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어떡하냐고?
피부에 양보하세요?
아니고~ 케이크는 식사이다.
밥먹고 먹는 거 그런 거 아니지.
생일 축하하려고 사는 거 그런 것도 아니지.
동생은 케이크가 간식으로 맛있어서 그래서 산다.
세상에. 케이크를 간식으로 먹는 사람이 여기 있다네.
25000원에 즐기는 일주일치 식사 정도...?!
뽀야는 케이크는 좋아하는데 많이 먹으면 물려서
한 두 조각이 땡인데.
동생은 그 기분을 며칠 연장하고 싶었나보다.
매장에 전화를 걸어 케이크의 존재를 확보하고
가서 사온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허벌나게 귀찮고 번거롭게 느껴지는 뽀야는
그냥 그럴 정도면 고구마를 사먹어라..... 반의 반값에 즐길 수 있는데.
그러고 만다.
물론 한 조각 준다고 하면 냠냠 하고 받아먹긴하지만.
그래도 동생이 2만 5천원 남짓 먹고 싶어서 산 케이크니까
먼저 먹겠다고 달려들지 않는 것은 어떤 예의.
근데 조금 아쉬웠던 것은
같이 사러 간 김에 사온 샌드위치였다.
집에 한 사람 같이 더 사는데
2개 사오지. 나도 샌드위치 좋아하는데......(부질없음)
딱 자기 먹을 것만 사오는 매정한 녀석.
그럴거면 케이크 찾으러 갈 때 같이 갔다오지 그랬어~
싶지만 귀찮은 뽀야는 꼼짝대기 싫었다.
특히 오후라면 뽀야가 가장 집중하는 시간대로
절대 다른 일을 할 수 없지.
공부와 운동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으련~!
초와 폭죽은 필요없는.
오직 입으로만 즐기는 케이크였다.
이 멋진 케이크를 두고 감상도 하지 않는다.
그저 케이크 위에 올려진 아이싱들을 보며
먹을 수 있는건가? 하며 장식된 잎사귀까지 씹어먹으려는 기세로
와작와작.
[화이트 초콜릿이네.]
우쭈쭈 많이 먹어라 동생이여.
하지만 그거 다 똥으로 나올 건데...?
2만 5천원짜리 똥을 눴어요!!
그냥 고구마 사서 고구마 파티를 하면 어땠을까...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었다.
근데 요즘에 맛있는 고구마 사기도 어렵더라.
맹맛이거나 심이 깊게 박혀있거나
밤고구마를 샀는데 호박고구마거나
우리를 노리는 FAKE가 너무 많아.
가끔 입에서 당기는 맛이 케이크라니 너무 호사롭다.
과자와 자극적 음식을 끊으니
호두과자며 케이크며 이런 고급진 음식을 찾게 되는 아이러니.
차라리 과자는 싸게 먹히기라도 하지.
그러나 건강식은 무지 차원이 다르다는 걸
깨달아 가는 뽀야였다.
허벌나게 입맛한번 고급져.(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