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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왕갈비탕

by 뽀야뽀야 2021.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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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동네에 바로 갈비탕 맛집이 있는데.

한 번도 거기로 발걸음을 향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진짜 신기하게도.

이 동네에서 잔뼈가 굵은 가게임에도.

아빠도 관심이 없으셨고.

우리도 딱히 탕류는 별로 배달 시켜 먹고 싶지 않아 해서.

몰랐었다.

이 진한 국물의 맛을.

 

우선 왕갈비탕은 한그릇에 13000원이나 하는 범상치 않은 가격!

그러나 집이 가까운 우리는 방문포장으로 1000원을 할인 받아 12000원에 GET!

그리하여 3그릇에 36000원에 왕갈비탕을 영접하게 된다.

그런데 이미 한 번 끓였다가 냉장고에 재료를 소분하여 포장해 놓았기 때문에.

바로 먹을 수 있는 게 아니고 따로 조리를 더 해야 한다.

이게 불편하다면 불편할 수 있겠네.

나 같이 성질 급하고 배고픈 자에게는 자비란 없다는 것이지.

엄마도 왜 조리를 다시 해야 하는 거냐며 투덜투덜(ㅋ)

 

근데 요새 내 위장상태가 좋지 못하다.

기름진 음식, 특히 고기류를 먹으면 이내 설사를 좍좍 하고 마는 것.

그리하여 [고기먹고 설사]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는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아...... 그러고 보니 나는 엄청 민감하고 예민하고 하여튼 오돌토돌한 편이다.

되도록이면 채소류 중에서도

식이섬유가 풍부한 그런 채소는 피하라고 되어있네.

양배추와 브로콜리가 대표적이라고 한다.

그런데 위장 안정을 위해 매일 챙겨먹는 게

양배추 브로콜리 즙이라는 건 안비밀(T.T)

어제도 까스명수와 저녁 7시쯤 쪄먹은 감자로 인해.

설사기가 멈추었다.

엄마는 바나나까지 먹으라고 강요했지만.

더이상 들어갈 데가 없다우....(탱탱)

그래서 어제 저녁에 다른 가족들은 맛있는 갈비국물에 밥 먹는데

나만 쓸쓸히 반찬하고 밥을 먹었다.

김에다가 반찬. 간소하게.

 

오늘 아침에도 흰 죽을 먹었다.

이게 은근 중독성이 있다.

심심한 맛이 부드럽기도 하고 술술 들어간다.

근데 지금 한 3일째 먹는 거라 좀 물리기는 한다.

이따가 점심에는 반찬에다가 먹고

당분간은 배달음식도 끊고 특식도 하지 말고.

착하게 둥글게 부드럽게 처먹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먹는 걸로 이렇게 고통받을 줄은 몰랐는데.

확실히 나도 이제 돌을 씹어 삼킬 나이는 아니구나(T.T)

 

하여튼 맛있는 왕갈비탕은 한 그릇 먹고 숟가락 놨다는 그런 슬픈 얘기.

걱정마 갈비탕아! 너의 잘못은 없어....

다만 문제 있는 건 내 비루한 소화기관이지.

 

쨌든 이제 좋은 날도 다 갔다 이거임돠.(룸곡)

그렇게 왕갈비탕과 함께 새롭게 나의 한계에 눈을 떠버린 하루.

오후 내내 부글 거리는 배를 감싸 안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설사 방지 감자 삶기에 적절한 시간은

25분에서 30분 정도라고 하는데.

나는 파근파근한 식감이 좋으므로 30분을 삶아봤다.

이야~ 포실포실 찐감자에 달달한 설탕 뿌려서 조사 먹으니.

없던 기운도 펄펄 솟아난다.

감자가 설사에 좋은 줄은 몰랐는데.

그러고 보니 그냥 간편하게 감자전을 먹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네.

너무 급하게 터져나오는 설사에 이성을 잃었던 것 같다.(바보)

 

그리고 곁들여 나오는 무김치도 너무 맛있었다.

확실히 설렁탕 가게라 그런지 무에 진심인 거 같다.

살짝 달달하면서 씹으면 푹 들어갈 정도로 연한 식감이 좋다.

무를 워낙 좋아하는 우리라서 많이 달라고 강조에 강조를 했더니.

대략 5팩 정도 담아주신 것 같다.

근데 기본 포장이 너무 양이 작아서 엄마는 불만 가득.

엄마가 이렇게 숨겨진 화(?)가 많았는지 이번에 잘 알았다.

알아서 기어야 겠다.......(힝)

 

앞으로 설사병이 나으면 정말 순수한 고급재료(?)들만 입에 댈 게요.

불량식품, 가공식품, 레토르트를 멀리 할게요.

제발 한 번만 기회를...!(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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