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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행운목 수경재배

by 뽀야뽀야 2021.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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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행운목.

행운이라는 꽃말의 작은 나무.

이게 1/10피스인데 가격은 2500원이다.

살 때부터 물이 있는 봉지에 담겨있었다.

그래도 얘랑 사이즈가 맞는 컵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래도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흰 자갈을 좀 밑에 깔아주고 싶은데.

요즘에는 군것질거리 사러 마트에 잘 안가서.

게속 미뤄지고 있는 중이다.

 

언제부턴가 행운목 사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마트 앞에 식물코너에 얘가 떡하니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냉큼 집에 데려오게 되었다.

물만 갈아주면 되니까 엄청 기르기도 쉽고 간편.

벌써 물만 갈아주었을 뿐인데 잎사귀가 지금 사진보다 더 자랐다.

처음에는 저 나무 통 부분이 자라는 건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옆에 잎사귀가 자라는 거란다.

드물긴 하지만 꽃도 핀다던데.

 

그러고 보니 예전에 기르던 산세베리아가 꽃 핀 것을 본적이 있다.

그것도 되게 희귀한 꽃이었는데.

엄청 화려하고 긴 꽃대에 꼭 눈물 맺힌 것 처럼 잎사귀가 달려있었지.

향도 엄청 강해서 되게 신기했었다.

그래서 뭔가의 기적이 일어날거라고 믿었었는데.

아무 일도 없어서 허무했던 기억.

 

식물한테 많은 걸 바라면 안 된다.

기대가 많으면 실망도 크니까.

그저 그 자리에서 말 없이 쑥쑥 자라 주는 것.

전자파도 먹어주고 공기도 정화하고 도움이 되는  것.

활짝 핀 모습에 눈길을 사로 잡히는 것.

그런 소소한 일들이 식물에게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이유가 된다.

 

행운목이랑 스노우 사파이어랑 되게 친한 것 같다.

왠지 둘이 잘 어울린다.

스노우 사파이어도 수경재배 한 뿌리 해볼 걸 그랬나? 싶게 말이다.

요새 새 잎들을 열심히 밀어내는 중이다.

돌돌 말린 잎이 솟아 오르는데 너무 신기하고 기특하다.

행운목도 위로 위로 쑥쑥 잎사귀가 세력 확장 중이다.

다만, 다육이가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안에서 썩어버린 건지 날파리가 자꾸 들끓고.

그래서 계피물을 뿌려대고 있지만.

그래서 부득이하게 베란다 쪽으로 내놓았는데 

볕이 드는 자리라서 생장에 방해를 받아서 그런가?!

하여튼 식물들이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mm단위로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면 시력이 엄청 좋아질 것도 같다.

 

수경재배는 처음인데.

엄마의 수고로움이 하나 더 늘었지만.

본인은 기뻐하는 것 같다.

식물에 말을 거는 횟수도 많아지고.

저녁이면 찾아오는 허무함이나 우울감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식물 테라피, 식물 치료가 정말 된다니까!

지금 당장 기력이 없고 일상이 우울하다면.

식물을 하나 들여 놓아 보세요.

작은 화분이라도 괜찮아요.

그 녀석을 돌보다 보면 아마 정신없어서라도 

부정적 감정을 내쫓을 수 있을 거에요.

 

우리가 배짱이 없고 끝까지 지킬 용기가 없어서

동물이 아닌 식물을 골랐다고는 하나.

그 마음의 무게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책임지고 끝까지 잘 키워내겠다는 각오를 다져본다.

그나저나 데모루 꽃봉오리가 꽃을 많이 터뜨렸다.

이렇게 시시각각 변해가는 식물들 관찰하는 게 참 재미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넘치는 생명력을 느낀다.

여기서 움츠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그렇게 내게 말해주는 것 같다.

그나저나 행운목이니까 행운을 많이 가져다 줬으면 좋겠구만.

나한테 행운 좀 많이 부려 줘라 행운목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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