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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by 뽀야뽀야 2020.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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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에서 나온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저지방이다.

동생이 건강식에 이어 위건강까지 챙기려나 보다.

가격이 꽤나 비싸서 뽀야는 손도 대보지 못한 윌.

5개에 7000원 정도 한다.

단백질 음료도 꽤나 괜찮았는데 

먹어본 동생의 말로는 참 좋단다.

속이 편해졌달까.

그러고 보니 아빠도 윌 많이 드셨었는데.

아빠는 몸에 좋다는 거 있으면 어디서든지 찾아와서 

먹고 또 먹고.

몸에 좋은 약재를 사와서 거대 주전자에 달여먹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아들내미도 비슷한 활동을 하고 있는 걸 아시려나.

 

유전자의 힘이라는 게 있다.

내가 제어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

어떨 때 보면은 아빠랑 판박이 라는 말.

생긴 것도 닮았으니 행동마저 닮는 건가.

하긴 많이 보고 살았으니 익숙해질 수밖에.

아이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정말 신기하게 아이는 부모를 닮는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예로 아나운서 딸인 도하영이는

어쩜 그렇게 말을 예쁘게 잘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내가 웃으면서 방바닥을 뒹굴었던 계기는

하영이 방귀 사건이었지만.

어떻게 아빠 한테 기대서 그것도 바로 얼굴 위에다가

방귀를 쏠 수 있니....하영아........(먼산)

변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던데.

ABC주스를 먹이세요 도아나운서님!

 

뭐, 그건 그렇고 요새는 집에만 있어도 간접체험이 꽤나 된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그런 프로그램들이 많이 하고 있다.

랜선캠핑을 한다든지. 랜선 집구경이라든지.

랜선 음악회 같은 수많은 랜선 예능들이 

집에서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는 이들을 겨냥하고 있다.

인상깊었던 것은 나혼자 산다의 만화가 기안84의 달리기였다.

하루에 8km 넘게 뛰는 남자.

신기했다. 그것도 복장도 마음가짐도 후리하게.

꼭지와 벅지가 쓸린다는 말에 초토화 된 웃음지뢰.

다른 사람이 경건하게 달리고 있는데 왜 이렇게 자꾸 웃음이 나는지.

홀딱 젖어버린 상의와 결연한 표정. 헐떡이는 숨.

모든것이 완벽했다.

자신만의 도전을 하는 이를 열렬히 반긴다.

정말 마음속으로 계속 응원하면서 봤다.

 

안 그래도 국밥 좋아하는데 그가 달리다가 잠깐 들른

점심식사 집이 아침식사가 되는 국밥집이라 반가웠다.

여러가지 이슈의 중심에 섰던 적이 많았던 그이지만

이번 달리기 만큼은 정말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렇게 땀을 뒤집어 쓰면서 달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는 언제 저렇게 무언가에 열정적이었던 적이 있었나?

나를 되돌아 보게 되었고 대답은 대학생 시절이라서.

나도 참 많이 써서 낡은 용광로 안고 살아왔구나 싶었다.

이제 다시 불쏘시개질 해야지.

다시 내 안의 용광로를 활활 태울 시점이다.

스스로 세계를 만들어가는 만화가가 스스로 달리기로 마음먹고

또 스스로 만든 규칙에 얽매여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웃고 즐기는 요즘 사람들은 나를 포함해서 조금 무섭다.

어쩌면 타인의 고통이 가장 큰 웃음지뢰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코미디언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 요즘은 

뭔가 서운하달까. 안타깝달까.

챙겨보지는 않았더라도 관심있어 하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질 줄이야.

 

각박한 세상은 웃음을 잃었다.

세상은 변화하고 있다고들 그런다.

나는 그 변화에 올라타고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그 흐름의 대열에 끼지 못하고 저 뒤에서 

웅크리고 좌절하는 인간인가.

생각해 볼만한 일이다.

의지가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윌을 하나씩 까서 입안에 넣으면서.

와~ 영어 모르는 사람들이랑 개그 치려니까

설명충이 되버리네.

윌=WILL=의지

이런 개그였는데 전달이 미숙했던 것 같다.

에잇. 엉거주춤하게 마무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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