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택배가 하나 더 도착했다.
운동화 개봉식에 이어 과자 개봉식이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동생 지인 에게 위트빅스를 부탁했는데.
상자가 매우 거대해서.
어?! 이럴리가 없는데.... 위트빅스는 되게 소포장인데.
의아해 하면서 개봉을 했더니. 이게 무엇인가.
이건 켈로그 뉴트리그레인이잖아!
우와, 위트빅스가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왔어!!!(흥분)
아마도 동생에 대해 평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던 친구가.
위트빅스만 달랑 사주기는 미안해서.
우리가 또 유기농, 건강식에 관심 많은 걸 알고 있으니.
유기농 과자와 통곡물 시리얼을 보내온 것이었다.
이렇게 감사할 데가....!
엄마가 오다가 튿어진 도리토스를 못 보고 확 꺼내는 바람에.
맛있는 도리토스가 거실 바닥에 촥 흩어졌다.
그걸 주워 먹으며 정리하고 있자니.
머릿속에 미미!(美味)가 그려지며....
요리왕 비룡의 주인공 비룡이 된 느낌이랄까...?!
미미라는 말은 중국에서도 쓰고 일본에서도 쓴다고 한다.
오이시이 라는 일본어 한자가 저 한자였어?!(바보)
그러고 보니 도리토스는 해외에서도 도리토스구나.
아, 해외거를 국내에서 들여온 거니까 이름이 같을 수밖에 없구나.
도리토스는 단짠단짠의 대표, 나초인데.
게다가 친구가 센스있게 나초 찍어먹으라고 잼도 3통이나 보내왔다.
토마토맛, 치즈맛, 매운맛.
뭘 먼저 개봉할지 두근두근~
그리고 같이 온 유기농 과자는 꼭 우리나라의 썬칩같이 생겼다.
왠지 곡물 맛 듬뿍일 것 같다.
곡물이면 과자라도 괜찮지 않을까?!
오늘 점심에는 도리토스 파뤼를 열어야겠다.(이야호~)
아침에 우유에다가 뉴트리그레인 말아서 먹어봤는데.
물론 어제 저녁에도 잠깐 맛 보긴 했지만.
이게 단백질이 엄청 들어가 있는 거라 해서 맛을 걱정했는데.
의외로 담백한 말린 두부 맛?!
살짝 달달함도 있다.
먹기가 되게 편하게 만들어져있다.
덕분에 한 끼 든든하게 채웠네.
게다가 단백질이 들어있어서 운동하는 내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비록... 근력운동을 하고있지는 않지만.
유산소에도 단백질, 어느정도는 필요할지 모르잖아.
반찬도 영양소도 좀 부족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단백질 시리얼을 먹게 되어 다행이구나!
근데, 그러면 방귀 소리는 우렁차겠다.
원래 단백질 보충제 먹으면 방귀 엄청 뿡뿡대게 되니까 말이다.
아직도 기억난다.
동생 방에 놓여있던 거대한 플라스틱 생수통 같은 단백질 보충제.
초콜릿 맛이 은은하게 나는 그 가루를 먹고 나면
동생은 방귀대장 뿡뿡이 저리가라가 되곤 했었는데.
뭐 거의 방에만 있으니까 자세히 알 수는 없었지만.
다소 뿡뿡댈 수는 있어도
단백질이라는 소리를 듣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탄지단의 3대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고 있는 것 같지가 않아서 말이다.
채식한답시고 너무 같은 반찬에 소식하니까.
기력이 딸리던 참이었는데.
정말 나이스 타이밍으로 우리 곁에 오게 된 시리얼!
당분간 아침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차려 먹기도 편하고, 치우기도 초간편!
역시 내돈내산이 아니고 동생 지인돈으로 동생 지인이 사서 보낸
시리얼 이지만 하나 같이 다 맛있고 건강한 제품들이라.
마음에 쏙쏙 들다 못해 껴안고 뒹굴뒹굴~
덕분에 어제 저녁에는 신발에~ 시리얼에~ 설레서 취침이 불가한 상태로.
10시까지 버티다가 잠들었다.
운송료가 95불이던데.(박스에 매직으로 써 있었음)
친구가 조금 무리한 건 아닌가 싶었다.
하여튼 친구 많아서 공사다망한 동생은.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내심 기뻐하는 우리를 보며 되게 뿌듯했을 것 같다.
친구를 잘 두고 볼 일이다!
물론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서로 노력해야 하는 거겠지만.
나의 좁은 인간관계를 되짚어보게 만든 선물 개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