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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엄마는 말했다.
전라도 사투리를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다고.
그래서 뽀야는 열심히 서점을 뒤져서 이 책을 발견했다.
시골에서 농사 지으시는 일상을 구수한 사투리로 엮어낸 책이다.
책 뒤에는 전라도 사투리 사전도 들어가 있다.
이 책이 너무 갖고 싶었으나
새 것은 구할 수가 없어서 중고 매장에서 구입했다.
좋은 책이라면 중고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절판된 책이야 당연히 있다면 사야지.
그런데!
생각보다 엄마가 이 책을 찾지 않으신다.
사기 전까지는 분명 열의에 활활 불타올랐었는데
책이 도착하자 에잉~? 공부하고 싶은 기운이 쭉 내려 간 것 같다.
사람들이 택배에 열광해서 잔뜩 사는 행위 자체에
흥분해버리는 그런 것일까.
이런 저런 이유로 책은 책꽂이에서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고
뽀야가 읽어 줄까? 라고도 꼬셔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no였다.
진짜 구하기 힘든 귀한 책인데.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
책을 읽는 습관은 어릴 때부터 형성이 된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건대
책을 가까이 두는 것이 정말 좋은 습관인 것 같다.
손에 닿는 자리에 책을 두고 산다는 것은
매우 뿌듯한 일이며 후손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전라도 사투리가 구수하게 녹아든 이 책을
우리의 머릿속으로 흡수시킬 또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거시기 해부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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