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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전기장판의 따스함

by 뽀야뽀야 2020.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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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구석구석이 따뜻해지는 마법이다.

전자파 때문에 한 때 망설였지만

요즘 제품들이 워낙 좋다보니 

망설임 없이 사용중이다.

겨울엔 전기장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불 밖은 위험해!

 

사실 12월부터 켜려고 참고 있었는데

요새 날씨가 아주 꽁꽁 너무 추워서 

결국 켜고 말았다는 슬픈 절세 이야기.

특이하게도 저온이라는 스위치가 있어서 

애매하게 쌀쌀할 때도 사용할 수 있어 좋다.

 

지금은 1단에 놓고 사용중인데 

1단만 해놔도 구석구석까지 뜨끈뜨끈한 것이

아침에 정말 이불 밖으로 나오기가 어렵다.

코끝은 시리고 몸뚱이는 따끈하고.

이게 우리가 바라는 모습 아니던가?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에어컨 틀어놓고 

무릎담요 덮으면 그 시원함과 따뜻함이 좋았다.

전기장판도 살짝 서늘한 공간에서 틀면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다.

항상 누워서 빈둥대기를 소망하는 뽀야지만

이렇게 초겨울에는 그런 게으름도 뭔가 

겨울 탓이라는 느낌이 들어서인가

허용이 느슨해지는 일상이다.

 

저녁에 책읽기에도 장애가 된다.

자꾸만 그냥 몸 따뜻하게 이불 속으로 

들어가 앉아있는 게 더 건강에 좋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심정이 파고든다.

손도 시렵고 코도 시려운데 

그냥 대충 읽고 자자.

이렇게 돼버리는 것.

하지만 그럴까봐 준비해놓은 게 있지.

바로 경량패딩이다.

지금 4겹을 입고있는 이 부한 몸뚱이에

마지막으로 딱 걸쳐주면 천하무적.

다만 몸이 둔해질 염려가 있다.

속옷+발열내의+T셔츠+수면잠옷+경량패딩

여기에 수면양말이랑 뜨개모자랑 장갑과 넥워머까지하면

정말 추위야 물럿거라~가 된다.

아니, 왜 집에서 이렇게 해야만 하나?

반문할 수 있겠지만

에너지 절약과 절세를 위해서.

아빠가 있던 나날은 추위를 많이 타던 아빠 때문에

집이 항상 훈훈했었지만

지금은 우리가 합리적이고 감당할 수 있는 추위와

맞서 싸우기로 결정했으니까.

약간 서늘한 것이 건강에도 좋다고

아빠도 매번 말씀하시곤 했었다.

실천을 그간 못했었는데 

이제는 행할 수 있다!

관리비 고지서를 손에 쥐고 

우왓! 평균대비 덜 사용하셨대!

이런 외침을 할 수 있을 날이 오겠지.

전기장판만 믿고 가자!(뜨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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