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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DIY 계란 덮밥

by 뽀야뽀야 2021.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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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파와 계란으로 만드는 특별한 요리

 

이게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되게 맛이 좋다.

양파랑 계란이 주로 들어가는데.

만들기도 간편하고 한그릇 요리라 먹기도 씻기도 편하다.

우선 2인 기준으로 해서.

양파 1개와 계란 6개가 들어간다.

요즘 계란 크기가 많이 작아져서 계란이 많이 들어간다.

만약 특란이 집에 있거나 하다면 4개로도 충분할 듯.

 

계란은 잘 깨서 잘 풀어내고 MSG를 살짝 뿌려 준다.

양념은 만능 간장인데.

간장의 양은 내가 먹을 만큼.

대략 국 그릇의 1/5정도?

대략 계란 덮밥 한 그릇에 밥수저로 3-4번 뜰 거니까.

그 정도 양으로 맞춰서 넣어준다.

그리고 다진마늘/설탕/고춧가루를 1숟갈씩 넣어준다.

양파 남은 거 있다면 다져서 넣어줘도 좋다.

그리고 비리지 말라고 후추도 톡톡 2번정도 넣어 준다.

먼저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채썬 양파를 볶는다.

양파가 갈색 빛깔이 돌며 맛있는 냄새가 올라올 때까지.

그 뻣뻣한 힘을 잃을 때까지 돌려 볶아 준다.

그리고 양파가 힘을 잃으면 아까 풀어둔 게란물을 부어 준다.

이제 커다란 수저 모양의 주걱으로 계란물을 가르듯 뒤적이며 

스크램블 에그를 만든다.

익어서 덩어리지면 뒤적이며 돌려가며 익히는 그게 스크램블 에그이다.

그러면 이제 고명이 완성이 된 것이다.

 

그릇에 밥을 적당히 먹을 만큼 담고 위에 볶은 내용물을 올려 준다.

그리고 만들어둔 소스를 3-4 숟갈 넣고 비벼주면 완성!

자기 취향에 따라 소스를 더 붓거나 덜거나 할 수 있다.

일단 숨이 죽었음에도 아삭한 양파의 단맛이 최고이고.

부드러운 계란이 입안에서 뭉개지는 재미가 더 좋다.

정말 계란하고 양파만 있으면 자꾸 만들어 먹고 싶은 한그릇 요리이다.

 

그렇잖아도 양파 큰 거 한망을 사다 놓았기 때문에.

부담없이 해먹을 수 있는 요리로 우리집에서는 인기메뉴이다.

 

계단 물청소를 한다고 하여 자전거를 집안에 들여놨더니.

현관이 꽉 차가지고 뭔가 복작복작 하다.

 

그러고 보니 자전거도 자주 타줘야 하는 건데.

기존에 있던 두 대의 자전거를 경비실에 나눠드리고 처분해버려가지고.

같이 자전거를 못타게 되니까.

자연스레 녹이 내려앉고 흉물이 되어가는 것 같다.

시커멓게 먼지를 뒤집어쓴 자전거가 애처롭게 나를 바라본다.

[우리 같이 달리자!]라고 말을 건다.

 

주말에 날씨만 괜찮다면, 자전거 끌고 나가봐야지.

그런데 앞으로는 장마가 올 거라서.

그 전에 많이 놀아둬야 할 텐데.

찌는 듯한 더위를 뚫고 지인네 늦은 집들이를 갈 예정이라.

7월이 무척 기대가 된다.

 

로맨스 소설은 순조롭게 이어져 가는 중.

안그래도 닭살 돋는 연애 얘기를 쓰고 있자니.

가상의 인물들 이지만, 조금은 몰입이 된다.

 

그런데 쓰다 보니 주인공의 개성이 조금 덜한 것 같아서 고민중.

이상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다 보면

주인공은 버려지고, 주변인물들이 전면에 서서 이야기를 진두지휘하려고 한다.

안 돼, 너희들은 좀 몇 걸음 물러나 있으라고!!

라고 말해도 자꾸 앞으로 나와서 설쳐댄다.

참 신기하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게

작가인 내가 아닌 인물들 너희들이라는 게.

나는 그저 손가락만 키보드에 올려놓았을 뿐인데.

큰 줄거리를 따라 술술 써지는 너희들이 고맙다.

이게 로맨스 소설이 맞는지 끊임없이 자문하는 중.

나도 모르게 사건물이 되려 하거나, 성장소설이 되어 갈지도 몰라서.

희한한 버릇이 있다.

지금 이야기에 집중을 못하고 자꾸 새 이야기를 구성하려 드는 못된 습관이다.

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로 꾸미는 게 너무 재미있다.

공상과 상상이 버무려진 세계는 재미있다.

처음에 작품을 구상할 때 그 순간이 제일 재밌는 것 같다.

이야기가 무르익어서 작가가 할일이 없어지고.

등장인물들이 세계관을 짊어지고 나가기 시작하면,

이상하게도 흥미가 반감되는 것이다.

단순한 게 제일이라고 하지 않던가.

simple is best 라고 하는 말 말이다.

이걸 명심하고 있는데.

가끔은, 이야기를 멋드러지게 꼬아도 보고 싶고.

복선을 잔뜩 배치시키고도 싶고.

뭔가 자꾸 복잡하게 진행시켜 나가려 하는 내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한.

명언이 아닐 수 없다.

 

엄마가 다음 남길 드라마는 언제 방영되냐고 물었다.

나도 확실하게는 잘 모른다고 말씀드리면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주인공을 맡은 남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SBS 드라마이며, 프로파일러 역을 맡았다고.

아마도 정의와 진실에 다가가는 역 아니겠냐며.

요즘에 너무 볼만한 드라마가 없다.

그래서 TV를 끄고 산책을 하러 자주 나가게 된다.

솔직히 엄마가 집에 있지 않으면 우리는 TV를 잘 켜지 않는다.

밥 먹을 때 그럴 때만 켜두는 편.

식사가 끝나면 바로 TV를 끄고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리지.

적어도 저녁 드라마나 주말드라마는 기깔나게 재밌어야 하는 거 아닌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시간대인데 말이다.

약간 뜨뜻미지근한 그런 드라마들만 있는 거 같아서.

뭔가 서운한 느낌............(힝)

자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데.

생각해보니 나의 머나먼 미래는 하루 종일 자는 거잖아?

어쩌면 이 삶이 끊어지면 나는 영면에 들게 되는데?!

벌써부터 자는 걸 이렇게 좋아해서 어쩌나!

그래도 서늘한 날에 이불 돌돌 감고 밍기적 거리는 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일이다.

 

움츠러 드는 어깨를 쫙 펴고.

가슴도 펴고.

허리도 곧추 세우고.

목 스트레칭도 하면서.

또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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