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칩이 언제인가 하면 바로 오늘이다!
양력 3/5일에 음력 1/22일 말이다.
경칩이라는 말은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날이 너무 따뜻해서 놀라 깨어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 말 그대로 오늘의 날씨는 환상적이다.
푸른 하늘, 따뜻한 기온.
나가서 운동하기 딱 좋은 날인데.
오늘까지는 실내운동을 하기로 했다.
그래도 일교차가 심해서 감기 걸리기 딱 좋거든.
강원도에서는 주말에 눈이 또 온다고 예보가 있더라.
무슨 3월에 눈이냐 싶은데.
환경이 파괴되어 가는 게 무섭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사실 내 가까운 일이 아니라 방관한 면도 없지 않다.
거창할 것은 없지만 분리수거와 에코백 사용, 운전 덜하기,
탄소배출 줄이기, 쓰레기 투기 금지, 종이 사용 줄이기 등등.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일들이 많다.
무엇보다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돈을 더 지불하고서라도
쓰레기를 내놓는 사람들이 많다.
딱 먹을 만큼만 사서 최대한 쓰레기를 내지 않고
조리하는 습관을 지킨다면 좋을텐데 말이다.
그래서 과일을 살 때면 망설여 진다.
쓰레기가 제일 많이 배출되는 게 과일류라서.
껍질 버리는 데 한 무더기 나온다.
그런데 또 건강 생각하면 과일 챙겨먹어야 하니까.
제철 음식이 좋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고.
그 중에 과일도 포함되니까 말이다.
어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일 섭취를 줄였더니
생활에 활력이 없어지고 우울감조차 생겼다고 한다.
그만큼 과일 섭취가 중요하긴 한 것이다.
우리가 껍질을 쓰레기로 배출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또 있다.
요즘엔 농약 중독 문제도 심해서.
과일 겉면에 묻어있을 약품을 생각하면
껍질째 먹기가 찜찜한 것이다.
물론 친환경이라 하여 마음껏 드시라는 그런 말이 있기는 한데.
친환경 제품들은 유기농이라고 또 더 비싸니까 손이 잘 안가게 된다.
그러면 과일을 환경 친화적으로 먹는 방법은 없는가...?!
그래서 생각해 봤는데.
화채나 샐러드와 같은 껍질이 신경쓰이지 않는 음식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마구 섞어 먹다보면 껍질은 신경도 안쓸 것 같아서 말이다.
드레싱이나 소스가 더해지면 또 식감도 좋고 감쪽같이 맛있어 지니까.
한 때 뽀야는 겨울잠을 자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추워지면 몸이 심하게 제기능을 하지 못하여서 말이다.
학생 때는 너무 추워서 몸이 굳어서
길 한복판에 한참을 그냥 서 있었던 적도 있을 정도다.
사실 나는 동면에 들어갔어야 하는 존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겨울나기를 힘들어 했었다.
지금이야 하루종일 집에 있으니까 덜한 편인데.
그래도 다른 사람들보다 추위를 더 타는 편.
손발이 금방 냉해지고 머리가 띵하고 찬바람 쐬면 정신을 못차린다.
그리고 항온동물이 아닌 변온동물 같다고도 느낀다.
주위 환경에 너무 영향을 잘 받는 몸이다.
조금만 추워도 금세 손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진다.
카멜레온이냐.....?!
조금 있으면 몸의 색깔도 보호색으로 바꿀 판이다.
이참에 목도리 도마뱀으로 전직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별별 이상한 생각이 드는 가운데.
추울 때 몸을 따뜻하게 해도 쉽게 체온이 돌아오지 않는 걸 보면
또 아닌 것 같고.
하여튼 뭔가 이 세계 텐션은 아닌 나의 몸.
왜 그런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어렸을 때는 막 굴려야 한다고.
그래야 적당히 세균도 묻고 면역도 생겨서 튼튼해 진다고.
그런 점이 뽀야에게는 결여되어 있는 듯하다.
너무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랐다.
놀이터 흙이 더럽다고 손도 못대게 하고 자랐단다.
그러니 조금만 더러운 공간에 있으면 금방 몸에 이상징후가 나타나지.
가렵고 기침나오고 코가 괴롭고.
어릴 때 너무 곱게 자라서 그렇다(?)
인간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자라난다는 것은
오늘날에는 누구나 다 아는 일이긴 하다.
그런데 실천이 어렵다.
어느정도의 역경이 필요하다는 것도 잘 아는데
행동으로 잘 옮겨지지 않는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 않던가.
그런 경험이 조금 부족한 뽀야는 이제서야 맞닥뜨리는 상황앞에
속수무책으로 서 있을 뿐이다.
뭐, 어느 시점에 시련을 만나든지 강한 자신을 믿는다면 문제는 없을 텐데.
내가 강하지 않아서 문제이다(T.T)
기온의 변화를 귀신처럼 눈치채고 월동 준비를 끝내고
이제 기지개를 펴고 있는 많은 생명체를 보면서.
저마다 살려고 발버둥 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의 정신 상태는 아직도 얼어 있는가?!
봄이 왔음을 알리는 징후들을 놓치지 말고 잡아내어.
이제 길고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야지.
옷장에 옷 배치도 다시 하고.
옷차림도 가볍게 하고.
무엇보다 활기찬 발걸음으로 앞을 향해 나아간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거야.
시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흘러흘러.
어느덧 주말을 앞두고 있는 불타는 금요일.
그러고보니 유튜브 편집 해야하는데.
제일 귀찮은 과정 중에 하나이다.
게다가 일본어 학습 콘텐츠는 자막이 많아서 번거롭다.
그럼에도 내가 꾸준히 영상을 업로드하는 건.
썩어 문드러져가는 내 지식이 아깝기도 하지만.
나에게 뭔가 꾸준히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성공경험을 주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낭독 ASMR도 좋고 일본어 학습 콘텐츠도 좋지만.
어느 방햐이든지 내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하는 거라는 걸
잊지 말고 본말전도하지 않으며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경칩을 다들 어떻게 맞이하고 계신지.
뽀야는 일단 겨울 내내 입었던 수면 잠옷을 벗는 일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양말은 이미 가볍게 한지 꽤 되었다.
수면양말을 곱게 빨아 옷장 한 구석에 차곡차곡 포개어 놓았다.
파아란 하늘을 바라보며.
와아, 달리고 싶다.
그런 마음이 굴뚝같이 샘솟는데.
주말에 엄마와 함께 산책나가야지.
푸른 하늘 아래 걷기(줄여서 하늘 걷기)를 실천할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이 갖춰져 가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여름이 오면 또 덥다고 짜증내겠지만.
지금은 이 따스함이 너무나 반갑다.
경칩에 깨어나는 생물들처럼 나도 깨어날 때가 되었다.
차가운 얼음을 뚫고, 헐렁해진 흙더미를 뚫고 올라오는
힘찬 새싹들처럼, 날아오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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