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떡볶이 가게는 장사가 잘 된다.
아침 11시에 문을 연다.
사진에는 완전히 안 보이지만
떡볶이 2인분과 순대 1인분
그리고 모듬튀긱 1인분, 순대 1인분, 김밥 한 줄
이렇게 해서 15500원 정도가 나왔다.
분식인데, 가격이 어마어마 하네.
개점 시간에 딱 맞춰서 찾아갔는데도
벌써 주문이 밀려있다.
배달도 안하는 가게인데.
그만큼 맛이 좋고 양 많고
단골이 많다는 건가.
추운날 밖에 나오기 싫었지만
배달 해서 받는 가게의 평을 보니
또 사진을 보니 그닥 끌리지 않아서.
배달은 안되지만 숱하게 먹었던 가게를 찾아간 것이다.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오래간만에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너무 맛있어!
양념이 살짝 매콤하면서 깊은 달달함이.
진짜 바삭한 튀김을 딱 국물에 찍어먹으면 하아~
사실 밀떡을 좋아하는데.
이집은 쌀떡이라 씹는 게 좀 질기다고나 할까.
단단하다.
떡도 엄청 크고 오뎅도 통째로 들어간다.
크게 물어서 두입에 떡 하나가 끝난다.
떡만 먹으면 꽤나 든든할텐데도
동생과 나는 저 많은 양을 떡볶이 조금만 남기고 다먹었다.
우리는 몬스터같이, 먹어치웠다.
구해줘 홈즈를 보면서.
아니, 맨날 우리 여유시간에는 꼭 구해줘 홈즈를 한다.
그만큼 재방송 편성을 많이 잡아둔거지.
저녁먹을 때도 맨날.
점심먹을 때도 또 저거네.
그래도 홀린듯이 본다.
금액을 말해주는 TV 프로그램은 별로 없어서.
한국감정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 이름을 바꾼다는 광고를 봤다.
하긴 확 와닿지 않는 이름이었네.
부동산, 예전에는 참 멀리 있는 그런 존재였는데.
요새는 실검도 장악하고 그래서 왠지 가깝게 느껴진다.
인간의 소유욕은 먼 옛날로부터 조금도 나아지지 못했다.
그것도 지나치면 병이긴 한데.
적어도 뺏고 뺐기진 않으니까 덜 무서워보이지만
사실, 인간의 주거공간이라는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인데
그렇게 다들 쓰고 있지 않으니 문제가 생기지.
아니, 왜 아침부터 광고 카톡을 보내는 거지?
이렇게 보내려면 몇시에 출근하는 건가?
아니 기업용 예약 발송인가?!
물론 내가 수신 동의를 해서 오는 거기는 한데
시간과 때를 좀 가려가며 보냈으면 좋겠네.
아직 9시도 안 되었다고~
20분 남았다고~(궁시렁)
뽀야의 하루일과는 간단하다.
아침에 일어나 씻고 밥 먹고 블로그 좀 하고.
면접공부하고 자격증 공부를 한다.
점심먹고 운동을 한다.
씻고 면접 말하기 연습을 한다.
그쯤 되면 엄마가 와서 수다 떨다가
저녁 준비를 하고 저녁을 먹는다.
그리고 영어 라디오를 듣는다.
블로그에 올리고나서 소설을 쓴다.
아직 중반부까지 이르지도 못한 소설쓰기가
하루를 무겁게 짓누른다.
중간중간에 이닦기나 얼굴씻기 같은 초 귀찮은 일들이
나를 잠시도 앉아 쉬지 못하게 만든다.
어제도 쓰지 못하였다.
앉아서 영감을 기다리는 일은 곤욕이다.
머리를 쥐어 짜내는 것도 피곤하다.
누워 쉬고 싶은데
동생이 누우면 나태해진다고 눕지 말래!
으컁컁~~~~~~(짐승의 포효)
평범하고 순조로운 하루이다.
간혹가다 TV에 흥미있는 광고나 드라마가 지나가면
가슴이 뛴다.
창작의 고통이라는 게 이런 건 줄 몰랐다.
그냥 쓰면 써지는 줄 알았지.
재밌긴 한데 정신이 굉장히 빨리 소모 되는 느낌.
어떤 날은 다 쓰고 나서 자려는데 잠이 안와서.
소설 속 내용이 머릿속에서 막 동분서주해서.
심란하고 심란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였지.
마감은 2월이라 좀 느긋해도 될 만 한데
나의 나태함을 잘 알기 때문에
서둘러 1월 안에 끝내고 싶다.
1월은 해야할 일이 많은 달이라서.
자격증 시험도 봐야하고.
JPT 시험은 중앙 방송이 아니고
카세트로 틀어준다던데.
와~ 이 무슨 추억의 카세트인가.
아, 카세트 아니고 CD 플레이어인가.
하여튼. 되게 옛 느낌 충만한 시험이네.
볼륨 짱 크게 해달라고 해야겠다.
그런데 시험장소가 너무 일률적으로 대도시에 몰려있어서
가는데 불편하다.
버스를 2번이나 갈아타야 하다니.
이게 웬 말이요.
내 능력 검증의 대가가 너무 크다.
응시료도 비현실적이고(43,500원)
CD틀어주는데 뭐 그리 비용이 든다고.....
시험지도 컬러 아니잖아......
올컬러인 한국사 능력검정도 그렇게는 안한다......
이래저래 불만이 많은 뽀야지만
JLPT가 취소 안되었더라도 응시 기간 놓쳐서 어쩔 수 없는
너의 늦은 타이밍과 정보력에 후회해라!
이런 젠장, JLPT는 생각도 못했다고......(엉엉)
매달 시험이 있어서 편하겠거니 했는데 이럴줄이야.
굉장히 신중하게 시험 봐야 겠구나 하는 다짐을 해본다.
지금은 너무 신경이 딴데 쏠려 있어서 1월부터 다시 달릴거라서.
괜찮겠지 뭐, 긍정회로를 돌리자.
보일러 켜는 방식을 바꿨더니 집안이 좀 훈훈하다.
이거 관리비 폭탄 전기세 폭탄 맞는 거 아닌지 몰라~
짠순이 뽀야는 좀 추워도 저렴한 요금이 좋다.
그래도 어제 오늘 이틀만 시도해보는 거니까. 뭐.
남긴 떡볶이 먹고 싶은데 소화 안될 것 같다.
동생에게 양보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