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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계란말이와 햄구이

by 뽀야뽀야 2020.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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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계란과 통조림 햄이 있다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반찬.

물론 계란을 부치는 일은 고난이도.

햄통에서 햄을 빼내는 것도 힘이 들긴 한다.

그래도 비교적 뚝딱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이다.

너무 추워서 장을 보러 쉬이 나갈 수 없어서.

있는 반찬으로 어떻게든 해결 보려는 의도인데.

의외로 얘네가 맛이 아주 좋다.

배가 고파서 그런건가...?

계란말이는 김치가 있으면 환상조합이고 

햄은 굽기만 했는데도 짭쪼름 한 것이.

 

어제는 하루종일 시계만 쳐다보았다.

왜냐면 2021 김남길 시즌 그리팅 안 놓치려고.

뭐 트래픽이 갑자기 많이 발생해서 

제 때에 못사고 그런 일이 발생한 적은 없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오후 4시부터 시작이라고 뒤늦게 알아서 

그 때 대기 타고 있었다.

3:58에 딱 맞춰서 배가 아픈거라.

부글부글 끓는데 막 뭔가 나올 것(?)같아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4시 땡 하니까 바로 물건이 올라오더라.

새로고침 신공이었지.

이번에는 100p 넘는 김남길 화보집? 소책자?

그게 너무 갖고 싶은 것이다.

달력도 달력이거니와.

세부사항은 나중에 보기로 하고 구매버튼만 열심히 눌렀다.

게다가 비회원이라 뭔가 길어...!

처음엔 지마켓에서도 판다고 하기에 얼쑤 좋구나. 했는데

지마켓 글로벌이었다.

해외에서 구매하시는 분들을 위한 경로였던 것.

결국 연고도 없는 옥션에서 사야하는데.

그래도 2019년도 달력도 옥션에서 샀던가 아마 그래서 

즐겨찾기에 딱 남아있어가지고 F5만 열심히 눌렀다.

근데 김남길 이렇게 치면 잘 안뜨고 김남길 2021 이라고 치니까 바로 뜨더라.

아마 배송 시작예정일은 12/30이다. 이야 합격발표 다음날이네.

축배를 들 수 있어야 할텐데.(오물조물)

일단 찾아본 결과 굿즈 구매 기한은 12/28 오후12시까지라 한다.

길스토리 매거진 CUP도 주문 해 두어서 또다른 기다림이 늘었다.

매거진은 12/19 출고 예정이라고 되어있는걸 보니 다음 주에 오겠구나.

이걸로 배송목록이 김남길로 도배되어 버렸네.(하트)

그나저나 연말느낌이 하나도 안난다.

집에만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거리에 캐럴송이 울려 퍼지고 나무에는 꼬마전구가 얽혀있고

날씨는 적당히 따스하여 눈이 내리고.

이런 분위기를 꿈꾸는데 어째 올해는 코로나 땜에

다들 집콕이라 그런지 흥이 없다.

머라이어 캐리의 크리스마스 노래인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라는 곡이

빌보드 역주행을 하며 1위를 차지 했다고 하니 

역시, 아이들이 있다면 작곡이나 가수를 시켜야 돼.

라고 엄마와 시시덕 거렸다.

근데 어릴 때는 특공무술도 배워두면 좋은 것 같다.

살아가면서 우리 몸의 기능을 보통으로는 반도 못 살리는 것 같아서.

몸쓰는 법을 배우는 공부로서 특공무술을 하는 어린이들을 보면

참 대견하고 대단하고 멋져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복이 멋지구리.

 

어제 저녁을 먹으며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를 보는데 

나만 열띠게 관심 가지고 봤다.

히틀러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흥미로운 소재를 택한 것과

첫방 시청률을 노렸구나. 이런 느낌이 겹쳐 들었다.

역사는 의도가 입혀져 버리면 퇴색된다.

그래서 어떤 이는 역사를 올바로 배울 수 없는 오늘날을 안타까워하며

역사에 대한 흥미를 접고 관심을 멀리 두었다.

그래도 얄팍할 지라도 역사에 대한 지식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현 교육과정에서 한국사가 필수가 되어있는 것이겠지.

