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메뉴라고 해서 우습게 볼 게 아니다.
그릇이 깊어서 양이 엄청 많은 짬짜면.
엄마와 내가 애정하던 소머리국밥집이 없어진 자리에
새로 생긴 중화요리 전문점이다.
짜장이 면에 잘 묻고 겉돌지 않으면 좋은 짜장이라고 칭한다.
이 가게 짜장은 그런 면에서 정말 맛있고 쫀득쫀득하다.
주문하려고 전화를 걸었을 때 사장님의 피로함이 전해졌다.
요새 코로나로 인해 홀 손님도 별로 없고 배달도 없는 것 같다.
마트가다가 슬쩍 들여다보면 한산하다.
짬뽕은 깊은 맛이 난다. 바지락을 건져내는데 산더미처럼 나와서
감탄이 나왔다.
그래, 이정도면은 조금 비싸도 괜찮겠다 싶네.
짬짜면이랑 기본 짬뽕 하나 이렇게 시켰는데 14000원이 나왔다.
과연 각각은 얼마씩 일까나? 배달료도 있다고 치면.
아아, 수학문제 푸는 건 젬병이라서.
그냥 조금 비싼 정도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한 7000원쯤 하는 거 아닌가? 짬짜면?
배달료가 2000원이라고 치면......
근데 면+면을 먹어서 그런지 저녁 식사였는데
속이 조금 거북해서.
요새 그런일이 잘 없었는데.
지금 주문해놓은 질내유산균 택배가 멈춰있다.
시킨것은 주말이었는데.
주말에 시키면 확실히 늦게 집계되는건지 뭔지
배송이 늦더라.
그래도 월요일 아침엔 뭔가 바빠서 주말에 주문 넣게 되는 상황.
빠른 소화를 위해 질내유산균이 필요해!!!(크게 외침)
오늘 오후 4시부터 김남길 2021 시즌 그리팅 예약판매 시작이네.
알람은 오후 3시 55분에 맞춰두었다.
뭐, 급할 건 없지만서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요새 시책을 보는데 내가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
앞장은 그냥 간략 소개이고 뒷장이 핵심이었던 것.
세부과제와 세부 사업들이 죽 나열되는데 환장할 노릇.
이거 다 외울 수 있는건가?
일단 눈에 바르고는 있는데 이게 적절한 타이밍에
내 입에서 나올 수 있을지....
구상 10분, 면접 10분 과연 그 안에서
어떻게 배운 걸 잘 녹여내서 잘 말할 수 있을지.
그리고 집단토의와 자성소 추가질문이 빠지면서
시간 배정이 어떻게 바뀔지.
아아, 머리 복잡하다.
사실 1차가 있고 나서야 2차가 있는 건데
2차 시험까지의 시간적 여유가 없으므로
모두가 2차 준비에 열성인 이 아깝다면 아까운 시간이.
오늘도 엄청 빠른 속도로 나를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벌써 12월 셋째 주라니.
믿을 수 없어.
어제는 저녁 늦게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코로나와 바쁜 현생으로인해 만날 수 없는 우리의
처지에 대한 한탄과 함께.
수다를 하도 재밌게 떠느라고
엄마가 거실에서 자고 있다는 것도 망각하고
시끄럽게 굴어서 주의를 먹었다.
내 목소리가 그렇게 큰가?! 소곤소곤 한다고 한건데.
사실 오후 공부할 때 엄마도 거실에서 매우 크게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START ENGLISH 필사하는 데 집중이 잘 안됐었다.
모전여전인가 보다.
왜 전화를 받으면 목소리가 커질까나.
세상 조용한 사람이 부러운 하루였다.
날이 계속 추워가고 내일쯤에나 풀릴 것 같은데
머리카락 속에 손을 집어넣으면 조금 따뜻한 것 같다.
그렇다고 머리를 계속 뒤적이면
머리통이 추워질 것 같아서.
차가운 손끝이 몸 전체로 추위를 실어 나르는 것 같은 기분이다.
수면양말도 소용없네.
손발이 너무 시리다.
이럴 땐 동생이 사 준 벙어리 장갑이 제일인데 문제는
그걸 끼고 있으면 생활이 안된다.
