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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티포트

by 뽀야뽀야 2020.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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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개나무 열매차를 마시기 위해 필요했던 

차도구.

티포트라고 불리는 것 같다.

 

마트에는 별의 별게 다 있는데

얘가 있을 줄은 몰랐다.

사실 차 거름망이 있는 주전자가 흔치 않은데

얘는 조그맣게 거름망을 가지고 있다.

무려 750ml나 되는 용량.

가격은 23900원

게다가 국산이다.

도자기 재질이라 조금 무겁고 

방에 갖고 들어갈 때면 부숴버릴라 조심스럽긴 한데

아직까지 형체를 유지하고 있는(!) 고마운 티포트.

 

기회가 된다면 꽃차도 마셔보고 싶다.

특히 꽃봉오리가 예쁜 차들은 

뜨거운 물을 부으면 잎을 사악 피워내는 재주가 있다던데

사치인가?

그런 플라워 쇼를 보는 것은 사치일까?

일단 있는 차라도 다 마셔야 할텐데.

맨날 새로운 것만 찾게되니 머쓱하다.

 

사실 뽀야는 뜨거운 거를 잘 먹지 못한다.

초석잠차도 김이 펄펄 날때는 입술 한 번 대지 못하고

가만히 냅두고 지켜보다가 

어느 정도 찻잔의 온기가 사라지기 시작할 무렵 

감싸쥐고 마시곤 하는데

꽃차의 재주를 보려면 뜨거울 때 곁에 있어야 하는 거잖아?!

갑자기 확 피어나는 것도 아닐테고......

굉장히 인내를 요구하는 티타임이 되겠네.

그래도 좋다!

꽃차를 구하고 싶다...!

만들 수 있다면 더 좋겠다~

와 바람이 점점 커져 간다.

사각사각 적어놔야지.

뽀야는 해야할 일 목록을 적어두는 편인데

그러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때에 

한 줄씩 처리할 때가 온다.

그러니 즐거움 대기명단에 올려놓으려는 것이다.

지금까지 찾아볼 생각도 

막연한 관심도 없던 모든 것들이 

굉장히 의미있게 다가오는 요즘.

뽀야는 가을에 올라타서 신나게 올라갔다 내려갔다

롤러코스터 못지 않은 감정 기복을 느끼는 중이다.

이런 날은 바바리를 챙겨 입고 

목적지 없이 여기저기를 누비고 싶어진다.

하지만 코로나 19라는 놈이 수문장처럼 

대문 앞에 주저앉아서 

나가는 사람의 뒤통수를 끊임없이 노려보고 있는 것만 같아

괜히 마스크만 만지작 거리며

서성이는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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