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먹으랬는데~
결국 저녁에 홀랑 마트 가서 집어온 연어초밥과 광어초밥.
뽀야는 할매입맛.
부드럽게 입안에서 뭉개지는 것들을 사랑한다.
그 안에 연어 초밥도 있는 거지.
엄마는 비려서 싫다고 하지만
뽀야는 너무나 좋아한다.
이제 바다가 많이 오염되었고
생선이나 조개류 회류는 피해야 한다고
배탈 났을 때 찾아갔던 병원 의사 쌤이 말씀하셨었는데.
그러면 일본 사람들은 1초에 한 개씩 초밥이랑 회 먹는데
어떡하라고?
뽀야는 말도 안되는 갖다붙이기 주장을 하며 초밥을 사수하려 하지만.
안그래도 엄마랑 같이 본 다큐 프로그램에서
쓰레기 산이 나오고
바다 쓰레기가 섬을 이룬 곳도 많고
버려진 플라스틱에 힘겨워하는 물고기들.
목구멍에 미세 플라스틱이 걸려 괴로워하는 물새.
이게 다 뭐야.
바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뽀야가 플라스틱을 적게 소비해야 환경에 1mg이라도 도움이 될텐데.
이번에 그러하지 못하였네.
하지만 플라스틱으로 상품 포장하는 거에 대한
마땅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무 상자? 종이 상자?
왠지 초밥이 눅눅해질 것 같다.
지금도 과대 포장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많이 느낄 때는 명절에.
사과 박스, 배 박스, 포도 박스 등등
제수용 과일 포장.
엄청 많은 비닐과 플라스틱.
이대로는 안 된다.
안 그래도 마트에서 비닐사용을 줄이자고 한
바람직한 움직임이 있더니 그냥 흐지부지해진 것 같은 느낌.
쓰레기도 재활용하는 그런 예술 분야가 있다.
그런식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좋겠는데.
분리수거는 꼭꼭 필수인데
가끔 동생이 의미없이 툭 쓰레기통에 분리수거물을 버릴 때 마다
분노가 차오르는데
말없이 다시 꺼내어 분리수거 하는 지금 이 작태가 옳은 것인지
나는 모르겠다.
사실 우리나라의 분리수거 의식보다도
서구 아이들의 의식수준이 엉망이라고 한다.
우리가 아무리 분리수거 해봤자 뭐해.
쟤네가 마구 쓰고 마구 버리는 양이 얼마인데.
그렇다고 좌절해서 분리수거를 포기하지는 말자.
어딘가에서는 안하고 있다면 우리가 더 열심히 해서
또 많은 캠페인과 블로그, 유튜브 활동으로 알려서.
이 지구단위의 위기를 극복해 내도록 노력하자.
초밥이 너무 과대 포장이라 슬펐던
어느 날 저녁식사.
광어는 고추냉이가 너무 많이 들어갔는지
코를 퐝퐝 쏘는 터라 먹기가 아주 힘들었다.
그래 이제 초밥은 관두자.
그래도 며칠 지나면 또 연어송을 부르고 있을 걸.
미안해 연어야 너를 떠날 수가 없다.(하아)
네가 나를 떠나면 안되겠지. 큰일 나겠지.
에잇. 무슨 소리야......(크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