핸드폰 터치 기능도 없는 그냥 벙어리 장갑이라서.
손 움직임이 둔해지지.
추워도 며칠 춥다가 또 풀리고 그랬었던 것 같은데
작년에는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올해는 많이 추우려나보다.
그 올해도 지금 한장밖에 안남았지만.
그래도 2월 초까지는 쌀쌀할테니까.
벽에서 너무 외풍이 불어서 코끝이 시려서
베개로 막아두었더니 좀 낫더라.
전기장판도 1단에 해놓아서 그런지 뜨뜻미지근했다.
그래도 완전 잠들면 뒤척일 수 없어서 화상입을까봐.
뜨겁게 틀지도 못하고.
운동하고 땀흘리면 별로 덥지도 않다.
씻으러 가는 길이 만리길, 천리길 같지.
화장실도 서늘해서 옷 갈아입기도 너무 추워.
집안의 온도를 올리기 보다 옷을 껴입는 방향을 선택한 우리가
겨울과 맞서 싸우는 방법은 견디는 것이다.
그래도 예전에는 금방 코가 막히더니
이제는 단련이 좀 된 것인지 몰라도
코도 시원하고 머리도 띵하지 않고.
다만 저녁에 너무 졸려서 정신 못차리는 것 빼고
완벽한 몸상태이다.
이 기운 그대로 살려서 합격 발표까지.
그나저나 카이로스 OST는 확 끌리는 무언가가 없는데
벌써 14곡이나 발매 되었다.
드라마 자체가 러브라인이 약하다보니
애절하고 절절한 그런 음악이 아닌 것 같다.
밴드 사운드의 광광한 울림. 그런 게 좋은데
다들 잔잔해서 뭔가 아쉬운 느낌.
보컬이 일 다하는 노래라서 중요한데
노래에 끌려가는 느낌이 든달까.
그런 면에서 이태원 클라쓰 OST는 아직도 플레이 리스트에 올라있다.
신나고 좋잖아 그런 거.
이제 카이로스도 완결까지 한 주(2편) 남았네.
하도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라서
꽃게랑 먹다가 꽃게랑 집게발에 목구멍 어택 당한 적이 한두번이 아님.
헛기침 하다가 정신 차리고 ABC주스를 벌컥벌컥 마시게 하는 아찔함.
다들 카이로스 하세요.
엔딩맛집인데 다들 진가를 모르는 것 같아서 아쉽다.
일단 나부터도 본방사수를 못하니까, 뭐 할 말은 없지만.
재방 삼방도 즐거이 보고 싶은데 그거마저 자주 안해서 아쉬운.
그래도 하루의 중심은 역시 글쓰기이지.
예전에는 집에 있을 때 하루종일 음악 틀어놓고 일 했었는데
아빠가 제발 소리좀 낮추라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했었는데.
이제는 고요가 좋다.
조용한 아침이고 싶었는데 공사현장에서 내부 공사를 하는지 뭔지
새벽부터 시끄러웠다.
내 할일에 집중하다 보니 잘 못느꼈는데
베란다 문 하나 열어 창밖을 바라보니 엄청 시끄럽네.
무탈하게 완공해서 시끄러운 소리가 줄었으면 좋겠다 싶다.
동생 말로는 한참 걸릴 것 같다고 하는데 뭐.
저번에 얼핏 본 전단지에 언제 완공이라고 써있었더라.......
2021년 몇 월이라고 써있었는데.
무튼 짬짜면은 기대이상의 맛이었고
짬뽕은 살짝 칼칼한 것이 목의 답답함을 확 뚫어주었다.
비록 먹는 내내 매워서 콧물이 질질 새긴 했지만.
이정도면 정말 훌륭한 한 끼 식사다.
애용하고 싶은데 면식을 자주 못하게 되어서.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다면 포기 해야지.
뽀야 면식 절제하게 좀 해주세요.
이제 12월의 면은 끝이야. 그렇게 되지도 않는 다짐을 해본다.
쌀국수는 면에 넣는 거 아니잖아 그렇잖아.
우겨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