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운이 좋은 날이 있다.
특히 날씨와 연관 지었을 때.
내가 집에 딱 도착하니까 억수같이 내리는 비.
그리고 방 안에서 듣는 빗소리.
엄청난 우연이라고 하겠다.
어제가 그랬다.
이상하게 점심 먹고 나서 산책이 하고 싶어서
눅눅한 공기 맡으며 동네 한바퀴 돌고 왔는데
그리고 나서 멍하니 TV 보다가
지겨워 져서 방에 들어 앉았는데
갑자기 천장에서 톡톡톡 비를 알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아주 작게 톡톡톡 하더니.
점차 후두둑 으로 바뀌어 갔다.
비는 집에서 즐길 때가 제일 좋다.
꼭 커피를 한 손에 들고 있지 않아도
비를 즐길 수 있는 자격은 충분하다.
뽀야는 창문 밖 내리는 비를 보지 않아도
천장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만 들어도
기분이 묘하게 좋아진다.
이런 날 부침개를 구웠어야 하는데!
예고 한 비였지만 시간대가 난데없어서.
우리가 산책할 때 비가 왔다면 어땠을까.
우산도 없었는데 홀딱 젖어서 기분 드러웠겠지.
그런 걸 감안하면 오늘의 비 피해가기는 대성공.
그리고 비가 오고 나면 늘 공기가 찬데
오늘은 낮기온이 꽤 높은 편이네?!
내일은 지옥 추위지만서도.
비는 잘 피했는데
추위는 피하지 못할 것 같다.
내일은 아침부터 외출계획이라서.
그러니까 떡볶이로 충전 해 주어야지.
거기에 갓튀긴 튀김과 보들보들 순대.
때로는 고소한 김밥 한 줄이 더해진다면
우리 셋이 즐기기에 딱이다.
그걸 위해 왠지 경건하게 아침운동을 삼가고
땀에 절은 몸으로 떡볶이 사러 나가기 싫어서.
하여튼 뭔 일만 있다 하면 그 시간대는 텅 비워내야 마음이 편한
뽀야의 이상한 마음가짐.
요즘 읽고 있는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에 의하면
내가 더 많이 내어줄 때 나에게 더 많이 돌아온다고 한다.
뽀야는 항상 동생에게 먹을 것을 양보하는 편이다.
불고기가 아슬아슬 하게 남았을 때
동생한테 몰아주고 라면 까먹는 그런 식이지.
그런데 동생이 라면을 더 먹고 싶어했다는 반전.
어쩌면 아주 간단한 삶의 질문들에 대한 답이
진리라는 그럴싸한 포장지에 쌓여서
도무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리는 일이 흔한 요즘 세상.
그 속을 통찰하는 법을 알려주는 소중한 책이다.
처음에는 읽어 내려갈수록 같은 얘기만 하는 이상한 책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반복할만큼의 가치가 있는 그런 내용이구나.
하고 감탄하고 나의 고통의 원인을 알게되고
주변에 좋은 글 마구 전파하고 싶고 그렇게 되는 것이다.
책도 재생지로 되어있어서 눈의 부담이 덜하고
각 장마다 작은 설명이 붙어있는 거대한 사진을
보기좋게 접어두어서 각 장을 찾기도 쉽다.
이렇게 섬세한 작업을 가능하게 하다니.
이 책이 오래된 책이어서 그렇지 처음에는 향이 났을 것 같기도 하다.
너무 두꺼워서 처음에는 다읽을 수 있을까 겁도 났지만
벌써 후반부로 달려가고 있는 독서.
지금 벌써 주문해서 도착한 책들이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1. 스스로 치유하는 뇌
2. 디어 에드워드
3. 임용 2차 면접 책.
아. 할 일이 이렇게 많아질 수 있구나.
절대 저녁시간에 한눈 팔 여유가 없구나 싶다.
특히 임용 면접책은 가격이 무려...!!!
일반 서적의 1.5배잖아!!!
두께도 무게도 내지도 컬러도
복작복작 할 걸~~~
근데 면접 책이 잘되서 그런가 새끼를 쳐서
2권 정도를 추가로 더 발간한다고 하니
이거 사야되나 말아야되나 엄청 고민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 면접책의 확장판(!)이라고 하니
기본 책의 문제가 부족한 분들을 위해 더 싣게 된 내용이라 하니
뽀야는 일찍이 마음을 접고 기본 면접 책만 사려는 것이다.
