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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2021 김남길 사진첩 감상기 1

by 뽀야뽀야 2021.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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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Kim, Nam-Gil이라고 써져있다.

우와 여기서 또 심장이 두근세근.

다음 장을 넘기면 

파랑초코 스웨터를 입은 남길 등장.

2021 시그 판매 수익금이 

길스토리와 공공예술 캠페인 후원금으로 기부된다는 사실.

나는 그저 김남길 시그를 샀을 뿐인데.

자연스레 기부가 된다니 

왠지 어깨가 올라가는 기분이 든다.

 

나는 기부에 익숙하지 않다.

구세군 냄비도 쌀쌀맞게 지나치는 사람이었다.

저 돈이 과연 정당하게 바른 곳에 제대로 쓰일까?!

라는 의문으로 가득했었다.

직접 내가 가서 돕는 게 훨씬 낫지.

그렇게 언젠가로 할일을 미뤄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지나쳐 갔다.

그래오던 중에 어떤 사람을 보았다.

직접 재난 현장으로 떠난 연예인이 있는 것이다.

그곳에서 힘들게 애써가며 다른 이를 돕고 

또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주변을 밝히는 존재.

외부자의 입장에서 봤음에도 참 바르고 참해 보이던 사람.

그런 사람이 내가 생각하는 김남길이었다.

저사람은 찐이다. 그렇게 생각했지.

그리고 또 한동안 잊고 살다가 

다시 마주한 그는 TV에 나오고 있더라.

그 때는 공무원 공부하던 시절이라

허임이라는 캐릭터가 반가웠다.

안그래도 그의 저서를 달달 외우고 있던 참이라

더 익숙했는지도 모른다.

그냥 책으로 볼 때와 직접 살아 움직이는 허임을 볼 때랑은

차원이 달랐다.

살아 숨쉬는 허임은 허구가 더해졌다지만 정말 

따스하게 침술을 구현하는 사람이었다.

그 후에 활자 허임을 볼 때마다 가슴 언저리가 간질간질 하였다.

 

다시 사진첩으로 돌아가면 김남길은 정면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눈밑 애교살이 웃으니까 도드라져 보인다.

한껏 상승한 광대도 아이같이 사랑스럽다.

커다란 두손이 아이패드 비슷한 것을 들고 있는데 

화면속에는 신발 한짝이 놓여있는 사진.

우리가 당신을 선택한 발걸음은 이렇게나 작지만

사실은 모이면 굉장히 크다는 그런 뜻을 담고있는 것일까.

 

그 후에 다시 만난 배우 김남길은 또한번 TV에서 

혈기 왕성한 사제로서 마주할 수 있었다.

정의로운 사람.

만두를 좋아하는 귀요미.

로만 칼라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모습.

그걸 손가락으로 풀어헤칠 때 내입에서 나오는 탄성.

그리고 그의 배역 뒤에는 

인간미 넘치는 김남길이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촬영장의 사람들이 간증(?)해 주었다.

 

그런 그의 진심이 닿았을까

2019년 시상식에서 그의 모습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여기저기 멋진 차림으로 나타나서 

우리의 혼을 쏙 빼놓았지.

뭔가 노력의 대가라도 있어야 그의 활동에 불을 댕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치지 말고 더 열심히 일하라는 의미였을까.

 

그렇게 그는 2019 SBS 연기대상의 대상 주인공이 되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열심히 될놈될이라는 말을 중얼 거렸다.

역시 될놈은 되는구나! 그런 마음이 통한 것 같아 기뻤다.

 

그저 한 사람의 배우이고 연기자인데

나는 왜 그사람의 일을 내 일 처럼 기뻐하는가?

감정이입이 가능하게 하는 그 매력이란 게 뭘까?

 

우선 이번 사진첩의 첫 사진인 환하게 웃는 김남길의 사진이 

그 대답이 되지 않을까?

 

김남길의 웃는 모습이 가슴시리게 그냥 좋다.

물론 사진을 찍기 위해 만들어낸 가식적인 웃음일 수도 있겠지만.

그 웃음 너머에서 진짜로 아이처럼 웃고 뛰어다녔을 그분을 떠올리면.

나도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

 

 

나를 웃게하는 사람이니까 끌리고 좋은 거다.

가끔은 뛰어난 연기로 인해 나를 울게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연기일 뿐.

그의 진심은 웃음에 담겨있지 않을까.

 

그냥 팬이니까 팬들에게는 많이 웃어줘야지.

그렇게 해서 나온 웃음이라고 해도 좋다.

이정도면 나도 단단히 그의 마수에 빠진 것 같다.

짖궂은 그의 얼굴도 좋지만 

그저 밝게 환하게 웃는 모습이 참 좋았던

첫 번째 사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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