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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20200517 비빔밥

by 뽀야뽀야 2020.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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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비빔장과 함께라면 어떻게 비벼도 맛있다.

조금 간이 세고 달콤한 게 흠이긴 하지만

나물 반찬 조물조물 만들어서 다 비벼버리면

정말 이길 자가 없다.

버섯볶음, 숙주나물, 콩나물, 호박볶음, 계란프라이가 들어갔다.

또, 엄마가 일 하실 때 지인분한테 구입한 

뚜껑만 열어도 탄성이 나오는 참기름이 있기 때문에

비빔밥의 품격이 한 칸 올라가는 느낌이랄까.

아침에는 비빔밥 잘 안들어간다고 그렇게나 얘기했는데도

아침에 계란 프라이를 하고 있는 엄마를 보며

아, 엄마는 내 이야기는 거의 80%만 수용했었지 하면서

또 자신을 납득시켜본다.

그리고 어묵탕도 있으니 어찌어찌 밥은 잘 넘겼다.

이눔의 할매 입맛은 국물이 없으면 불편해 한다.

그렇다고 많이씩 먹는 것도 아니어서 

입이 짧으면서 다양한 음식을 찾으니까

음식하는 엄마로서는 상당히 귀찮을 법도 하다.

이번 주말은 나에게 좀 쉼을 주고 싶었다.

그런데 어째서 여기저기 다녀야 할 일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것인지 머리가 아프다.

그리고 내일 부터는 또다시 일상이 시작된다.

월요일, 너무 무섭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일이라도 하나씩 해 나가면

사실 뭐 별거 아니기도 하다.

쫄지말고, 당당하게.

그렇게 하루를 견디다 보면 좋은 날이 또 있겠지.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의 대화는 항상 힘을 준다.

오늘 아빠 지인분들의 연락으로 맛있는 점심 한 끼를 대접받았다.

메뉴는 듣기만 해도 기운나는 염소탕.

날이 추우면 추위를 많이 타서 걱정.

날이 더우면 땀이 많아서 걱정.

온통 걱정 뿐인 뽀야의 삶에 염소탕은 힘을 준다.

떨어져가는 체력을 바짝 끌어올려 준다.

요즘 그렇게 보양음식이 좋더라.

아, 세월이 흐르고 있구나.

염소 지지~ 했던 과거의 뽀야는 이제 여기 없구나.

그 때와 바뀐 내용물은 하나도 없는데

껍데기만 급속 노화 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하루가 100년 같다가도 자고 일어나면 

또, 금방 일주일 지나가 버리고

요물같은 하루이다.

언제쯤이면 뽀야에게 침착과 평온이 찾아올까.

요새 너무 바빠서 블로그 글도 많이 못 올려서

답답하기도 하고 내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그렇다고 한숨 쉬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블로그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오늘의 무게는 내일의 나에게 던져놓고

좀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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