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는 많이 먹어서 이번에는 짜장이다.
짜장은 왠지 만들기가 싫다던 엄마도
메뉴 선택이 힘들었는지 포기하고 만들기 시작.
짜장은 만들어서 오래두면 맛이 금방 변질되니까.
그래서 만들기 싫었나 보다.
열심히 만들었는데 금방 음식물 쓰레기가 되어버린다고 생각하면
되게 아깝지.
일단 짜장가루를 물에 개어준다.
물 높이는 국그릇의 80% 정도로.
당근 사는 것을 빼먹었다.
그래도 어차피 짜장은 검어서 잘 안보이니까
감자를 많이 넣자.
재료는 모두 깍둑 썰기를 한다.
일명 카레 썰기인데 이건 짜장이니까 짜장 썰기인가.
그리고 열심히 볶아준다음에 물을 붓고 감자가 익을 때까지
보글보글 끓인다.
어느정도 감자가 익었다 싶으면 짜장 갠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농도를 맞춘다.
그리고 마지막에 텁텁한 쓴 맛 날리기 위해
설탕을 조금 넣으면 완성!
진짜 맛있더라.
어제 저녁에 먹었는데 입안으로 술술 들어간다.
따끈따끈하여 좋고 짜장의 그 단짠단짠함이 최고다.
근데 바로 먹어서 그런가 입천장 델 듯한 감자의 뜨거움은
조심스러웠다.
여기에 면 넣어서 먹으면 짜장면인데.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었구나 짜장면.
밥 먹으면서 면 생각하는 사람은 뭘까.
면순이는 면을 잊을수가 없다네.
엊그저께 짬짜면 먹어놓고 또 짜장을 보니
면이 땡기는 것이다.
하아, 안되겠다.
어제 저녁 두둑한 배를 하고 엄마는 반찬 만들기 삼매경이었다.
숙주나물하고 시금치무침 그리고 백종원 오이무침은
너무 피곤해서 오늘로 미뤄뒀다.
다 동생 반찬이잖아.
소시지 케첩볶음도 안 했잖아.
궁시렁 대지 마라. 음식 할줄도 모르는 사람이 칭얼칭얼.
내가 생각해도 못됐다.
언젠가 한 번 잔소리 뽀야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한다.
왜 꼭 안해도 될 말을 덧붙여서 사람 심란하게 만드는 것일까.
이 주동이에 문제가 있다.
같은 광고성 카톡이어도
배송이 시작되었다는 카톡은 열렬히 반긴다.
이야 어제 책 주문했는데 벌써 발송이 되었단다.
출간된지 좀 된 책인가? 엄청 빠르네.
택배 기다리는 것은 정말 행복하다.
택배 기사님의 수고로움이 묻어 있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두근두근.
어떤 물건인지도 다 아는데 그래도 두근두근.
새책을 딱 감싸 쥘 때 그 거칠거칠한 느낌이 좋다.
띠지로 광고 되어있는 책의 아랫부분도 너덜너덜하니 좋다.
물론 띠지는 쓱 보고 버리지만.
지금 입술이 너무 바삭바삭하다.
히말라야 립밤이기는 해도 코코아 버터 맛은
좀 건조한 편이네.
빨리 다 써버리고 무향으로 가야지.
그게 더 촉촉한 것 같다.
내 화장품은 전부 무향이라 딱 좋은데
문제는 엄마의 스킨이 엄청나게 박하향이 난다는 것.
가끔은 엄마 자리 스치면 아저씨 스킨 향이 진하게 확 난다.
그래도 성능은 좋은지 엄마는 만족하고 있고.
다만 향이 거슬리는 것일 뿐.
저녁 먹고 쉬는 시간에 글을 쓰지 않으면 딱히 할일이 없다.
어제 쉬면서 생각해보았는데 마땅한 소일거리가 떠오르지 않는다.
소설 구상하고 이런거 말고 진정으로 푹 쉬는 방법은
눕기 말고는 없는 것인가...!
일단 거실에 둔 라이너블을 침대로 가져와야지.
어제 자세가 너무 안좋아서 허리가 쑤신다.
오늘은 금요일이라 그런지 몰라도
정신이 자꾸 빠지게 된다.
나에게 주말이란 없는 것인데
뭘 이렇게 불금 느낌에 사로잡혀서 집중을 못하는 건지.
런온 재방송 바로 해주던데. 오늘도 하려나.
로맨스 드라마는 잘 피해왔는데
이번에는 신세경 때문에 본다.
괜찮을거야. 돋아나는 닭살 참으면서 보자.
사실은 파워 복수극일수도 있잖아.
여주가 남주 배신때리고 넷상의 전설로 남기를 원할 수도 있잖아.
그런 허망한 이야기로 흘러가기를
바라본다.........(머엉)
짜장이 너무 맛있어서 틀림없이 라는 말을 짜장이라고 쓰는지도 몰라.
짜장은 짜장 맛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