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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유자차

by 뽀야뽀야 202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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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 되면 마트에 흔히 파는 유자차이다.

목이 까끌까끌 할 때.

감기기운이 살짝 오려고 할 때.

마셔주면 뜨끈한 것이 목을 지져주는(?) 달콤상큼한 차.

유자차는 그 달달함에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꼭 유자청으로 담가야지만 진가를 발휘하는 것.

매실청이나 모과청도 그렇듯이 그냥 과일일 때는 별로.

설탕을 쓸 때도 황설탕을 썼다면 더 좋을 것이다.

아빠는 유자차가 떨어지 않게 사두셨었다.

본인도 기관지가 약하여 기침을 자주 했었거든.

추운 겨울날이면 가족이 다 같이 차를 마셨다.

다른 차들도 다 좋고 기억에 남지만.

유자차가 특히 그러하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범접할 수 없는 달콤함의 매력이었다.

게다가 건더기 까지 새큼새큼 맛있다.

몸에좋은 비타민C가 그득하다.

꿀유자차 스틱을 사서 먹어보기도 했는데.

그건 너무 시큼해서.

역시 유자청(차)이 최고야.

 

어제는 북튜브를 위한 사전 글감 모으기를 위해.

출판사에 이메일을 썼다.

내가 펼쳐내고 싶은 얘기. 책을 선정한 이유.

이런 것들을 담아내서 9군데에 보냈다.

그 중 7군데가 메일을 읽었고.

3군데의 허락을 받았다.

또 다시 가슴이 뛴다.

다들 친절하신데다가 정갈한 답변에 

역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쁜 사람이 없다!

는 말이 떠올랐다.

무얼 해야지 하고 마음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지금 당장 실천할 것을 추천한다.

내가 움직여야 내 주변이 움직이고.

내 세상이 움직이게 된다는 간단한 사실을.

마음속으로 걱정하고 고민하고 해봤자.

비록 책의 많은 부분을 읽을 수는 없겠지만.

나머지는 말하기 좋아하는 내 성격을 이용해서.

채워나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급 유튜브(요루니 요무 순한맛)대본을 완성했다.

문자부터 시작이라서 미니 화이트보드에 쓰면서 진행할 생각인데.

보통 대본 A4용지 4장정도면은 15분~18분 정도가 나오는데.

글씨를 쓰면서 하기는 처음이라. 어떨지 모르겠다.

초급이어도 많은 내용을 담아내고 싶어서.

내 교육철학을 녹여내봤는데. 결과가 어떨지는.

오늘 촬영에 들어갈 건데.

이번에는 세탁기 돌릴 일이 없기를.

비행기가 세차게 지나가지 않기를.

그리하여 세상이 모두 제 할일 하느라 바쁜 시각인

12시~1시 사이에 촬영하곤 한다.

이상하게 그 시간대를 벗어나면 하기가 싫어진다.

콘텐츠 제작도 이제 3주차를 벗어났다.

1주일에 1개씩 일요일 오후에 올리는데.

아직 반응은 그냥저냥.

영상 표지를 바꾼 지가 얼마 안되어 지켜보는 중이다.

이번이 4주차인데 순한맛이 올라가서 어째 좀 도움이 될지?

그래도 맘껏 수업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어서 이 얼마나 다행인가.

 

하루에 임용 공부 1개, 공무원 공부 1개를 한다.

계획표는 그렇지 않지만. 실제 적용하다 보니 이렇게 굳어졌다.

하루에 쓸데없는 일은 안하는 편인데 시간이 참 모자른다.

그래도 이제는 습작을 안하니까, 좀 나은 편이다. 여유가 있지.

그래도 매일, 영어는 꼭 하니까. 다행인 건가.

 

예비교사인데 전공공부를 별로 못하는 것 같아서 자극받으려고.

전공 카페에 들어가 보았다.

사람들은 꽤나 빡세게 학습하고 있었다.

나는 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분화된 커리큘럼은 내 계획도 마찬가지인데.

왠지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들 하잖는가.

쓸데없이 양을 늘리는 공부를 하면 안되고.

있는 책만 여러번 회독해서 내 것으로

만들면 된다는 그런 간단한 진리를 실천해왔다.

컴퓨터를 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은데 쉽지 않다.

공부감이 다 컴퓨터에 들어있어서 그렇다.

전공은 다행히도 문학 빼고는 읽는 활동이라 

독서대만 있으면 돼서 다행이다.

 

순공부시간에 집착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나는 정해놓은 일과를 마치면 뿌듯해 한다.

딱 거기서 멈춘다.

이게 득이될지 실이 될지는 모른다.

아등바등 공부하는 게 싫어졌다.

그냥 삶 속에 녹아있는 공기같은 공부가 하고 싶다.

하루에 조금씩 조금씩 내 삶을 갉아먹어 드는 그런 공부.

영어 라디오가 딱 그런 이상향이다.

 

남는 시간에는 독서를 하고 싶다.

특히 자기 전에 비는 애매한 시간에는 독서가 딱이다.

그런데 블로그와 유튜브에 집중하면서.

독서와 조금 소원해졌는지도 모르겠다.

대본 만드는 것도 창의적 작업이라서.

은근히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활동이 된다.

그러고 하루를 다 쓰고 나면.

아무 생각도 하기 싫고, 그저 핸드폰 검색이나 끄적대는

무목표 활동이 그리워지는 것이다.

일명 멍때리기이다.

여기서 멈추거나 주저앉으면 안 돼! 하고 채찍질을 해봐도.

잘 안 된다.

책의 페이지는 여전히 멈춘 채로.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간단한데.

공부와 운동, 블로그와 유튜브, 창작까지 다 잘하고 싶은데.

균형 맞추기도 쉽지 않고, 에너지 소비도 만만찮고.

여기서 하나를 빼버리기엔 쏟아부은 시간이 아까운 시점이라서.

그렇게 잔뜩 짊어지고 오늘도 묵묵히 할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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