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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집에서 만드는 식혜

by 뽀야뽀야 2020.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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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냄비를 준비하고 

전기밥솥에 하얀 밥을 따로 지어둔다.

엿기름을 박박 씻듯이 물에 이겨낸다.

뽀오얀 국물이 될 무렵에 체를 가져다가 걸러내기를 수차례.

큰 냄비에 식혜 비슷한 물건이 차오르기 시작할 무렵.

물론 걸러낼 때는 체->거친 베 보자기(천 쪼가리)로 2차로 걸러주어야 

깨끗한 식혜가 된다는 것.

걸러낸 국물은 다시 전기 밥솥에 있는 밥 몇 주걱과 같이 발효를 시켜준다.

큰 냄비에 남아있던 국물은 냅두면 가라앉는 것들은 버리고

말갛게 위에 뜨는 것들만 살려서 전기밥솥에서 발효되는 것들과 섞어준다.

그리고 다 섞인 국물에 설탕으로 간을 맞추고 팔팔 끓여내서 

빈 병에 소분해서 담으면 식혜 완성...!

말은 길지만 해보면 몇 단계 없다.

그냥 엿기름으로 국물 낼 때가 손이 많이 가서 짜증이 날뿐이지...

단순 동작을 반복하는 게 뽀야는 참 싫더라.

그래서 요리에 재능이 없나보다.

 

라면을 끓일 때도 뽀야는 계량 컵을 이용해서 

조리법 적힌 그대로를 재현하려고 애쓴다.

그러다보니 천편일률적인 맛이 날 수밖에.

아, 갑자기 라면 얘기 하니까 또 라면 먹고 싶어 진다.

요새 자연주의 식탁을 밀고 있는데

자꾸 면식 하던 시절이 그리워지는 것이다.

면단 현상이랄까......(!)

그래도 라면 너를 너무 좋아해.(수줍수줍)

왜 식혜 얘기 하고 있었는데 

라면얘기로 끝나는 거지?!

뽀야의 의식의 흐름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맛있는 음식과 불어나는 뱃살.

쨌든 다행이다.

배부르면 행복한 단순한 사람이라서.

그런 내가 맘에 들지 않는 건 아니다.

다만 고칠 점이 아직도 많이 있을뿐......

갈길이 멀다 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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