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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알밥

by 뽀야뽀야 2020.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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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야가 제일 좋아하는 뜨끈한 밥 요리.

원래 얘의 이름은 돌솥 김치 알밥이다.

근데 귀찮으니까 그냥 알밥이라고 부르지.

그냥 평범한 비빔밥인데 소스가 달라서 그런가

되게 맛있다.

식사는 아무하고나 같이 안하는 편인데

이 메뉴가 있다면 거북한 사람이라도 

맛있는 한끼가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밥을 사먹는 경우에 밥을 메뉴로 고르면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 든다.

밥은 집에도 있는데.

하지만 알밥은 좀 다르다.

일단 구하기 힘든 식재료니까.

가끔 김치볶음밥이나 오므라이스를 사먹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 조금 의아하기도 하지만

알밥은 솔직히 인정해줘야 한다.

뜨거운 돌솥에 저렇게 계란 노른자와 알이 같이.

느낌 있잖아.

하지만 이제 외식을 줄이자고 선포했으니 

우리 밥상이 조금 쓸쓸해도 괜찮아.

오늘 아침과 점심이 살짝 부실했었다.

 

국도 없고 면은 안먹기로 했고

너무 짜거나 단 음식은 피하고 싶고.

아침에는 조미김으로 버텼고

점심에는 계란으로 버텼다.

저녁에는 아마도 엄마가 힘들게 또 마트에 들러서

양념육을 사올텐데 

마트가 엄마 일터랑 가까워서 

엄마가 가게 되었지만

왜 집에서 뽀야는 편하게 앉아서 받아만 먹는건가.

또 자책을 해본다.

먹고 산다는 게 쉽지 않구나.

오늘 기다리던 우편이 도착하여 너무 기쁜 마음에

후닥닥 키보드를 두들겨 본다.

 

여러가지 스스로 행하는 규제로 인해

삶이 단조로워지고 밋밋해지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단념하지 말고

내일로 나아가자.

그러기 위해 매일 먹는 끼니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농부들의 땀과 노력에도 감사하고.

아, 세상은 감사할 일 천지구나.

나 홀로 여기에 있어도 

그 모든 배경에는 열심히 자기일을 도맡아하는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홀로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다 연결되어 있고 

외롭지도 않다.

힘차게 숟가락을 들어라!

뽀야여 기쁘게 밥상을 맞이하자!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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