교사가 되려면 반드시 한국사 자격증이 필요하기도 하고.

뽀야는 수험 한국사를 큰별쌤한테 배웠다.

아트판서가 인상적이신 그분...!

그보다 더 이른 공부경험은 중고등학생 때 역사선생님으로부터.

너무 재밌었지.

내 책은 온통 설명과 그림으로 가득했었지.

형형색색의 펜들로 아기자기 필기한 그 책이 

수업중에 소개되면서 내심 뿌듯해 하기도 했고.

 

학창시절의 공부경험은 꽤나 오래 한 사람의 머릿속에 남아있게 되는 것 같다.

그 시절의 열정이 지금은 없어.

백지 인출과 청킹 등의 학습전략도 지금은 귀찮아서 하질 않는다.

성인이 되면 학습평가가 미뤄지는 경향이 있으니까.

1년에 많으면 3번, 혹은 1번 정도로 평가를 늦게, 적게 하다 보니

학습 동기부여가 좀 잘 안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이런 때를 슬럼프라고 부르더라.

학창시절처럼 시험이 자주 있다면 슬럼프도 없을 텐데.

그래서 자극 받으려고 스터디 등을 하는 것 같다.

캠스터디라는 독특한 방식도 있더만.

 

뽀야는 왜 나의 공부를 타율에 맡기나 싶어서 

스터디를 하려고 하지 않는 편인데.

집단지성도 무시못하긴 하지만

무임승차나 조원들에대한 불만이라든지

이런 게 생길까봐 미리 두려워서 근처에도 가질 않았다.

싸우면서 공부할 필요는 없어.

진정 싸워야할 대상은 나 자신밖에 없는 걸.

하나 더 늘어나면 피곤해.

이런 식으로.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는 힘은 평범하지 않다.

성실과 노력이라는 게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알아줄 방법도 별로 없다.

노력이라는 건 수줍음쟁이라 앞에 나서는 걸 싫어하는 것 같다.

잘 드러나지도 않을 뿐더러 굉장히 간접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예전에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여러가지 이름의 상을 주곤 했었는데

그중에 노력상 이라는 것도 있긴 했다.

왠지 그거 받으면 기분 나쁠 것 같다.

뭔가 잘 안되는데도 시도한 너에게 주는 

나머지 상이다. 이런 느낌이 나서 영.

그래도 상을 받는 다는 건 안 받는 것 보다야 훨씬 좋은 일이지.

그렇게 위안을 삼아도 좋을 듯.

 

요새는 뭐 받는 상이라고는 밥상밖에 없어서.

아무 대가 없이 평생 나만을 바라보고 

밥상 주시는 엄마께 감사한다.

내가 차려드려야 마땅한 일을 항상 

엄마가 하고 있다.

내 생각에 내가 독립하지 않는 이상

엄마는 내게 집안일을 시키려 들지 않을 것 같아서

또 내가 잘 해낼 능력이 없어서 슬프다.

할줄 아는 게 공부 뿐인데.

그거 마저도 눈부시게 잘하고 그런 건 또 아니라서 

어정쩡한 나는 뭘까.

 

블로그를 하면서 

영어공부도 의무적으로 하게되고 

매일 조금의 글쓰기 연습을 하는 거니까.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아침의 이 소중한 시간을 잃고 싶지 않다.

영원히 한다는 건 무리일수도 있다.

박막례 할머님을 그래서 존경한다.

세상사를 겹겹이 입고도 열심히 크리에이터로 활약하는 

그 모습에 열정에 깜짝 놀란 적이 많다.

알람을 해두었더니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데

보면 박막례 할머니인 경우가 많다.

정말 열일 하시는 구나. 대단하다.

감탄하곤 한다.

다 식은 용광로에 다시 불 붙이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용도가 용광로이면 불만 붙으면 다시 타오르게 되니까.

첫 불을 댕기는 게 중요하네.

이미 첫 불이 아니긴 하지만.

이제 남은건 단순한 노력이 아니라 노오력이다.

한계까지 끌어올리고 영혼까지 끌어모은 노오력.

할 수 있다.

그나저나 계란말이랑 햄이 너무 잘 구워져서 

한끼에 다 해치워버렸다.

와우! 가끔 먹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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