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맘 먹고 동생이 건네 준 로션
요즘에 이상하게 얼굴이 튼다.
원래 세안을 하고 난 뒤에 보습 해줘야 한다는 걸.
남들 다 아는데 나는 놓치고 있었다.
화장품 챙겨 바르는 것을 기꺼워하지 않아서 그런지도.
그래도 기초는 챙겨야지!! 라고 말하는 동생에게
쭈굴쭈굴 대며 건네받은 화장품.
크리니크라는 브랜드가 온라인 상으로는 판매하지 않나 봐.
동생은 백화점까지 나가서 이걸 사왔다.
물론 본품은 제가 쓰고 샘플? 견본품을 내게 준 것이다.
저정도라도 나라면 한참 쓰고도 남을 듯.
뭐든지 아껴쓰는 슈퍼 짠순이 라서 말이다.
일단 이 로션의 정식 명칭은 이러하다.
[드라마티컬리 디퍼런트 모이스춰라이징 젤.]
후아후아, 왜 이렇게 설명이 장황한 느낌이 들지?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되어있다.
생각없이 치덕치덕 바르기에 참 좋은 듯.
무향인 것도 내취향이다.
얼굴에 신경쓰지 않고 살아왔는데.
나이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더라.
여기저기 당기고 버짐이 피어나고, 살이 트고.
그리고 눈 밑의 살 처짐이 두려웠던 나는
엄마의 얼굴에 바르는 아이크림을 나눠받아
열심히 펴바른다.
여성으로서의 직무유기를 반성하며 열심히 치덕치덕 하는 중.
그래도 전부 무색에 무향이라서 좋다.
아, 아이크림은 무향은 아니더라.
하여튼 좀 순한 타입의 그런 화장품이라면
무조건 결사반대!! 할 필요는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역시 멋대로 고집만 부려대서는 발전이 없는 것이다.
화장품 펴바른지 한 3일쯤 되었을까?
피부에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당기던 피부가 진정되고 울긋불긋하던 피부 톤이 보정이 되는 느낌.
[얼굴로 먹고 살 거 아니므로, 대충.]
이었던 내 삶의 모토가 흔들리고 있는 요즘이다.
얼굴을 가꾸는 것도 자기사랑의 한 방법이라는 걸.
너무 늦게 알아버린 거지.
나는 나를 사랑할 줄 몰랐던 것이다.
그런데 이 제품을 내돈 주고 다시 살 것 같지는 않다.
접근성이 너무 떨어지는 상품이고 일단 비싸니까.
지금의 내겐 이니스프리 더마포뮬러......그....녹차 유산균 크림이 딱이다.
약간 미백도 되는 것 같아서 완전 좋아.
환경 친화적 기업이라 더 좋아.
공병 수거를 하는 회사라서 좋아좋아.
오늘 할 일은 새 소설 시놉을 작성하고
유튜브 교육학 강의를 보고, 전공 일본어 공부를 하고.
그러한 단순한 일인데.
날씨가 후텁지근 해서 그런가?
왜 숨이 턱턱 막히는 걸까?
나는 여유도 마음껏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걸.
어제 알았다.
요즘에 아침에 영어 라디오를 듣다보니
블로깅 일과가 오전에 다 끝나버려서 오후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남는데.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지를 못하고 있다.
뭐, 오후에 안그래도 정신이 반쯤 이탈하는데.
그나마도 집중하던 영어 라디오를 오전에 하게 되어버리니.
어쩔 수 없는 거겠지만.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거나 교양 도서를 읽거나 하며
여가를 좀 즐겨야 하는데.
괜히 거실을 왔다갔다 하며 정력을 소비하고.
TV를 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마와 대화하는 것도 아닌 채로.
그렇게 멀뚱멀뚱 서서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방황하는 것도 휴식이 되려나?
틈틈이 목 스트레칭을 하게 되면서
목과 머리의 통증이 많이 줄었다.
안좋은 자세에서 오는 두통이었구만.
유튜브에 [목 스트레칭]이라고만 쳐도 수두룩하게 나오니.
제일 짧으면서 맘에 드는 걸로 골라 하면 좋을 듯싶다.
고질적이던 나쁜 자세.
목과 허리가 어느정도 괜찮아지려는 과도기에 있다.
라이너블의 힘을 빌려 허리는 어찌어찌 유지하는데.
목이 문제이긴 하다.
너무 거북목이니 말이다.
닌자 거북이도 아니고.......(ㅉㅉ)
항상 고정된 자세가 몸에 안좋다는 걸.
빨리 눈치채고 스트레칭을 짬짬이 하면서 버텨보자.
예전 같으면 100% 한의원 행이었을 이 고통도.
바른 자세를 위해 노력하니까 좀 되잖아.
어쩐지 자세가 바르지 않으니까 생각도 바르지 않았던 것 같다.
여전히 가까우면서도 멀다고 느껴지는 건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여름날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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