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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자아성찰

by 뽀야뽀야 2021.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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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방탄 편을 뒤늦게 보았다.

삶의 정점에서 내리막 길을 바라보고 서 있는 느낌은 어떨까?!

앞 부분에서는 일곱이 모여서 웃음을 주는 그런 내용이었다면.

조별로 토크하며 퀴즈를 푸는 그 순간은 참 뜻깊었다.

태형과 남준의 토크도 재미있었다.

연습생 시절의 처절함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

아빠를 제일 존경하고 롤모델이라고 생각하는 잘 자란 아들 태형.

 

그리고 호석과 지민과 정국의 왁자지껄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바나나즈. 음.... 매일 아침 바나나를 먹는 사람으로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팬이 준 첫 선물을 신성시하는 정국과 배가 고팠던 호석.

그리고 가장 늦게 방탄에 합류한 지민의 남모를 고독까지.

 

이어지는 윤기와 석진의 대화가 짠했다.

어쩌면 저 얘기가 하고 싶어서 유퀴즈에 나온 걸 수도 있겠다 싶었다.

추락하는 것 보다는 안전하게 착륙하고 싶다던 윤기의 말이 참 찡했다.

어깨 부상으로 몸과 마음 모두 고생이 심했을 텐데.

힘든 순간을 잘 이겨내고 있는 그가 기특해 보이기도 하고.

나는 아미는 아니지만.

방탄! 하면 그래도 어? 뭔데?!? 하고 관심 가질 정도는 되어서 말이다.

그리고 형의 극진한 대접을 받고 산다던 석진의 이야기도.

모두가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소탈한 아티스트인 것 같아서.

비록 그들이 몸에 걸친 것들은 소소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어쨌든.

일곱이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이번 방송은 크게 해냈다. 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내가 가장 힘들었을 때.

내게 주어졌던 온정의 손길들이 분명 있었는데.

나는 그걸 왜 냉정하게 뿌리쳤을까.

그렇게 홀로 되어놓고서 왜 외롭다고 자책했을까.

지금은 가족에게 의지하는 법을 배워서. 

외롭거나 하지 않지만.

철없던 시절의 나는.

항상 애정을 갈구하고 있었다.

그게 충족되지 못하니까 병리적 현상도 나타나고.

내 무덤자리를 내가 열심히 파고 있었던 나날이었다고

지금에 와서 그렇게 생각한다.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고 집착하는 성격도 많이 고쳤다.

아직도 물활론적인 사고가 남아있어서.

내가 이걸 버리면 물건이 괴로워하고 아파할거야.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고 하는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게 하고 싶었는데.

신박한 정리(2021)를 보며 많은 걸 깨달았던 거지.

부질없다.

종이 뭉치가 무슨 소용이 있겠나.

비워낼 줄 알아야 또 얻을 수 있는 거지.

라는 인생의 큰 뜻을 일깨워 준 그런 방송이었다.

 

삶이 다 그렇다.

초점을 지금에 맞추면 이보다 더 치열할 수 없고 이게 끝인 것만 같은데.

조금 현재 자신으로부터 떨어져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또 다르다.

덧없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확률이 크다.

 

아직도 비워내지 못한 감정, 물건, 상황이 많이 쌓여있고.

매일 아침부터  잠들때까지 나와 함께 하고 있다.

간절기에는 버리기 연습을 해야겠어.

몸도 마음도 한껏 가벼워졌을 나를 상상하며.

내 발목을 잡고 놓지 않는 해묵은 감정들, 물건들, 상황들을

훌훌 벗어던지고.

아름답게 날아 오르고 싶다.

나는 아직 삶의 정점을 찍지 못했으니까.

추락이 두렵지 않은 새와 같지.

그래도 어렴풋이 셀럽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고통과 지난날의 고생을 맛보기 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역시 등가교환의 법칙은 있는 거였어.

갑자기 강철의 연금술사(2003)가 다시금 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형제애가 멋졌던 작품이었는데.

보면서 펑펑 울었던 기억도 아스라이.

 

그렇게 남들은 웃고 떠드는 예능을 보면서 혼자 진지잡았던 

나를 돌이켜 본다.

그나저나 토크쇼 재방은 언제하는 건지...

아무쪼록 TV에서 방탄의 기쁜 소식 많이 접하게 되기를 바라며.

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그들의 담대한 발걸음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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