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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연근조림

by 뽀야뽀야 2021.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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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큼하다가도 달달한 그 맛

 

연근이 몸에 좋다는 걸 모르는 분은 없을 듯.

면역력을 강화해 주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게다가 위장 질환을 개선해준다는 마법의 식재료!!

그런 연근에 젓가락이 잘 가지 않는다.

나는 기본적으로 씹는 행위가 싫어.

조리 하기 편하게 포장해서 파는 연근을 사면.

신맛이 강하므로 불에 볶으면서 신 기운을 날려주어야 한다.

물에 담가 두어도 좋을 듯.

연근하고 간장은 잘 맞는 조합이다.

살짝 달달하게 조려주면 더 맛좋다.

아삭아삭 거리는 식감이 좋기도 한데.

일단 달콤함이 강하게 입안에 퍼지니까.

아마 식감이 재밌어서 아이들도 좋아할 듯싶다.

 

그러고 보면 연은 참 이로운 식물이네.

꽃으로 우리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잎사귀는 훌륭한 식재료가 되며.

뿌리까지 싹싹 맛있게 먹을 수가 있다.

요즘 운동 하는데 땀을 바가지로 흘리고 있다.

물론 나시티에 반바지로 시원하게 갈아입고 걷긴 하는데.

머리띠를 하지 않으면 시야가 거북할 정도로 땀이 흐른다.

1시간 걷는다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던가?!

원래 계획대로라면 1시간 트레드밀 운동 하고 나서,

스쿼트랑 런지를 8분 가량 해줘야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다.

땀에 젖은 몸을 빨리 씻어내고 싶어서.

또 덥다보니까 만사가 귀찮아 지는 것이다.

하긴 건강을 선택하는 길은 가시밭길이었던 거다.

그래서 사람들이 건강을 잘 못챙기고 사는 거지.

조금의 귀찮음과 사투를 벌이면, 세상 뿌듯한 결과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텐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매일 하는 걷기 운동도 사실 운동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너무 보잘 것 없는 행위라는 소리는 귀에 못이 박이게 들었다.

우리집 김 트레이너님은 사고방식이 좀 딱딱하니까 더 그렇다.

 

커뮤니티만 가 보아도.

숨쉬기 운동, 눈알 굴리기 운동, 손가락 까딱이기 운동, 등.

뭐 이정도의 운동이 보편적으로 보인다.

아마 내 나이 대의 사람들 중에 운동을 꾸준히 열심히 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

라고 나는 생각했는데,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깨달음.

요즘 2,30대들이 얼마나 자기관리에 열심인지 나는 몰랐던 것이다.

나 때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10대들은 여전히 패스트푸드를 좋아하고 기름기 많은 튀긴 음식에 열광하고

그러더라도 몸이 받쳐주는데.

이제는 의식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몸을 망치게 되는 거다.

그나마도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참 다행이지.

예전에 회사 다닐 때, 매일 식사 때마다 외식하고, 집에 와서 엄마랑 또 2차로 먹으러 가고.

그러는 통에 뱃살이 두둑해졌다.

아직 BMI상으로는 저체중이기는 하지만.

마른 비만도 있다지 않는가.

무서워 진다.

성인병이라는 이름의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등이 신경쓰이기 시작한다.

그래, 성인이 되었으니 성인병이 찾아 올 만도 하지.

하지만 나는 그 날을 최대로 미루고 싶구나...........(히잉)

건강을 지킨다는 게.

건강이 무너지는 순간을 최대한 미룬다는 의미 아니었던가?!

언젠가 우리는 늙고 약해질 텐데.

그 날을 위해 미리 근육을 불려놓는 것이 아니냔 말이다.

서서히 근육이 빠져나가고 뼈와 살이 흐느적 거리는 그 때를 대비해서.

미리 준비해놓는 작업 치고는 꽤나 꾸준해야하고 힘들다.

건강을 위해 연근조림 같은  반찬도 맛있게 먹을 줄 알고 

그래야 하는데.

늘 보면 냉장고에 오래토록 남겨지게 되는 반찬이 연근조림이다.

맛은 있는데 왠지 손이 잘 안간다.

아직 멀었으.

건강으로 가는 길 앞에서 어그적 거리며 질질 발을 끄는 것이 나다.

빨리 결승선을 통과해 버려!

화끈하게 건강의 세계로 들어가 버려!

그렇게 열심히 옆에서 김 트레이너님이 외쳐주고 있는데.

내 몸은 그렇게 할 생각이 없는건지.

오늘도 피자, 치킨, 떡볶이가 그리우니 말 다했지 뭐.

그래도 간만에 먹은 떡볶이가 너무 푸짐했어서.

당분간 떡볶이를 찾을 것 같지는 않다.

근데 튀김을 못 먹었으니까 튀김은 그리울 수 있겠네...(떽!)

 

앞으로 연근조림과 같은 기본 찬을 더 사랑해줘야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콩자반도 조금 그리워지려고 해.

한식의 매력을 알아가는 중이다.

더디지만 꼭 결승선에 도달해서 건강을 쟁취하고 말 거야.

그날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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