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진짜 계속 챙겨먹는 양배추브로콜리즙이다.
소화를 잘 못시켜서 식후 꼭 먹어줘야 하는 즙.
양은 되게 적지만 이걸 안 먹으면 뭔가 서운해!
매일 셋이서 하나씩 먹으니까 금방 줄어들어서
아예 3박스를 구매해버렸다.
한 박스에 9990원이다.
원래 이 브랜드가 행사 상품인가? 그래서 다 떨어질 때가 한번 있었다.
그 때는 눈물을 머금고 다른 조금 가격 있는 상품을 샀었지.
그런데 재입고 되었는 모양인지 다시 팔고 있더라.
그런데 같이 먹는 도라지 배즙은 품절.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물건 있는지 자주 확인하는 습관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게 한다.
배달비가 3000원이기는 해도
우리가 버스타고 직접 가서 사오는 것보다는 훨씬 수고를 덜 수 있어서
그래서 선택하게 되는 배달.
위장으로 고민하시는 분들은 여러 즙 찾지 말고
양배추 브로콜리 즙으로 결정하시라.
브랜드야 어디든 자기 사정에 맞는 곳으로 정하면 되지.
소화제를 달고 살던 뽀야도 이제는 과하게 고기 먹은 날 아니고서야
소화제를 전보다 훨씬 덜 찾게 된다.
그리고 항상 속이 편하다.
소식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나이가 들어갈 수록 내 몸에 신경쓰고 살아야 하는 것 같다.
너무 나를 버려두고(?)살아온 것 같아서. 뒤늦게 나마.
매일 무언가를 챙겨 먹는다는 건 귀찮고 힘든 일이긴 하다.
우리집에서는 동생이 즙 전담 돌봄사이다.
아침을 먹고 나면 냉장고에서 즙 2개를 꺼내놓는다.
식탁 정리하고 설거지 하고 나서 놓여진 즙을 먹는다.
이게 우리의 아침 일상이 되었다.
그런데 즙을 가위로 자를 때 통! 하고 튀어나가면서
즙이 흐르는데 이걸 정리를 안하는 동생.
행주로 슥 한번만 닦아주면 되는데 그걸 놓친다.
얼룩이 오래 되면 잘 지워지지도 않는데 말이지.
이렇게 뽀야는 쫑알쫑알 잔소리가 내부에 많이 축적되어있는 편이다.
그러다가 수틀리면 쏟아져 나오지.
주로 엄마랑 있을 때 편하니까 줄줄 나오지.
그럼면 동생이 불편해하고 나를 꾸짖지.
이런 일들이 반복된다.
이런걸 성격이라고 하는구나. 고쳐야 하는데.
아는데도 잘 안돼서 고민이다.
어째서 우리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상처를 줄까.
살아온 세월이 쌓여서 가려져서 잘 안보이게 되는 건 아닐까.
하루종일 따뜻한 배려의 말만 해도 모자를 시간에.
이거 트집, 저거 잔소리. 투덜투덜.
왜 그러고 살아야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들었다.
그래도 아빠 딱 쓰러지시고 나서의 수준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나도 여러 문제로 많이 예민해져 있었기 때문에
그 때는 좀 고슴도치였다.
곁에만 가도 따끔따끔.
지금은 어떤가 하면 고양이 정도?
째려보면 슬금슬금 도망가는 그런 고양이.
그래도 할퀴는 습성은 남아있다.
엄마에게 온화하게 말하는 연습은 진행중이다.
그래도 때론 순도 100%의 짜증이 발동하여
내 마음을 어지럽히지만. 그래도 괜찮다.
엄마 마음이 썩어서야 되겠는가.
내가 꾹 참고 말지. 이런 식으로 해야한다고 배워서.
2021 시책이 조금 늦게 나오는 것 같아서
한참 기다리다가 너무 늦을 것 같아서
2020 시책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두꺼운 면접책 보다가 얇은 프린트를 보자니 반가웠다.
두께는 얇아도 내용이 많아서 처음엔 허걱 했는데
계속 읽어내려가다 보면 다 좋은 말들이라 헷갈리기도 하고.
이제 하루 본 것 치고는 많이 친해졌다.
면접책은 처음에 열어보기도 싫어할만큼 사이가 안좋았는데.
계속 첫 공부를 미루고 미뤘었다.
근데 이제는 미룰 수도 없다.
꼭 해야 하는 일일 수록 더 하기 싫더라.
요새 소설 쓰는 걸 의무화 시키려고 하고 있는데
잘 안된다. 하루에 한 편분량 쓰기를 목표로 잡고 있는데
엄청나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저녁에 그냥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하며 줄거리 잡고 헤엄치면 되는데.
주말동안 잘 쉬었으니 영감도 충만한데.
저녁이라 그런 것일까? 주변이 어두워서 잠이 쏟아져서 그런가?
저녁에 글 쓰는 것이 지치기는 해도 잘 써지는 것 같다.
특히 가족들이 슬슬 문닫고 잘 준비를 하는 고요한 시간에.
타자를 두드리는 소리와 마우스 딸깍대는 소리만 남았을 때.
그 때가 최상의 상태이다.
아침에도 식사 후에 고요한 시간이 너무 좋다.
블로깅을 하기에 딱 좋은 시간.
배가 적당히 차 있고 정신은 맑으며
하고싶은 얘기는 어제 저녁부터 쌓여있다.
합격 발표가 거의 2주 가량 남았다.
결과가 어떠하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고
나는 어떤 방향으로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두근두근. 인생이란 이런 것일까.
조마조마함을 안고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내딛는 것일까.
그 과정에서 생기는 두근두근함은 덤일까.
안그래도 각 잡힌 무언가를 써내려가고 싶었는데
의무적으로 쓰게 되는 기회를 잘 잡았다.
코로나가 조금 진정되어서
산책도 할 수 있고 햇볕 바라기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날이 추워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이 동네는 눈내린 풍경이 정말 아름답거든.
봄이 오면, 많은 것들이 변화하지.
그리고 보컬 김윤아의 노래를 꼭 들어줘야지.
아직 봄 얘기는 너무 서두른 것 같기도 하지만
겨울에 가장 봄을 갈망할 수 있어서 추워도 좋다.
다음번엔 위장에 좋은 음료 얘기를 해봐야 겠다.
요즘에 동생이 잘 먹고 있는 게 하나 있어서리.
멀리 나가야 살 수 있는 것들이 손짓 한번에
내곁으로 달려 오는 것도 감사하고.
재고가 남아있음에 감사하고.
열심히 배달해주시는 분들께도 감사한다.
이제 택배가 막 몰아칠 거라서.(3개 정도)
하나같이 두근대며 기다리는 수밖에.
감사함으로 충만한 기분좋은 아침을 시작해본다.
기지개 켜고.
타닥타닥 키보드 소리와 함께 나아간다.
슝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