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월요일마다 KBS 1TV에서 방영하고 있는 우리말 겨루기라는 책이다.
표지에도 써 있듯이 기출 문제 은행이다.
그간 우리말 겨루기를 보면서
아, 저 사람들은 무슨 소스를 가지고 공부해와서 저렇게
척척 맞추나 싶었는데.
비결이 있었던 것이었다.
룰은 이 책에 쓰여져 있는 것보다 조금씩 변한 것 같고
총 20회의 모의고사(?)가 실려 있다.
그리고 상세한 정답과 해설을 담고 있고
부록으로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외래어 표기법이
실려 있으니 공무원 국어 공부하는 분들한테도
공부말고 딴 거 하고 싶은데 그래도 공부를 잊을 수 없다! 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사실 뽀야는 골든벨에 이어서 우리말 겨루기에도 도전해보려고 했었다.
그러나 가족들의 완강한 반대(!)에 그저 책을 사서 사부작사부작 읽게 되었지.
혼자 풀기에도 재미있게 구성이 되어있으니 한번 살펴 보면
1단계는 여러 챕터로 구성되는데
그 중 첫번째가 공통 서술어 맞히기이다.
'00다'로 끝나는 수많은 서술어가 나온다.
1번부터 5번까지 한 문제 묶음인데 1번부터 맞추는 게 가장 점수가 크다.
또 다른 챕터는 맞는 말 틀린 말 맞히기이다.
각 묶음마다 5개의 선지가 있고 10점씩 주어진다.
그런데 이런 문제 풀 때 마다 꼭 2개가 남아서 헷갈리게 만든다.
이런 부분이 약점이라면 한번 확인해보고 넘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또 다른 챕터는 숨은 낱말 맞히기.
한 글자 문제,두 글자 문제, 세 글자 문제가 있다.
물론 세 글자 문제가 가장 어렵다.
이쯤 되면 살짝 포기할까? 싶은 마음이 모락모락.
다음은 자주쓰는 표현말 맞히기 부분이다.
도움말이 초성으로 주어져서 한 문장이지만
맞히기 어렵지 않다고 본다.
총 7문제로 각각 40점의 배점이 이루어진다.
그 다음은 우리말의 뜻 맞히기인데
TV를 보면서도 이 부분이 조금 어려웠었다.
분명 설명을 보면 표제어가 딱 느낌 오는데
거꾸로 표제어를 보고 설명을 맞추자니
이거 쉬운 듯 어려운 듯 헤매게 된다.
물론 어렵기 때문에 도움말로 글자의 첫소리를 초성으로 써 놓긴 했다.
그래도 영 감이 안와서 어렵다.
드디어 2단계! 여기서는 가로세로 낱말잇기를 하게 된다.
이게 우리말 겨루기의 꽃이지~!
가운데에 떡하니 위치한 최종 낱말을 향해서
뜻을 보고 단어를 맞추는 방식이다.
가장자리는 쉽지만 중심부로 갈수록 어려워진다.
왼쪽 도전자 21문제.
오른쪽 도전자 21문제로 되어있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기면 도전 우리말 달인이라는 코너가 나온다.
바로 달인 도전 문제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총 5가지 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요거 푸는 게 재미가 쏠쏠하다.
앞엣 부분이 너무 책 읽기라서 심심했다면
요 페이지를 주목하자.
아이들과 모여앚아 질문을 유도할 수도 있고
어떻게 가지고 노느냐에 따라 한밤의 퀴즈쇼가 될 수도 있는
기발한 문제들이 모여있다.
요즘 퀴즈 프로그램이 많이 사라졌다.
그런 와중에서도 우리말 겨루기는 오랜 역사를 지키며(!) 살아남았다.
월요일 저녁에 볼거리 많지만
그래도 우리말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우리말 겨루기 한 번 즐겨 보시는 게 어떨지.
진행 아나운서는 수없이 바뀌었지만
재미는 보장한다.
또 출연자들의 의외의 장기를 보고 있자면
피식 하고 웃음이 터져나올 것이다.
그런데 일반인 출연자 중에는 거물급이 많더라.
그냥 평범한 주부인데 달인 문제까지 거침없이 가는 걸 보고
놀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상금도 상금이거니와 그 내공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멋쟁이 우리말 달인들이 집에서 설거지나 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인재의 낭비랄까, 우리나라에는 너무나 인재가 많달까.
나는 그냥 모래사막에 던져진 바늘 한 개에 불과하구나 싶다.
물론 집안일을 훌륭하게 다스리는 것도 힘든 일이다.
그런데 그들의 재능은 다른데 있을 수도 있다.
물론 실력을 가늠하게 만드는 직업을 가진 도전자들도 있기는 하지만
뽀야가 놀라는 부분은 수많은 주부도전자 분들이다.
TV로 볼 때도 이야~ 저걸 어떻게 맞추지?! 싶은 것도 척척.
역시 어머니는 위대하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적어도 다들 집안일과 공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줄 아는
멀티 플레이어인 것이다.
퀴즈프로그램이 많이 싹터서 꼬꼬마 아이들부터
중장년 어르신들까지 폭 넓게 사랑받는 그런 국민 프로그램이
또 탄생하면 좋겠다.
지금 많은 곳에서 원격수업을 하고 있을 텐데
자율학습에도 이런 교양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어떤가 한다.
뉴미디어가 발달한 요즘 시대에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수업은 피할 수 없는 시대기 때문에.
그러고 보니 아빠의 도전도 재밌었는데.
어느샌가 사라져 버린 추억의 프로그램.
뽀야가 열심히 본다고 해도
우리집은 집계에 안들어가는 그런 가정인가 보다.
정말 희귀하다면 희귀한 프로그램 많이 보는데
시청률이 그다지 좋지 않게 나오는 것 같다.
뽀야가 사면 품절.
뽀야가 보면 종영.
이런 패턴 너무 식상하지 않나?!
싫단 말이야. 다들 떠나가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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