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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김남길 필모 뇌구조16 폭풍전야 임수인

by 뽀야뽀야 2021.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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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폭풍전야(2010).........

이걸 미뤄둔 이유가 있다.

청불 영화라는 것이지!!

물론 뽀야는 청소년이 아니다. 훌륭한 성인이지.

음....... 일단 애정신 보는 걸 되게 닭살돋아 하는 사람이라는 점.

눈 가리고 열심히 들여볼 정도의 호기심이 가득하다는 것.

그래도 용감하게 도전해 보았다.

기억을 소생시켜 보자.

 

여주인공 이름이 미아이다.

참.... 미묘한 이름이다 싶었다.

삶에서 길을 잃은... 그런 느낌이 짙게 나서 되게 묘했다.

남주인공 이름은 수인이, 임수인.

수인이라는 말이 수감자를 뜻하기도 하고.

참을 수 있는 데까지 견딘다는 의미도 있고.

등장인물의 이름을 참 뜻깊게 사용한 것 같다.

게다가 미아의 친구 이름은 상병인데...

마치 어떤 욕설과 같은 단어가 떠올라서 흠칫했다.

마누라도 아니고 연인도 아닌 그냥 친구 사이.

 

재생하고 몇 분간은 아 극락이구나 싶었는데.

뜬금없이 들이닥치는 애정신에 놀란 가슴이 두근두근.

초반에 하나 후반에 하나 이렇게 나온다.

그리고 미아의 친구가 류트라는 현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 친구에게 사랑의 배신을 당해놓고도 

자신의 카페 이름을 le luth라고 한 것도 약간 미묘했다.

스펠링은 다른데 발음이 lute와 흡사하잖아.

무슨 뜻인지 검색하려고 해도 자꾸 악기이름만 나오더라.

그리고 외국에 동명의 숙박시설도 있더라.

 

복수의 대상이 눈앞에서 허망하게 사라지고.

수인이는 모든 걸 견디며 그냥 하루를 살아간다.

그것도 다른 사람의 부탁에 의해서 만나게 된 미아였다.

그리고 짧지만 강렬한 사랑을 하게 되는데.

사람의 마음의 문이라는 게.

강제로 열려고 하면 잘 안되는 데.

그저 곁에 아무 욕심 없이 있다보면 스르륵 열리게 된다는 게.

참 역시 또 묘하다.

탈옥범이자 지명수배범인 수인을 놓고 

미아는 갈등조차 없었다.

그를 감싼다는 선택밖에 없었다.

상병이가 외도를 했을 때에도 누구 사랑하냐고.

그렇게 묻던 미아였지.

전체적으로 영화 화면이 어두워서. 뭐 일부러 그렇게 연출 한 거겠지만.

미아가 뭘 그렇게 열심히 색종이를 오리나 싶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그렇게 해변가에 종이를 흩날릴 줄이야.

되게 아름다웠다.

그리고 자꾸 마술 얘기가 나오는데.

나는 마법이 떠올라서 혼자 므흣해했다는 이야기.

유수염 초췌 남길을 엿보고 싶다면 강력 추천한다.

게다가 아르바이트 경험을 살려내서 한 요리사 역할도 잘 어울렸다,

그 새하얀 복장이 너무 멋졌어......!

 

전체적으로 무슨 얘긴지는 알겠는데.

중간중간 암전되는 부분이나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는 영화라서.

보고나서 읭? 했던 부분이 있었던 어려운 영화였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방심하고 있다가 애정신과 맞닥뜨렸을 때의 충격.

배경음악이 있었으니 망정이지.

혼자 보는데도 민망할 뻔 했다.

그리고 서로 같은 병을 앓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

그들의 연대감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사랑이라기 보다는 동정? 연민?에 가까운 그런 이야기였다고 생각된다.

수인이가 너무 애처롭고 쓸쓸해 보여서.

그걸 또 잘 연기해낸 남길이라서.

여주 미아 역의 배우 황우슬혜도 예뻤고.

 

특히 영화 속에서 분노와 번민을 몰아치는 파도로 표현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에 종이 가루가 해변가에 흩날리는 그 장면을 잊을 수 없을 거야.

근데 그거 어떻게 다 치웠을까?!

이런 생각부터 드는 걸 보면 완전 몰입한 것 같지는 않다.

사실 극 초반에 남길이 나올 줄 알고 기대하며 봤는데.

한참 있다가 나와서, 그것도 요주의 수감자 역으로 나와서, 털썩.

그렇게 농구를 좋아하는 생남길이 공 하나 못 빼앗고 지쳐 쓰러지는 장면에서.

꽤나 즐겁게 찍었을 것 같아서 흐뭇흐뭇.

사실 영화 촬영 현장에서의 남길은 망아지 같으니 말이다.

그리고 분명 카메라 근처에 가서 한번 올라 타 보면 안되냐고.

그렇게 말했을 것이 분명하다.

드라마 촬영때는 꼭 카메라와 같이 한 스틸컷을 남기곤 했는데.

영화는..... 메이킹이나 코멘터리, 인터뷰가 나오지 않는 이상 알 길이 없어서.

 

러닝타임이 꽤나 긴 영화였음에도

끊김없이 나름 집중해서 봤던 영화.

하지만 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는 가슴 쓰려서 못 볼 것 같으면서도.

남길이 다채로운 사랑을 연기했으면 좋겠는 이 마음은 무엇?!

 

남길이 극중에 만들어낸 메뉴 제목이 너무 길어서.

기억할 수가 없었다는 슬픈 사실....

요리에 조예가 아예 없다 보니 그렇다.

~를 곁들인 ~ 라든지 ~살~라든지.

그런 정도 밖에는 기억이...(바보)

 

요리하는 손을 더 많이 보여 줬으면 좋았을 걸.

순수한 팬심이 발동한다.

카페와 바다가 영화의 주된 배경이라서.

세트장이겠지만 되게 대본상의 공간을 잘 구현했구나 싶어서.

대본을 본적은 없지만.

미아와 수인의 위태로운 사랑을 잘 보여준 것 같아서.

한없이 어둡고 침침하고 외로운 그런 모습 말이다.

넓은 공간에 카페와 부속 건물 몇이 딸랑 있는 해변가는.

찾아가 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치명적인 사랑이라.

나는 절대 손대지 못할 영역이다.

현실에 없기에 더 감질맛 나는 거지.

그런 이유로 다들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고 하는 거지.

사자머리 남길도 나쁘지 않았다.

그걸 사자머리라고 하나? 바람머리? 뭐라고 하지...

한 때 너도나도 하던 그런 머리스타일인데 말이다.

그 때 남길 사진을 보면 내가 아는 사람과 엇비슷한 이미지가 있어서.

깜짝 놀라곤 한다.

거기 엉아, 얼굴에 김이 묻었네.

뭐라고요?

잘생김........(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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