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비법을 잔뜩 넣어 만든
언제 먹어도 맛있는 음식.
엄마가 많이 만들고 성공해봐서 자신있는 음식.
바로 닭볶음탕이다.
솔직히 가게에서 파는 것 만큼의, 어쩌면, 더 맛있는 요리이다.
만드는 법도 그냥 뚝딱뚝딱이다.
볶음용 닭 사다가 한번 삶아 기름을 빼주고.
계량없이 슥슥 양념해서 비벼준다음에.
물 붓고 끓여내면 끝.
그 양념이라는 것도 되게 평범하다.
심지어 정확한 계량도 하지 않는다는 거.
그런데 늘 맛이 일정하다는게 참 묘하단 말이지.
고추장에 올리고당, 고춧가루, 다진마늘, 매실액, 집간장 등.
뭐 그냥저냥 하는 것들 다 들어간다.
닭볶음탕은 주로 동생이 좋아하는 편.
집에서는 닭도리탕이라고도 부른다.
일본어로 토리가 새를 나타내기 때문에.
닭과 도리를 또 말한 다는 건. 중첩된 표현이기는 하다.
역전 앞. 이런 느낌이랄까.
그래도 왠지 닭도리탕이 아니라 닭볶음탕이 돼버리면
맛이 반감하는 느낌이 있단 말이지.
아직도 우리집에서는 닭도리탕으로 불린다...(하트)
진짜 부쩍 더워졌다.
사실 몇 주 전부터 야금야금 덥기 시작하더니.
이제 정점을 찍은 그런 모습이다.
너무 더워서 반팔에 치마를 입고 잤는데도
서늘하기는 커녕 아침부터 푹푹 찌는 것이 아닌가.
시끄럽더라도 창문 다 열어놓고 있는 중.
그래도 바람이 잘 불지 않는 것인지. 별로 시원하지는 않군.
이 더운날에 하필이면 외출 일정이 잡혔다.
어제부로 공모작 소설을 끝마쳐서 부치러 가야 하는 것이다.
하필이면!!!!!가장!!!!!!!더운!!!!!날에........(T.T)
하지만 어제 저녁에 완성헀으므로 어쩔 수 없었다.
항상 내가 외출하게 되는 날이면 되게 덥거나 비오거나 눈오거나
그러더라.....(ㅉ)
그래도 길게 붙잡고 있던 과제가 하나 끝났는데.
이 뜨뜻미지근한 기분은 뭐지?!
시원 섭섭할 줄 알았는데.
아마도 바로 다음 작품으로 이어가야 해서 그럴지도 몰라.
이번에는 공모전 참여보다도 출판사와 개인적으로 컨택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원고 투고 준비도 철저히 했지.
아마 E북 쪽으로는 진입이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여.
빨리 내 생각을 구체화 한 내용물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면.
글을 쓴다는 게. 부질없고 경제력이 없다는 소리를 하도 많이 듣고 자라서.
이골이 날 만도 한데.
아직도 글 붙들고 산다.
물론 본업은 공부지만.
부업으로 글을 쓰고 있다.
공모전은 머나먼 옛날에 2번 나갔다가 고배를 마셔야 했지.
공모전 이름하고 작품명이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예전 일이라서.
아, 한 가지 기억난다. 멀티문학상 이라는 게 있었지.
하나는 동화 다른 하나는 판타지를 썼던 기억이 희미하게 난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시대에 사는 우리는.
자신의 잠재력을 맘껏 발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주저하지 말고, 깨지더라도 부딪쳐 보는 것.
어떤 것도 시도 없이는 열리지 않으니까.
그리고 다음 작품을 위해 주문한 책이 도착했다.
[고양이처럼 살기로 했습니다]라는 책인데.
작가가 평생 고양이와 함께 지내며 그들의 습성을 관찰한
에세이집? 같은 기록이다.
고양이...... 요새 집사님들도 많이 계신데.
그들의 이야기를 내가 얻어 써도 될까. 싶은 생각이 든다.
반려동물을 기른 적이 딱 한 번 있기는 한데.
결국 떠나보내야 했으므로.
