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인의 참신한 자세.
먹기 전에 기도하고 사진 한방.
지역화폐 다이어트라는 것이 있다.
사용처를 찾아 헤매느라 이루어지는 하루 운동량을
말하는 것이다.
만보 걷기의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
맛있는 음식은 0 칼로리 라던데, 아 큰일이다.
요즘 살이 쭉쭉 빠지고 있기 때문.
작은 키는 아니기 때문에
뼈 무게를 유지하려면 어느 정도의 살이 붙어 있어야 하지 않는가.
예전에는 몰랐었다.
물론 살이 찐다 = 체력이 있다.
이런 공식이 늘 성립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한 전시 비상 체제이기 때문에
예민해져 있고 또 그런 것들이 영향을 준 것 같다.
50kg를 깬 건 오래 전이고 제발 45kg까지는 안 갔으면 좋겠다 싶다.
게다가 흉측하게 얼굴은 토실토실한 편인데
몸(몸통+팔+다리)만 깡말라가지고 음식 먹으면 배만 볼록.
정말 외계인 같은 몸매가 아닐 수 없다.
학창 시절에는 졸라맨이라고 불렸었다.
머리만 크고 몸은 작대기 같다고 하여 붙여진 별명이었지.
이렇게 맛있는 음식 앞에서 살 빠지지 않게 해달라고 비는 게
맞는 것이지.
왜 집밥 가지고는 살이 찌지 않는 것일까.
하여튼 뽀야 입맛 한번 참 까다롭다.
외식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살릴 수 있는
참된 일꾼 아닌가?!
자꾸 헛소리가 나오는 걸 보니 소화가 덜 된 듯도 하다.
어제는 먹은 것도 없이 배가 갑갑하고 속이 더부룩하여
소화제 한사바리 꺾어줬는데
속이 메슥메슥할 때는 노루모가 짱이지.
그래도 노루모 귀신인 아빠가 안 드시기 때문에
노루모는 나란히 나란히 줄맞추어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예전에는 아빠와 나 사이에 노루모 쟁탈전이 있기도 했다.
아빠가 노루모 1병 원샷 하면 뽀야도 따라가서 노루모 1병 원샷.
쌓여가는 빈 병, 무거워지는 분리수거 박스.
경쟁하듯이 서로 노루모 마시고 사이좋게 TV 앞에 앉아서
아무말대잔치 하던 그 시절이 그립다.
내 나이가 계란 한 판이 넘어 가고 있는데
내 손에 뚜렷하게 잡히는 것은 무엇 하나 없고
미래가 불안하기만 하다.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것도 세상에서 두 번째로 사랑하는 우리 엄마와 함께 하는 자리인 만큼.
물론 세상에서 첫 번째로 사랑하는 건 우리 아부지.
그리고 두말 하면 아쉬울 내 동생 빼놓을 수 없지.
오늘 낮에 갑자기 동생으로부터
별일 없냐는 전화가 와서 너무나 깜짝 놀라버렸다.
얘가 이럴 애가 아닌데(?) 하고 말이다.
그리고 엄마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사바사바 하면서 생각해 봤을 때
동생은 우리를 열렬히 사랑하고 있다는 포괄적인 결론을 내렸다.
가족끼리 사랑하는 게 당연하지 않냐고?
다들 잊고 사시는 것 같아서.
한번 이야기 꺼내 보았다.
언제쯤 아무말 대잔치 하며 다시 실없는 대화 서로 나눌 수 있을까.
너무나 바쁘게 각자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은
좀처럼 쉽게 모이지 못하고
곁에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고
꼭 헤어지고 나서야 애틋함을 뒤늦게 깨닫는다.
이제 바보같은 일을 반복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사랑하며 살아가자.
안부전화 꼭 잊지 마시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