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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에 피는 이름모를 푸른 꽃.
누군가가 발견 해 주길
기다리는 작고 고운 손.
낮인데도 내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는 등불.
가끔 살 물건이 생겨서
(헤어밴드, 인공눈물... 등등)
좀 걷게 되는데 그러다가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하면
산책이 된다.
내가 발 딛고 서있는 바닥에서부터 내 키보다 한참 높은 담장까지.
생명은 그 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짓밟혀도 꿋꿋이 살아가는 민들레도 굉장하지만
공중에 자신의 몸을 던져 꽃을 피워내는 덩굴꽃도 좋다.
오히려 오가는 사람이 없는 길목에는 이렇게
자연 군생이 다양하다.
현실 세계에는 없을 것 같은 빛깔이었다.
푸른 꽃이 거기 너, 이쪽으로 오라고
그렇게 손짓하는 것만 같다.
어쩌면 덩굴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뿌리가 평지에 있고 거기서 뻗어나온 것인지도.
그래도 그냥 너는 덩굴 꽃이야.
그냥 그렇게 부르고 싶다.
요즘같이 하늘 풍경이 아름다운 날엔
숙였던 고개를 쫙 펴주고
주변을 둘러 보는 여유가 있었으면 한다.
마스크 꼭 쓰고 햇빛 살균하러
나가는 길이 그렇게 고되거나 귀찮지만은 않다.
조그만 변화.
마음속에서 일렁이는 무언가.
차고 넘치기 전에 발산해야 할 필요가 있는 감정들.
출렁출렁 끌어 안고
볕이 이끄는 바깥으로 나가본다.
그 곳에는 푸른 하늘과 오색빛깔의 꽃들
초록의 향연이 펼쳐진다.
식물원이 아니기에 더 개성있고 아름다운
우리동네 꽃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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