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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장을 보러 나가는 길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내려가던 엘리베이터가 7층에 멈춘다.
한 청년이 거대한 킥보드를 끌며 들어온다.
엄마는 킥보드를 스윽 보더니
이거 전기로 충전하냐는 질문을 조심스레 던진다.
상대의 안색을 살피면서.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 청년!
뭐야 저거........
침묵이 길어지고 1층에 도착하자 숨막힐 듯한 공기가
빠져나가고 청년도 빠져나가는데 힐끗 보니
귀에 무선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더라.
그래서 우리 말을 쌩깐거구나~
그래도 너무나 싸가지 실종이었다.
분명 몸동작이나 시선을 통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걸
알았을 텐데.
이러니까 요즘 애들은~ 하는 소리가 나오는 거지.
싸가지 실종이었던 만남이었다.
다신 마주치지 말자 소년이여.
그렇게 다짐하며 엄마를 위로하였다.
주민들 사이에 대화가 없는 이런 일들이
참 많을 것 같다.
나도 갑자기 누가 나를 알아보고 말을 건다면
어색하고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다.
하지만 아파트에 산다고 해서 정까지 메말라버리게
놔둘 것인가.
서로 안부를 물을 정도는 아니어도
마주치면 가벼운 인사 정도는 하는
그런 사이가 될 수 없을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씁쓸 하구만.......(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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