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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아이스크림 엑설런트.
노란색을 먹느냐, 파란색을 먹느냐.
항상 고민에 빠지게 한다.
그냥 퍼먹는 아이스크림이라면 이런 고민 하지도 않지.
하지만 이렇게 주어지는 선택권이 고맙다.
노란색은 더 진한 맛.
파란색은 더 우유우유한 맛.
뽀야는 파란색을 더 좋아한다.
아니 요즘같이 쌀쌀한 계절에 웬 아이스크림 얘기냐.
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이게 또 별미다.
그거 있잖아.
이불 뒤집어 쓰고 창문열기가 얼마나 쾌적한지.
자매품으로 무릎담요 덮고 에어컨 켜기가 있지.
이열치열이 있다면 이한치한도 있는 법.
근데 아직 뽀야는 이가 시리기 때문에 2개이상은 먹을 수 없는
슬픈 엑설런트.
15분의 간격을 두고 아아 이시려~ 하면서 먹는
내 기억속 어딘가의 아이스크림.
아빠가 요걸 사오는 날이면
그날 저녁은 파티파티.
우리와 같이 도란도란 뭘 먹을까 두근대며
웃고 떠들던 그 시절의 사람은 이미 가고 없구나.
너무나 쓸쓸한 가을 한 귀퉁이에 서서.
저 끝 없는 하늘을 바라보건대.
사랑하는 이여. 잘 있나요.
너무 보고싶습니다.
당신의 투박하지만 따스한 품이 그립습니다.
손수 까서 내 손에 쥐어주던 아이스크림 한 조각.
이렇게나 뜨거운 아이스크림을 맛 볼 줄이야.
부서질세라. 망가질세라.
귀하고 귀하게 키운 딸내미는 지금
겨울 같이 차갑고 쓸쓸한 마음을 하고 자리에 앉아
딱딱한 모니터 너머 당신을 그려봅니다.
아빠,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감사해요.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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