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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평범한 날에도 김밥

by 뽀야뽀야 2021.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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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고 싶을 때 즐기는 김밥

 

요즘은 김밥 세트도 잘 되어있고 해서.

예전보다 훨씬 접근성이 좋아졌다.

물론, 귀찮으면 나가서 김밥집 가서 사먹어도 되지만.

집에서 만드는 김밥만큼 촉촉하고 맛있는 것도 없다네.

일단 밥솥에 밥이 있는가를 먼저 살핀 뒤.

김밥 세트의 속재료를 까서 준비하기 시작한다.

김밥을 만들기 전에는 상당한 마음가짐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어차피 먹으면 입안에서 다 섞일 것을...... 하는 후회감이 들지도 모른다.

허나, 조리 과정은 복잡하고 귀찮지만.

완성 후에 먹고 치우기는 세상 간편한 게 또 김밥이다.

 

엄마는 이 김밥을 위해 어제 저녁에 앉아서 쉬지도 못하고,

재료를 볶고 데치고 썰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미 김밥이 완성되어 있었다.

내가 오전 6시 20분에 일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신건지 감이 안 온다.

그러고 보면 엄마는 언제나 쌩쌩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조금 지친 기색이기는 해도.

집안일도 척척. 뽀야랑 산책도 착착.

정말 원더우먼이 아닐 수 없다.

엄마는 원래 위대한 사람이라고 배웠다.

김밥 재료의 조화로운 맛이 입안을 감돈다.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간을 한 기본 밥조차 촉촉하니 맛좋다.

완성된 김밥의 고소한 내음이 코끝을 간지른다.

잽싸게 사진을 찍고 먹기 시작하는데.

아침인데도 술술 들어간다.

살짝 목이 멜 수 있으므로 물 한잔도 챙겨두고.

거창한 젓가락도 포크도 필요없다.

맨손으로 떼어가며 먹기 시작.

어느새 검지와 엄지에 참기름이 묻어나기 시작하고.

배가 두둑해지고나면, 만사가 귀찮아 지는 것이다.

어제 간만에 교육학 유튜브를 봤다.

아직도 완강까지는 갈 길이 먼데.

거기서 인상깊은 내용을 말씀해 주셔서.

여기에 한번 옮겨 본다.

자신의 나이에 0.6을 곱해라. 그것이 당신이 젊다는 것을 증명한다.

대충 이런 뉘앙스의 말씀이셨다.

우리 아직 젊다는 거야!!! 아자!!!

그리고 성장 mindset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이건 예전에 동생의 비법인 성공 코드 부분에서도 말했던 기억이 있다.

 

소설이랑 유튜브로 인해 한동안 접어두었던 공부를 다시 하니까.

다시금 내안의 학습 뽕이 차오른다.

번듯한 말로 바꾸자면 성취동기이지.

뭐든지 될 것 같은 그런 마음이 뻐렁쳐서, 되게 뿌듯했던 기억이다.

이게 될까? 안될까?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해보고, 도전해 보라고.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하고 나서 후회해도 늦지 않을 거고, 후회하게 되지도 않을 거기 때문에.

사람은 살면서 계속 공부하는 것이 숙명이다.

크든 작든 무엇이든 배우고 익히며 살게 돼.

그 내용이 정말 새롭다면 더 배우고 싶어 질 테고.

 

지금 이 시점에서.

나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필터를 내 삶에 적용해 보기로 했다.

즉, 공모전 영상 제작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일단, 내가 직접 찍은 영상이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너무 조악하더라.

이거는 편집으로도 소생 시킬 수 없는 수준이다.

그래서 영상 공모전을 포기하기로 했다.

좌절하고 있을 틈도 없이.

새로운 공모를 발견했다.

바로 독후감 공모전인데.

분량도 A4 2매 이상이라 부담없고.

독서야 원래 좋아하니까. 문제 없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과거 꼬꼬마 시절에 짧은 글이 당선되어 

모두의 앞에서 낭독했던 기억이 있다.

