하게 왔다.
진짜 재밌는 게임이 많았어가지고 동생하고 맨날 했었지.
1942 이런 거 말이다.
총알이 사방에서 날아들고 피하고 터지고... 참 재밌었다.
근데 주로 거실에서 하는데 불을 꺼두고 한 적이 많았어서.
그게 큰 영향을 주었을 거라 생각한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 기기 때문에 시력이 나빠지겠구나.
답답한 화면으로 게임을 즐겨야 하니까.
TV에 연결해서 즐기는 닌0도 위 같은 비디오 게임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그리고 그 속의 게임.
내가 만나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폰으로 RPG게임 같은 거 하더라고.
시선이 고정되면 시력에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자주 눈알을 굴려주며 스트레칭을 해야하는 건데.
지금 게임의 승패가 중요하지 눈 하나 맛 가는 게 뭐 대수라고.....
이렇게 생각하실 분이 많을 지도 모르겠다.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비디오 게임에 똑같이 빠질 것 같다.
양파 치즈 브레드에 푹 빠져 버렸다.
그 고소함을 잊을 수가 없어.
예전에는 이렇게 큰 빵은 혼자 다 못 먹었었는데.
이제는 혼자서도 야무지게 해치울 수가 있다.
자꾸만 빵이 당겨서 큰일이다.
밀가루랑 작별하기로 한 결심이 이렇게 쉽게 무너지다니.
그리고 어제는 돼지갈비 먹으려고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었는데.
동생이 갑자기 중화요리가 먹고 싶다면서 나의 계획을 무산시켰다.
물론 중화요리도 맛있었지.
그런데 무리해서 탕수육 소자를 시키더니
늦은 오후에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불상사가.
돼지 갈비가 훨씬 좋지 않나? 싶은데. 아무래도 본인이 구워야 하니까.
귀찮기도 할 만하지.
그렇게 가위가 없어서 가위를 못 꺼낸 슬픈 사연은 반복된다.
포장방법이 바뀔 것 같지는 않고, 날카롭고 위험하므로.
포장을 뜯을 때는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알고 있으면서도 꼭 날카로운 모서리에 손 베이곤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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