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기운을 받아
든든하게 간편하게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보양식.
닭죽이다.
여름이고 기운이 빠지고 땀도 많이 배출하고 그러니까.
몸보신 용으로 해먹고 있다.
생닭을 사는데 우리는 큰 걸 선호하기 때문에(ㅋㅋ)
한결 만 원에 가까운 구매를 하였다.
그리고 한약재로 엄나무와 황기 닭에 들어있던 재료팩을 넣었다.
그리고 대추와 마늘도 듬뿍!
그 다음은 불 앞에서의 싸움이지.
바람 불면 빨리 안 익으니까 문 꽁꽁 닫고 땀 흘려가며 끓여낸다.
2021년 초복은 7/11(일) 오늘이다.
우리는 하루 전날에 해 먹었지만.......(쩝)
예전부터 복날에는 꼭꼭 어떤 종류든 보양식을 챙겨 먹었다.
삼계탕일 때도 있었고, 갈비일 때도 있었고 어느 때든지 고기였네.
확실히 고기를 먹으면 든든하게 배가 차니까.
이번 여름은 아직 쨍하게 덥지는 않은 듯.
비가 덜 와서 그런지도 모른다.
비 오기 전의 습하고 눅눅하고 서늘한 공기가 싫다.
산책을 나가려 해도 비가 내릴까봐 꺼림칙하기 때문이다.
산책할 때 주된 이야기 소재는 삶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했다면 어땠을까?
혹은 이제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 나가야 할까?
같은 건설적인 이야기들을 주로 나눈다.
이제 삶과도 거리두기를 해서 거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TV에 종속되었던 엄마도 이제 야금야금 신문을 읽는가 하면.
내가 추천해주는 책들을 1시간씩이라도 읽는 중.
게다가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노곤한 저녁에 일기도 쓰기 시작하셨다.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인간에게는 기록의 욕구가 있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남기고 싶어하는 거지.
그래서 임신서기석이라는 옛 화랑들의 다짐을 새겨넣은 돌덩이가 있다는 거지.
그거 말고도 서양에서 옛 파피루스 기록에 보면
[젊은 것들은 예의가 없다] 이런 기록이 있다고 하니.
참 예나 지금이나.............(쩝)
드디어 어제 소설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한번 시작하니까 걷잡을 수 없이 술술 나오더라.
이제 첫발을 떼는 게 어려운 거지.
한번 내딛으면 척척 진행되게 되어있다.
성공의 문턱에서 망설이지 말자.
또 그렇게 다짐하고.........(갸르릉)
내 안의 짜증 몰아내기 연습이 중요하다.
말투에서 행동까지 짜증이 깊게 밴 내 모습은
제3자가 봤을 때 어떤 느낌일까.
왠지 상종하고 싶지 않은 존재로 비춰질 것 같아.
그래도 과거에 비하면 짜증 수치가 많이 내려가긴 했는데.
아직도 밑바닥에 끈적하게 고여있어서 빠져나가질 못했다.
왜 아무것도 아닌 일에 열을 올리고 짜증을 낼까?
이 빗나간 애정의 결말은 어떻게 되려나?
그 끝을 보는 게 두려워서 나는 고치고 말 것이다.
민소매 티셔츠에 짧은 반바지.
짧게 쳐올린 머리 모양.
누가 봐도 딱 여름 차림이네.
비올까봐 운동화가 아까워 신지 못하고
크록스 질질 끌며 산책하는 나의 모습은 산뜻하다.
여기서 조금만 더 근육이 붙고 군살이 빠졌으면 좋겠다.
특히 뱃살!!!!!!!!!!!
나는 참치가 아니란 말이야!
뱃살 필요 없다고오오오오......(쿨럭)
봉준호 감독님께서 [영화는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기셨다고.
코로나로 인해 폐업하는 영화관이 늘어나고.
기존 영화관도 고객유치에 어려움이 있고.
영화관을 찾는 발걸음도 줄고.
여러모로 재정건전성이 악화되가는 이 시점에서.
그의 말에 힘을 얻고 영화산업이 버텨낼 수 있을지.
우리 생활에 큰 축이 되는 문화사업이 점점 버티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안타깝다.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팝콘 속에서 부딪치는 두 개의 손.
옆자리 모르는 얼굴과 같이 감각을 공유하는 느낌.
거대 스크린 앞에서 누리는 자유로움.
이제는 마스크라는 매개가 하나 더 생겼지만.
외부음식을 가져와 먹으면서 보던 영화는 이제 가고 없지만.
그래도 변화라는 이름을 통해 살아남아야 한다.
우리는 분명 늘 그럤듯이 이번 위기를 타고 넘을 수 있게 될 거다.
전에 없던 새로운 방식으로 말이다.
뽀야는 까칠까칠한 이불보를 좋아하고.
동생은 보들보들한 이불보를 좋아한다.
이렇게 성격이 정 반대인 우리가 같이 열광하는 게 영화이다.
특히 동생은 더욱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지.
나름 문화인(?)이니까.
뽀야는 사실 영화는 어렵다 라고 생각하는 쪽에 가까워서.
많은 작품을 다 꿰고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남길 나오는 작품은 꼭 챙겨보려고 노력하는 편.
갑자기 2001년도 영화 [화산고]가 떠오른다.
무려 학교에서 단체로 보러갔었던 영화라 기억에 오래 남았나 보다.
배우 장혁이 참 멋있었지.
그런데 장혁 하면 TJ가 먼저 떠오르는 건 뭐지.
마이크를 들고 안무하면서 속사포 랩을 하던 그 모습이 딱 떠오른다.
그러고 보면 배우들이 가수 쪽 재능이 낭낭한 게 참 신기하다.
하긴 그 쪽 재능이라는 게 딱 선그어 표현할 수 없게 경계를 넘나들긴 하지.
요즘은 크로스 오버가 대세니까.
배우가 가수도 되었다가 성우도 했다가 드라마 연극 영화 뮤지컬까지
종횡무진하며 활약하고 다들 그러니까.
미래 사회에서는 모든 경계가 무너진다고 하던데.
심지어 우리 삶마저 경계가 무너져서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공간이 생기고 그러잖아.
나는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는
그런 구닥다리인데.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유튜브도 시작하고 이것저것 노력하는 중.
그런데 점점 빠른 소비가 정착하는 것 같아서.
좀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에 대한 관심이
레트로 라는 이름으로 치부되고 마는.
작금의 사태가 안타깝기도 하고.
꼬꼬닭은 사료 하나에 목숨을 거는데.
그렇게 해봤자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가마솥일 뿐이고.
가슴부터 발까지 쏙쏙 해체되어 발라 먹히고 마는.
그런 슬픈 이야기를 하면서 복날을 나고 있는 나 역시.
무척이나 모순적인 사람이구나.
닭아, 너의 희생 잊지 않을게!
영양소 쏙쏙 다 흡수해 버려서 더 많이 건강해 질게☆
지난 번 글인 멸치의 인생도 참 서글프지만.
그래도 돌덩이나 말 못하는 식물로 태어나지 않아서.
지금 생각이라는 걸 할 수 있는 존재로 태어나서.
직무유기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참말로 다행이라고....................(말잇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