아빠는 어찌나 뿌듯하셨던지 그걸 코팅해서 

주변에 다 보여주고 그랬던 걸로 기억한다.

이번에도 분명 잘 할 수 있을 거야.

아빠는 곁에 안 계시지만, 분명 뿌듯해 하고 계시겠지.

일정이 많이 비는 것 같이 보여도.

매일 해야하는 운동과 공부가 있다.

거기에 더해서 이런 저런 일정을 추가한 것이었는데.

어제는 참 많은 일을 착착 해낸 것 같아서 스스로에게 뿌듯하다.

 

간만에 스쿼트와 런지도 다시 불붙였다.

허벅지와 종아리가 타는 듯 헀으나.

오늘 아침에 일어나면 못 앉을 것 같이 욱신거라고 쑤실 줄 알았는데.

단련이 된 건지. 의외로 괜찮네?!

하루 8분의 기적이 내게도 찾아올까?

더 튼튼하고 체력좋은 나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열심히 앉았다가 일어났다가

운동을 했다.

비가 세차게 내릴 줄 알았는데.

잔뜩 흐리기만 하고 정작 빗방울이 휘날리지 않는다.

창문을 활짝 열지도 닫지도 못한 채로.

후텁지근한 공기와 사투를 벌인다.

 

김밥과 비빔밥에서 느껴지는 조화를.

내 삶 속에서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이렇게 각자의 맛이 뚜렷한 재료들이 모여서.

맛있게 입안에서 섞이고 부서지는 과정이.

준비과정은 고되기도 하고 더운날 땀을 쏙 빼게 하지만.

두둑한 뱃고래와 포근한 만족.

이런 모습을 보고자 엄마는 오늘도 자식을 위해 

말없이 김밥을 말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약 155p의 책을 하루만에 다 읽었다는 기분좋은 소식도.

[고양이 처럼 살기로 했습니다]를 다 읽었다.

처음 주문할 때는 고양이를 키우면서 얻게 된 지식과 생각들을

정리한 책이라 하여 두껍고 어려운 내용들일 줄 알았는데.

전혀! 아주 가볍고 심심할 때 다시금 휙휙 둘러볼 수 있게

약간 소책자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진 책이었다.

이제 오늘은 새 소설의 시놉시스를 완성해야 한다.

오래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이미 줄거리와 틀을 짜놓아서 말이다.

 

특히 운동하면서 글감을 떠올리는 작업을 많이 한다.

몸을 움직이면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이라서.

그리고 걸음수를 재기 위해 휴대폰을 몸에 지니고 운동하므로.

순간 떠오르는 생각을 적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아, 그러고 보니 애플은 참 부속 기기를 많이 사게끔 만드는 회사구나.

기능별로 기기를 쪼개 놓는 것도 마케팅의 일환인가.

애플워치도, 아이패드도, 맥북에어도, 에어팟도 전부 다 갖고 싶다.

하지만, 너무 욕심을 내면 안되니까.

기회가 되면 야금야금 사 모아야지.

그런데 콩나물 같은 에어팟에는 아직 조금의 거부감이 남아있다.

나는 유선 이어폰이 좋아. 이런 것도 아날로그적인 감성인가.

블루투스를 믿을 수가 없어서 원.

 

거실에 러닝머신 위에 올려놓는 블루투스 스피커 소리가 많이 작아졌다.

이제 수명을 다한 것일까? 

안그래도 아빠가 사주신 거라서 처분하지도 못하는데.

이대로 고장나 버리면 안되는데(T.T)

운동할 때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하는 바람에 소리도 작고 해서 

그냥 이어폰을 착용하고 운동하고 있는데.

문득, 기계의 수명이라는 것을 생각해보게 된다.

가깝든 멀든 언젠가는 끝이 있는 것이다.

물질의 유한함에 탄식이 나온다.

내가 인제사 깨달은 것일 뿐이지 처음부터 존재하던 속성이다.

안타까워 하지도 말고 그냥 놓아주자.

언젠가 소리가 끊기게 되면 너무 슬프겠지만.

그래도 장식품으로 방 한구석에 놓아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모든 것이 조화로운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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