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내 조형물이 아름답다.
그런데 버섯의자에는 사람들이 잘 앉지 않는다.
심미적 이유에서 일까?
내가 앉으면 누가 되는 것 같아서?
아니면 따로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서?
이 버섯의자를 보면 예전 놀이터에서 만난 묘한 표정의 곰이 떠오른다.
이거 그 아저씨가 또 만들어 놓은거 아녀?!
너무 귀엽잖아.
땅에서 버섯이 솟아나듯이 설치해놓은 버섯의자.
살짝 대가 구부러진 것이 묘미.
그리고 엄청 자기주장 강한 그네가 있다.
저정도면 추천이라고 레벨업 해줘야 하는거 아닐까.
왠지 한복을 입고 그네를 타면 더 그럴싸해보일 듯한 그런
민속촌st 그네.
줄도 빳빳하게 짱짱해서 진짜 민속촌느낌 물씬난다.
보통의 크기 보다 작거나 크면 오히려 귀엽다.
매번 산책하면서 바라보는 풍경이지만
한번도 사진 찍을 생각을 하지 못하였다.
너무 익숙해서?
아이들이 이용하고 있어서?
우리는 비가 온다는 예보를 뒤로하고
좍좍 쏟아지기 직전에 산책을 해서 그런지
최고 인기있는 2개의 HOT ITEM이 한산했다.
생각해보니 겨울 한복은 좀 어려울 듯 싶다.
천이 얇은 여름 한복도 가격이 꽤나 하는데
무리 무리.
나중에 봄이 찾아오면 한복 입고 한바탕 그네 뛰어야지.
집 근처에서 느껴보는 민속촌 스타일. 해가지고.
아마도 아파트 조형물 만드시는 분들.
조경하시는 분들.
청소 도와주시는 시니어 클럽 분들.
모두다 엄청난 개구쟁이임에 틀림없다.
아니면 저런 형태가 나올 수가 없는데.
재미난 버섯의자라니.
저게 버섯모양일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비오면 비맞지 않게 돌돌 감아주는 벤치가
어딘가에 있다고 하던데.
버스타면 멀지도 않은 것 같던데.
꼭 가서 한번 의자 돌려보고 싶다.
공간예술은 신비롭다.
그것이 그자리에 있음으로 해서 정말 색다른 공간을 창조한다.
설치미술의 그런 기묘함과 발랄함이 좋다.
뽀야는 예술 쪽 배움이 짧아서 아직 형체 있는 뭔가를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감상은 얼마든지 할 자신이 있다.
요새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예전 만큼 찾지 못하게 되었지만
언젠가 엄마를 데리고 꼭 가보고 싶다.
[이게 뭐야, 돈 아까워. 다리아파.]
하실 것이 뻔하긴 하지만 그래도 미술은 보면 볼수록
우리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더라.
마지막 전시회가 앤디워홀과 팀버튼이라니
너무 오래 됐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 19 너는 좀 나가서 손들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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