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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어둑어둑할 때까지 상추를 파는 아주머니 발견.
5000원어치 상추를 샀다.
집에 와서 씻어보니 생각보다 잘잘한(?)녀석들의 자태에
아, 이거 속아서 샀나?! 싶기도 하였으나.
작지만 연하다며 또 초긍정적 사고를 해 본다.
우리 엄마는 상추쌈에 상추겉절이를 싸먹는 무서운 여자야.
[한 장 묻고 더블로 가!!!]
진짜 무서운 사람이다.(훠이)
불면증과 마음 안정에 참 좋은 상추.
밥상에 상추가 사라진 것이 언제 였던가.
누구한테 얻어오지 않으면 좀처럼 상추가 밥상에 오르는 일이 없다.
아빠 계실 때는 상추 얻어올 곳이 많아서
자주 먹곤 했는데.
상추 몇 장 씹어먹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꺼풀이 스르르~
온몸이 이완 되는 것이다.
마음이 편해지면서
오늘 해야 할 분량을 내일로 미뤄버리는 현상이 생긴다.
지금은 10월 중순.
앞으로 있을 시험이 몹시 걱정되면서도
이상하리만치 '나는 잘 될거야.'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상추걸은 오늘도 상추를 휘날리며 꾸벅꾸벅 책상 앞에서
졸고 있다.
꿈에서 상추 세고 있냐 엉...?!
모르겠고 묻고 더블로 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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