그래 때론 포기가 빠른 게 이득이 될 때가 있어.
괜한 고민으로 머리 아프게 하지 말고.
자꾸 이 공부의 영역이 세분화 되는 것 같아서
썩 좋지만은 않다.
수험생과 강사가 합심해서 얼마나 공무원 시험 판을 두껍게 했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적당 주의는 아니지만.
시험을 빨리 보는 것이 편할 때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오래전의 전통이긴 하지만
점점 우리는 시험의 본질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잘 가르치는 사람을 뽑는데
어째서 자기를 영악하게 잘 내세울줄 알고
텅텅 비었는데도 속성으로 그럴듯하게 보이는 기술을 습득하게
만드는지.
요만큼의 지식을 모른다고 교사가 될 자격이 불충분한 것인지.
인간을 작아지게 만드는 이런 시험 따위!!!!
하면서 책상에 앉아서 시험지를 기다린다.
모의고사는 한번도 쳐본적이 없어서.
다 거기서 거기겠거니... 개념이 중요하지 하면서
떨리는 마음 수험서 뒤로 숨기고 탐독.
신기한 것이 공부할 마음이라는 게 정말 잡아두기가 어렵다.
분명 잠자리에 들 때는 내일은 꼭 열심히 해보자! 하는데
다음날 아침이면 아... 내일부터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걸 이겨내고 의자에 앉아도 처음 10분 정도는
마음이 붕붕 떠있다.
그러다가 몰입하게 되고 엉덩이가 의자에 바짝 붙어 앉게 되면
너무 재미있다.
오늘은 정말 뿌듯한 경험을 한 것 같아 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런 마음을 잡아두는 연습이 어렵기에
청소년들을 억지로 공부의 장으로 끌고 들어가게끔
각종 숙제와 과제가 주어진다.
학생들은 정말 하기 싫겠지만 오히려 빨리 책 펴고 앉아 집중하다보면
아 별거 아니구나 참 재밌구나 그런 경험을 하게된다.
그게 진정한 앎의 기쁨이지.
앞으로 살아가면서 읽을 책들을 다 합쳐도 학창시절에 읽은 책만큼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이 없다.
그 때는 앞으로의 내 삶의 인문학 지식을 구성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방향을 잘 정해 두어야 잘 나아갈 수 있다.
지금 당장의 숙제나 과제가 버겁고 귀찮겠지만
매일 써서 검사 받아야 하는 일기가 짜증 나지만
선생님의 한 마디를 두근두근 대며 기대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학생 시절이 아니고서야 나에게 진정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다가오는 사람이
전무할 것이 분명하니까.
그 시절 뽀야는 꽤나 착실했다.
그래서 지금의 문학 사랑 뽀야가 있는 건지도...
그런데 숫자놀음은 잘 하지 못하여서 지금도
돈계산 하면 버벅댄다.
어려서부터 돈얘기 하는 것을 터부시 하는 우리네 문화가
이렇게나 악영향을 끼칩니다요.
서양에서는 어릴때부터 돈에 대해 직접 체험하고 겪어보고 그런다는데
우리는 너무 늦게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요즘은 또 컴퓨터 코딩 교육이 유행하고 있을 때라서
학생들 전부를 잠재적 스티브 잡스로 키울셈인가?
제2, 제3의 누군가. 이런 목표가 꼭 있어야지만이 교육이 가능한가?
그저 온전한 한 아이가 되라고 할 수는 없을까?
아이의 목표는 360도로 뻗어나가는 화살표와 같다고 생각한다.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지 아무도 몰라.
선택권은 아이에게 있으며
주변 사람들은 그저 지켜보고 응원해 줄 수 있을 뿐이지.
그러고 보니 화살표 모양으로 공격하는 캐릭터가 있었지.
귀멸의 칼날에 나오던데.
그 때 탄지로가 참 어렵게 싸웠는데.
그 녀석은 우리의 삶의 방향이 360도라는 걸 눈치 깠나 보다.
아아아~ 빨리 모든 걸 정리하고
영상에 빠져들고 싶다아~
변화의 물결이란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거지만
겁쟁이 뽀야는 늘 준비기간이 너무 길다.
벌써 11월.
이제 시험이 가까워 지고 있다.
시험장에 갈 수는 있을까?
내 응시료 25000원(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