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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잔치국수

by 뽀야뽀야 2020.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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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세상 하기 귀찮아 하는 잔치국수이다.

일단 국물 내는 게 너무 귀찮고

재료 써는 것도 귀찮고 

면 달라붙지 않게 젓는 것도 귀찮다고 한다.

그냥 하기 싫은 거였네.(허걱)

그날은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2020)를 보고 있었다.

거기 나오는 배우 김영란이 너무 웃기다.

완전 허당에 먹는 거 되게 좋아하시고.

말투는 사근사근한데다가 몸놀림은 느긋하고 

움직이는 거 싫어하고. 

허당기 빼면 우리엄마랑 판박이네.

우리엄마도 전기장판 지박령인데.

그리고 사고방식이 특이하셔서 엉뚱한 행동도 많이 하시는

그런 모습이 화면에 막 나오는데 

엄마는 쉴틈없이 웃어 제끼고.

약간 공주님(?) 같은 설정도 재미있다.

공주 취급을 못마땅해 하는 배우 박원숙도 같이 재미있다.

같이 산다는 건 정말 재밌는 일이다.

물론 싸울 때도 있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때도 있겠지만

가족끼리 살아도 어쩔때는 싸우는데.

하물며 남이 만나서야 안싸우겠는가.

그래서 예전에는 게스트 하우스에 사는 게 꿈이었다.

2층짜리 침대를 구해서 게스트 하우스 만들자고.

그랬던 친구들은 다 떠나가고 나혼자 남아있다.

괜찮아, 다른 사람들을 끊임없이 만날 수 있다는 게 

게스트 하우스의 장점이잖아.

혼자서도 어렵지만 할 수야 있지 않을까.

그리고 꿈은 실현을 전제로 하지 않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모든 재료의 조합이 중요한

잔치국수를 먹어 줘야 하는 것이다.

안그래도 추운 요즘 날씨에 딱이다.

후루룩 국수를 빨아 들이면 

세상이 내 것이 된 것처럼 따스하고 충만하다.

그런데 면식 그만 두기로 하지 않았던가...?!

이게 꽤 된 사진이라.

그래도 국수는 면 아니잖아.

쌀국수가 그러하듯이.(우기기)

 

오늘 점심은 떡볶이를 배달 시키려고 하는데

엄마가 카드를 두고 나갔다.

그런데 어차피 카드 등록하기 귀찮아서 

내가 선결제하고 나중에 받는걸로 해야 할 것 같은데

모르겠다.

카드를 핸드폰 바코드 리더기로 인식해서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되는 그런 체계였던 것 같은데.

모르겠네.

10시도 안됐는데 맛있는 거 먹기로 한 날은 일찍 배가 고프다.

침을 자꾸 삼켜서 그런가?(흐흐)

그나저나 오래가고 맛도 좋은 반찬이 뭐가 있으려나.

매일 시켜먹을 수도 없는 노릇인데.

마땅한 음식이 떠오르지 않고

자꾸 불량식품만 찾게 된다.

지금 만들어 먹고 싶은 건 죄다 면식.

햄피망 굴소스 볶음면과 손수 만드는 라볶이.

비빔국수, 스파게티 등등.

진짜 스파게티는 끊었다고 봐도 될 정도로 

오래 안 먹었네.

사실 스파게티 면이 소화가 잘 안돼서.

안먹고 있었는데

TV에서 폰0나가 어쩌구 하면 딱 스파게티가 떠오른다.

다니엘 헤니가 먹는 모습을 보여줘서 더 먹고 싶은지도.

이상하게 연예인들이 먹는 광고 보면은

그 제품이 갖고 싶어지고 먹고 싶어 진다.

특히 치킨 광고는 참을 수 없다.

저번에 시킨 시즈닝 치킨의 시즈닝이 너무 많아서 

좀 짰었는지 먹고 나서 속이 안좋았다고 엄마가 그래서

닭은 자제하고 있는데.

어째, 몸에 좋은 것 좀 챙겨먹으려고 하는데

세상이 안도와주네.

그러고 보니 도가니 광고도 보면서 침 질질 흘렸었는데

아빠는 실제로 그 광고를 보고 가게에 직접 갔다고도 하던데.

모두 추억이 되어버렸다.

뽀야는 아빠한테 돈을 쓰지 못한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린다.

매일 아빠 물건을 대신 사고 나중에 돌려 받았었는데

칼같이, 그랬었는데.

그게 후회된다.

그래서 엄마한테는 조금 유연하게 대처하는 편이다.

뒷자리를 깎고 내림하여 받는다든지?

어쨌든 받긴 받는 거잖아...?

뽀야가 일을 안해서 돈이 없어유..........

그런 핑계가 언제까지 먹힐 지 두고 볼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자격증도 따고

만반의 준비를 해야하는데

코로나가 변수이다.

세상에 아픈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아픈 사람들을 바라보면 가슴이 아프다.

아픔이 전염되는 지도 모르겠다.

 

국수처럼 가늘고 길게 가는게 뽀야의 꿈인데.

일본에서는 새해에 긴 국수를 끊기지 않게 먹으며

새해를 기린다고 하잖는가.

그런 기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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