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손쉽게 만들어 먹는 고구마맛탕.
적당한 크기로 썰어 10분 물에 담가 두고.
건져내어 타올로 물기를 제거해주고
팬에 넣어 기름 자작하게 두르고 지져낸다.
약 18분정도.
이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고구마를 살짝
삶아서 준비해보는 것도 좋다.
물론 물기는 꼼꼼하게 제거하고 지져야겠지.
젓가락으로 찔러보아 익은 듯 하면
기름에서 건져내어 올리고당을 입혀준다.
불끈 상태에서 뒤적뒤적 해주면 된다.
그리고 검은 깨를 뿌려주면 완성!
그런데 깨를 너무 성의없이 뿌렸다...(허걱)
흩어지게 뿌려야하는데 잠깐 딴생각 좀 하느라고.
변함없이 맛좋은 영양간식, 고구마맛탕!
진짜 간식 떠올리기 잘한 것 같다.
처음엔 만들기 까다롭다고 생각해서
손도 댈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이정도면 간단한 편이지.
가성비가 좋다.
어제는 유튜브 일본어 학습 관련
초급 일본어인 요루니 요무 순한 맛 촬영을 했다.
유튜브라고 해서 뭐 거창할 건 없고.
그냥 깨끗한 배경 만들기 위해
소파에다가 무릎담요 씌워주고.
인형 앉혀놓고, 독서대와 미니 화이트보드도 준비.
스마트폰 지지대와 마이크를 고정해주고.
동영상 촬영에 들어가면 준비 완료.
마이크에 털뭉치 같은 것을 끼워서 쓰고 있는데.
이게 갑작스럽게 큰 소리나 잡음 같은 걸 잡아준다고 한다.
동생이 미리 준비해 놓은 도구들이라.
빌려쓰는 중인데 조금 미안하다.
일주일에 한번씩 빌리고 있으니
렌탈료만 해도 꽤나 될듯.
물론 동생은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있지만 말이다.
유튜브 동영상 제작에서 제일 귀찮은 부분이
오늘 하게 될 편집이다.
뽀야는 목소리를 꽤나 버벅인다.
원고 읽는 거 이런 거는 자신있었는데.
생각보다 얼마 안되어 단점이 뽀록나는 중이다.
편집할 때 목소리 저는 것이 가장 처리가 귀찮다.
뭐 클릭 몇 번 하면 되는 거긴 하지만 말이다.
오늘 편집을 마쳐야 내일 중요한 일을 할 수 있으니까.
내일은 아빠 계신 추모공원에 간다.
코로나로 인해 방문을 미루고 미루고 하다가.
명절을 앞두게 되었다.
명절날에는 붐빌 것 같아서.
차가 없다보니 어디 멀리 가는 것도
엄두가 나질 않는다.
특히 차편이 불편한 지역에 가는 게 망설여진다.
지금은 시국이 시국인만큼.
방문 예약을 받고 있으며.
총량 예약제? 그런 걸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오전에 일찍 가고 싶어서.
무려 30통 정도 만에 통화가 되어서 예약을 마치었다.
봉안객들한테 문자를 보냈었는데.
문자를 받고 바로 전화를 걸어보니 전화불통상태.
그래도 의지의 한국인! 끝까지 간다!
30여통의 전화 끝에 성공한 것이다.
다들 명절에 더욱 그립고 보고 싶은 마음은
매한가지인가 봐.
주말은 늘 북적북적 바쁜 일로 가득 차 있어서.
오히려 더 피곤하고 그런데 이번 주말은
가슴이 찡할 것 같다.
블로그고 유튜브고 아빠 계셨을 때 했다면
얼마나 뿌듯해 하셨을까.
그런 생각 다 부질 없지만 자꾸 생각이 든다.
공부 이외의 뭔가를 삶에서 열정적으로 하는 모습.
그런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하는 맘이다.
아빠 방에서 늘 울려퍼지던 빵빵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트로트가 듣고 싶어지는 아침이다.
사실 아빠가 생전에 나에게 부탁했던 물품이 있었다.
바로, 미러볼인데.
이전 글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텐데.
아빠는 미러볼이 무척 갖고싶으셨었다.
그런데 내가 그런 쓸데없는 데 돈 쓰는 거 아깝다고.
무시하고. 대리 주문해드리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미러볼 틀어놓고 가족끼리
훈훈하게 즐기는 그런 그림을 그려보신 것이 아니었을까.
휴대폰 노래방 전용 블루투스 마이크에도 열광하던 아빠셨는데.
그거 뭐가 어렵다고 퇴짜놓고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뒤늦게라도 미러볼 사서 아빠 보여드리면
만족해 하실 것 같아서.
그런데 장소가 장소인만큼. 사용이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민폐는 끼치면 안되잖아.
마음같아서는 안동역에서 크게 틀어놓고 싶은데.
아빠가 그 곳에 계시고 움직일 수 없으니.
그래도 옆에 큰 창문 있으니까.
이번에 눈 많이 내릴 때도 분명 보셨을 거야.
어쩌면 자주 볼 수 없던 아빠의 눈물이었을지도 몰라.
내리는 눈을 바라보면.
아니, 하늘에서 내리는 모든 것들이.
내 몸에 달라붙는 먼지며 낙엽이며 꽃잎이며.
모든 것들이 다 아빠가 내게 보내는 메시지같아서.
그립고 또 그리워서.
저녁에 야식거리 사들고 들어오던 아빠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서.
그래도 항상 기도하는 내용은 변함없이.
우리 아빠 걱정없이, 고통없이, 편히 쉬세요.
라는 그 한 마디 말이 이렇게 가슴 깊이
내려앉을 줄은 몰랐다.
사진 속 아빠는 말이 없지만.
이제 다 되었다. 괜찮다. 라고 말씀해주실 것만 같다.
엄마는 방에다가 아빠 유품 모아놓은 통에
내가 붙여놓은 '사랑하는 아빠'
라는 글을 영양제 박스로 가려놓았다.
그 글자만 봐도 가슴이 저릿하단다.
눈물이 퐁퐁 솟는단다.
이게 자녀와 배우자의 차이이다.
나는 자꾸만 보고 싶고 더 알고 싶고 그런데.
엄마는 이제 덮어두고 싶고 보면 더 슬프고.
그렇다고 한다.
어떻게 생때같은 우리를 두고 이렇게
훌쩍 떠나버리실 수 있는 건지.
내가 무척이나 듬직했나 보다.
그게 아니어도 아빠와의 이별을
인정하기가 억울했던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그 때는 아빠 신변처리 하느라고 바빠서.
제대로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
모든 게 정리되고 나서 많이도 울었던 것 같다.
이제는 울컥 치밀어도 어느정도 진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픈 건 마찬가지.
이제 2월이고 1년이 되어간다.
시간이 너무 빨라서 붙잡고 싶어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 같아서.
갑자기 '님은 먼곳에'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아빠와 노래로 소통하는 일이 잦았었는데.
내가 어떤 가수를 좋아하는지 훤히 꿰뚫고 있고.
또 차에서 이동하면서도 들을 수 있게
다 준비해놓으셨던 지난날.
여행길에 차에 울려 퍼지던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그런데까지 세심하게 마음쓰는 아빠의 섬세함을.
절대 잊어서는 안되지.
또다시 눈물이 나도.
지울 수 없는 소중한 무언가는
눈물에 씻겨지지 않는다.
아빠 우리 다시 만나요.
이 마음 그대로 아빠를 마주하게 될 토요일을 그리며.
벌써부터 가슴 언저리가 간질간질. 눈물샘이 모락모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