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자주 안해서 체력이 떨어지는 것과는 별개로.
춘곤증이라는 게 찾아온 것 같다.
나른나른하고 몸이 축축 처지는 느낌.
그렇다면 춘곤증 퇴치를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뭘까?!
........바로 운동이다.
특히 점심먹고 딱 찾아오는 춘곤증에는 운동이 답이 된다.
10분만 누워있으면 해결될 것 같은데...하기 쉽지만 말이다.
절대 해결 안되고 자꾸 더 눕고만 싶어진다.
그래서 낮시간 대에는 웬만해서 눕지 말라고.
동생이 그렇게 매섭게 주장하는 것이다.
잠은 신기하게도 잘수록 더 잠이 고파진다.
오히려 딱 그 순간만 참아내면 더이상 졸리지 않는다.
사탕이나 껌같은 걸 이용하는 수도 있겠지만.
엿 먹다가 이가 부러진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별로.
운동을 할 때도 햇빛이 쨍하게 비추는 곳에서 가벼운 차림으로 하자.
우리집의 경우는 트레드밀이 거실 창가쪽에 있어서.
베란다 문을 열어주면 바로 햇살이 왕창 들이친다.
햇빛을 보며 운동하는 것이 춘곤증의 해답이라고 하겠다.
우리 몸이 조금 버벅대는 걸지도 모른다.
계절의 변화를 빨리 잡아내지 못해서.
한박자 몸이 늦게 적응하는 것이 춘곤증이 아닐까.
버벅이는 몸의 리듬을 되찾아 주기 위해서.
우리는 태양 아래 서야하는 것이다.
물론 밖에서 걷는 게 제일 좋겠지만.
지금은 코로나 시대이고 되도록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는게 좋으니까.
주말 마다 비가 와서 야외운동도 못한 지가 꽤 되었다.
푸른 하늘을 본 적도 며칠 된 것 같다.
황사에 미세먼지에 난리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희뿌연 하늘 말고 쨍하게 파란 하늘 보고 싶은데.......
춘곤증에 또 하나 팁이 될 만한 것이 있다면
아마도 입을 움직이는 것일 텐데.
그런 점에서 껌이나 사탕보다는 견과류를 추천하고 싶다.
워낙 견과류가 몸에 좋으니까.
자주 먹기에는 번거롭고 맛도 미미하고 그렇긴 하지만.
호두와 아몬드를 월/수/금 주기로 먹고있다.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좋고, 호두는 특히 뇌에 좋다고 한다.
생김새가 효능과 연결되는 신기한 작물이다.
그리고 입을 많이 움직여 주어야 침이 많이 나오게 되고.
소화도 잘되고 위장이 편안하면 일도 잘되고. 그런 것이지.
뽀야 기준으로 호두는 3알씩, 아몬드는 5알씩 먹고 있다.
그런데 지난 겨울에 생긴 눈떨림이 아직도 멎지 않고 있다.
아무래도 저녁마다 창작활동에 매진해서 그런 것 같다.
내게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그거였으니 말이다.
뭔가를 새롭게 만들어 내고 그 안에서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는.
그런 이야기를 구성하는 과정이 참 눈물겨웠다.
정해진 시간마다 컴퓨터 앞에 앉아야 한다는 강박도 힘겨웠다.
그래서 이번 소설은 좀 느긋하게 가보려고 한다.
200자 원고지 500매를 채운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그것도 알짜배기로 재밌어야 한다는 게.
대강의 줄거리는 머릿속에 있고.
특히 트레드밀 할 때 이야기를 구상하는 편이다.
요즘엔 하루 1번으로 줄이고 1시간이나 걷기 운동을 하니.
뇌발달에 도움이되는 모차르트를 들으며.
소설을 구상하는 순간은 너무 행복하고 재미있다.
그런데 그 글감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여전히 버겁다.
내가 마음대로 지정해놓은 창작의 시간 오후 8시.
이상하게 부끄러운 글은 저녁에 잘 써지더라.
감성이 충만한 때라 그런가 보다.
하루에 따지고 보면 많은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하고 블로깅하고.
전공공부와 공시 공부를 하고.
점심을 먹고. 피아노를 잠깐 연습하고.
유튜브 관련 작업을 하고. 공시공부 조금 더 하고.