심지어 강아지는 키워 봤어도 고양이에 대한 지식은 전무하고 경험도 없다.
이러 내가 고양이를 소재로 글 잘 쓸 수 있을까?
간접경험의 힘을 믿고 싶다.
동네 길고양이들하고도 친하니까. 괜찮을 거야.
지금 나의 독서를 기다리고 있는 책들이 3권이나 있다는 사실이.
왠지 목을 조여오는 듯한 갑갑함을 주기도 한다.
[돈의 속성]과 [질서 너머] 그리고 [고양이처럼 살기로 했습니다]
이 중에서 고양이 책부터 먼저 봐야 한다.
고양이 이야기를 기반으로 글을 쓸 것이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 이야기가 되고 그것이 명예획득까지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충만한 삶이 될 텐데 말이다.
일단 너무 더우니까. 버스를 타고 가서 올 때는 운동삼아 걸어와야겠다.
요즘에 자꾸 얼굴이 당기고 버짐이 생긴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내가 세안 후에 보습을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수분크림을 듬뿍 발라줘 보았다.
이건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아니라, 그냥 살이 튼 것이었다.
로션하고 수분크림으로 진정이 되는 수준의 버짐이었다.
아니, 애초에 버짐도 아니었을지 모르지.
그냥 튼 살이었던 거다.
동생은 세안 후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서 얼굴 불편하다고
말하는 나같은 사람은 처음 본다면서.
6살짜리 애도 아니고....라며 혀를 찼다.
근데 씻을 때마다 보습관리를 하면 화장품 너무 금방 쓰게 되는 거 아닌가?!
내가 자린고비인가....
사실 귀찮아서 그런 게 더 크긴 하지만.
다른 사람이 다 아는 걸, 모르는 나.
하도 바보 멍충이라서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요새 아침 6시 20분 기상을 실현중이라.
아침에 멍때리게 되고 좀 나른나른 무기력하다.
자꾸 눕고만 싶고 그렇다.
등이 침대와 혼연일체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젊을 때는 사실 뭘 해도 문제가 없다.
근데 이제는 계속 눕눕 생활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일단 무기력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요주의.
진짜 딱 1시간만 누워있다가 설핏 잠들면 좋겠는데.
우리집 김트레이너님을 거스를 수가 없다.(후덜덜)
그 분은 매일 2차례 근력운동을 하시곤 한다.
그러고 나서 바로 1시간 가량 샤워를 하지.
머리를 드라이기로 말려내고 방으로 콩 들어가 버린다.
되게 신기한 것은.
내가 누우면 귀신 같이 알아채고
방에서 기어나와 잔소리를 한다는 점이다.
뭐 센서나 감시 카메라 같은 거 달려있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확한 타이밍에 뽀야는 낮에 눕지 않는 생활을 이어가는 중.
사실 이어폰끼고 노래에 심취하다보면
누워서 발 까딱 대며 즐기고 싶은 게 사실인데.
눕눕 카페가 있으면 좋겠다.
수면방? 그런 느낌의 공간이 있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왠지 남이 관리하는 그런 곳에 철푸덕 누워 있는다는 게.
위생문제도 그렇고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도 더 그렇다.
나의 소박한 꿈은 누워서 뒹굴거리기이다.
세상 쉬운 일인데 내 공간에서는 허락되지가 않아 슬프다.
게다가 이른 취침도 지적당해서 저녁 10시나 되어야
등을 침대에 붙일 수 있다.
이곳은 강제 수용소인가?!
그런 기분이 들 정도로 피곤한 날에는.
내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걸 다시 스스로에게 상기시킨다.
나는 지쳐 쓰러져 누울 만큼 고된 일을 하지 않았다.
라는 걸 내 몸에 알려 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금도 눈이 빠질듯이 뻑뻑하고 온 몸이 나른하다.
당장에라도 눕고 싶은데...제길쓴.....!
그래도 신기한 건 그렇게 졸리다가도
식사시간에는 칼 같이 허리가 곧추선다는 사실이다.
엄마의 닭도리탕이 식탁에 오를 때면 완전 그렇지.
살짝 매콤 달콤한 이 맛을 위해 열심히 글쓰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