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찍은 사진이더라.
등푸른 생선 참치아니고 삼치이다.
생선을 구울 때 밀가루를 입힐 즈음에 카레가루를 섞어주면
생선 비린내를 잡을 수 있다.
그래서 사진 속 생선이 약간 카레빛이 돈다.
그리고 종이 호일도 써봤는데.
기름이 그대로 고여나서 처리가 곤란해지므로.
역시 키친타올이 최고다.
예전에 이런 저런 사은품으로 잔뜩 가지고 있었는데.
주방에서 또 이러 저러 쓰다보니 한 개도 남지 않은
귀한 키친타올이다.
입에서 잘못 말해서 치킨 타올이 되곤 했던.
생선은 회가 좋아. 그런 입맛이라서.
생선구이를 해도 득달같이 달려들진 않는 편이다.
늘 넉넉하게 구워놔도 시간 지나고 나면
다 사라져있는 마성의 생선구이.
예전에는 고등어 무조림을 참 맛있게 먹었었는데.
담백하게 기름에 구워내도 좋다.
뼈를 바르는 게 참 귀찮다.
동생은 생선 해체쇼를 즐긴다.
정말 버릴 것 별로 없이 살을 잘도 발라낸다.
그래, 발라버려.
예전 같으면 이 나이에도 엄마가 발라주는 생선살을
고분고분 받아먹고 있었을 텐데.
이제는 다르다.
하나부터 열까지 웬만하면 내 손으로.
정말 힘들고 어려울 때만 도움 요청하기로.
예전에는 DHA라고 홍보를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오메가3로 더 유명한 것 같다.
나도 꾸준히 먹고 있지만.
생선은 굽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라서.
그리고 구울 때 비산되는 기름도 마시면 안 좋잖아.
그래서 엔간해서는 생선을 반찬으로 선택하지 않으려 하는데.
엄마는 그래도 자식들 균형있게 먹이고 싶어서.
오늘도 생선을 고른다.
차라리 연어회를 사 줘요!! 라고 말하고 싶어지지만.
나는 연어회가 너무너무 좋다.
그 출렁이는 붉은 빛깔이 맘에 든다.
사이사이 끼어있는 허연 지방도 맘에 든다.
물컹물컹 바로 씹어먹을 수 있는 간편함이 좋다.
사람의 손 재주가 들어가다보니. 또 근해에서 잘 잡히지 않다보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건가.
국내에서도 연어 잡는 거 어쩌다가 본 적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연어는 이곳까지 도달하지 못하겠지.
전부 노르웨이산 연어였던 것 같다.
회충약은 철마다 먹고 있으니.
연어가 들어와도 끄떡 없는데.
녀석은 특식이라 자주 먹을 수가 없는 현실.
그러고보니 대학 때 학식을 가면
줄을 나누어 서는데.
특식이라는 코너가 있었다.
꽤나 맛있는 음식이 나오곤 했는데.
돈가스나 쫄면 같은 거.
근데 나중에는 학식보다 외부식당에 가거나
배달음식 먹거나 했던 듯하다.
그래도 학생식당에는 영양사님이 계셔서
균형잡힌 식단을 짜고 그런 걸 텐데.
요즘엔 안계시나? 확인을 안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나의 모든 경험을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살릴 수 있으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한다.
목적 없이 그저 읽기만 했던 책들이
지금 내게 낭독이라는 새로운 선물처럼 다가오듯이 말이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는 마음가짐.
어떤 분야든지 꾸준한 공부.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능력이 아닐까.
특별히 코로나 시대라고 한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재택근무나 재택 학습이 흔해지고.
기존에 전혀 없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가 급증했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도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니
참 감사한 일이다.
한동안 공무원 수험 한다고 옆에 밀쳐놨던
전공을 요즘 유튜브 한답시고 자주 꺼내어
닦아주고 다시 보고 그러는 중이다.
어깨와 목이 쑤시던 것도 많이 좋아졌다.
나쁜 자세가 원인이 되어 나타난 통증이기 때문에.
나쁜 자세를 자각하면 금방 좋아진다.
하도 '자세 똑바로' 라고 여기저기 붙여놔서.
글씨체가 좀 무섭지 않은가? 싶기도 하고.
화장실에서도 허리 바짝 세우고 턱 집어넣고.
그렇게 살고 있다.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