엄마가 퇴근하면 저녁을 먹고. 영어 라디오를 듣고.
그러면 금방 저녁 8시가 된다.
그때부터 잠들기까지 소설을 쓴다.
그러고 나면 취침이지 뭐.
내게 저녁공부는 없다.
빡세게 대학생활 하던 때도 밤잠줄여가며 공부하지는 않았었다.
내게는 잠이 참 중요하니까, 물러설 수가 없다.
소설을 쓰지 않을 때는 그 시간에 독서를 한다.
자기 전에 독서를 하면 정말 좋은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것.
고요한 저녁 시간에 한장 두장 책을 읽어 내려간다는 것이.
얼마나 차분한 작업인지 시도해보지 못하신 분들은 그 맛을 모를 거다.
요새는 독서를 쉬고 있지만.
대신에 전공책이나 공시 책 많이 보고 있으니 괜찮은가..?!
이번에 대기하고 있는 책은
끔찍한 비행기 사고에서 홀로 살아남은 아이의 이야기이다.
[디어 에드워드] 라는 책인데. 책의 설명글을 보고 푹 빠져서 고르게 되었다.
책도 아담한 사이즈이고 두께도 적절하여
편하게 볼 수 있겠다 싶어서 골랐다.
그런데 이렇게 사놓은 지 오래될 줄 몰랐는데.
한창 [스스로 치유하는 뇌]를 읽고 있을 무렵에.
아, 디어 에드워드도 금방 읽겠구나. 싶었는데. 할일이 점차 늘어나다 보니.
어느새 우선순위가 뒤로 밀려 버린 비운의 책...(T.T)
그래도 올해 안엔 읽을 수 있겠지.
솔직히 주말엔 공부 쉬니까 주말에 읽으면 될 텐데.
이상하게도 하는 것 없이 주말이 바쁘다.
주로 장보고 운동하고 나면 하루가 다 지나가 버리니까.
그리고 오후에는 멍하니 TV보기.
내가 봤을 때는 멍때리는 시간도 꽤나 중요하다.
우리가 멍때림 없이 꽉꽉 채워 일만 하면 분명 병이 나게 마련이다.
이번에 살짝 힘들었던 것도 멍때림을 줄여서 그런 것도 같다.
말이 멍때리기이지 사실은 여유이다.
여유가 없으면 뭔가가 잘 굴러가지 않아.
세상 바쁘더라도 억지로라도 느긋하게 차분하게 일을 처리하는 습관.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하루를 바쁘게 사는 데 춘곤증이 왜 오냐? 싶겠지만.
우리는 아직 마루에 앉아 햇볕을 쬐며 반려동물 또는 식물과
함께하는 시간을 중요한 일과로 여기고 있지 않으므로.
그래서 잠시 쉬어 가라며 춘곤증이 찾아오는지도 모른다.
봄의 은은한 열기에 휩싸여 흔들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축축 처지는 몸을 하고서 집중하기란 쉽지 않으므로.
그럴 땐 햇볕을 쬐며 시원한 물 한잔 해보자.
어깨를 열어 박수 크게 3번 치고 일을 시작해보자.
손바닥이 얼얼해 지는 기분좋은 따스함이 함께 할 거다.
박수치기가 그렇게 건강에 좋다던데.
어르신들이 운동갈 때를 제외하고는 일상에서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박수칠 일이 참 많은데 말이다.
결국, 운동은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징한 습관이라는 게
또 한 번 증명되는 순간이다.
빨리 체력을 회복해서 하루 2번, 2시간 트레드밀 운동으로 복귀해야 하는데.
아직은 버겁기만 하다.
이걸 빨리 졸업 해야 근력운동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데 말이다.
4월의 마지막 날에는 소설 공모 발표가 있다.
두근두근 대며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발등 위의 불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며 노닥대는 지금.
이 순간이 참 소중하다.
불현듯 내게 찾아온 춘곤증도 반가울 정도다.
휴식이라는 이름으로 나에게 선물을 주게 되니까 말이다.
쉼이 축복이 되는 일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도 바쁜 한 주 마무리 하며 불금을 기대하고 있을 많은 분들에게도.
오롯한 쉼이 곁에 있기를 바라본다.
제대로 쉬어야 달릴 수 있지!
잘 쉬는 것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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