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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

2021 김남길 사진첩 감상기 28

by 뽀야뽀야 2021.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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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진은 저번 롱코트 사진의 후속인 듯하다.

같은 의상인데 동작이 거침없다.

걷는 듯 한바퀴 도는 듯.

펄럭이는 의상이 사진에 생동감을 준다.

4장의 작은 사진 중 특히 두번째 컷의 남길 표정이 참 맘에 든다.

허공을 올려다보는 듯한 느낌.

손은 귀엽게 아장아장 휘두르고 있었을 듯.

3번째 사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카메라를 몽롱하게 쳐다보고 있다.

한장 한장이 정말 재미있고 다 다르고 그래서 흥미롭다.

옆모습도 뒷모습도 이야기가 숨어있어 풍부한 사진이다.

분명 이렇게 돌면 될까? 이런 얘기를 하면서 찍었겠지.

코트에 허리띠도 있었네. 

 

방금 택배왔다는 문자 알림이 떴다.

세상에서 제일 반가운 것이 택배아저씨인데!!

요즘에 공무원 수험서를 하나씩 사모으고 있다.

이번에는 한국사 동형 모의고사 문제집을 샀다.

그 전에는 국어 진도별 모의고사를 샀었지.

모의고사를 사놓고 푼다음에 부족한 부분 메워가기를 하는 게

공부의 정석인 것 같다.

나의 약점을 메울 수가 있으니 좋은 공부법이지.

 

처음에 남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어떻게 이 사람을 알아가면 좋을까? 

나름 고민하고 행동에 옮겼을 때가 생각났다.

공부하는 것처럼 열심이었다.

출연작들을 살펴보고 함께하고.

인터뷰 기사나 잡지를 모으고.

커뮤니티를 수도없이 들락날락 거리고.

사진을 주워 저장하고.

그렇게 내 안의 남길 영역을 확장해 나간 것은.

마치 공부와도 같았다.

남길영역 1교시 이런 느낌이지.

어떤 시험이든 만점을 받을 거라는 자세로 덤벼야.

그나마 7-80점이라도 받는 것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한 남길공부 초보자지만.

아직도 사진첩은 반이나 더 남았지만.

그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하여 낸 결론이 이 사진집이라면.

나도 열심히 덤벼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남길은 연애 라인을 연기하는 게 별로인가 보다.

정통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잘어울릴 것 같은데. 능청맞아서.

그런데 그런 작품이 별로 없는 걸 보면.

그리고 작품안에 연애서사가 강한 작품은 

그나마 명불허전(2017)?! 정도.

그 흔한 키스신, 애정신도 하나 나올까 말까 하고.

대부분 코믹하게 그려진 그런 장면이 많았고.

진지한 연애사는 조금 있었던 듯.

상어(2013)가 그나마 복수의 탈을 쓴 진지한 연애였던 듯하고.

나쁜남자(2010)도 복수의 탈을 쓴 치명적 사랑이었네.

그러고 보니 다 오래전 작품이잖아!

이제 다시 사랑 얘기 꺼내도 좋을 시점인데!

말랑말랑한 봄도 이제 곧 올텐데.

오늘은 무진장 찬바람 불고 눈발이 잔뜩 날릴 거라고 

예보도 시끄럽고 하지만 말이다.

 

배우 현빈과 손예진이 서로 알콩달콩 그렇고 그런 사이로 알려진 것처럼.

왠지 연애물을 찍으면 나만의 남길을 여주한테 뺏기는 기분이 들어서.

속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시간이 더 가기전에 달달한 작품 많이 보고 싶다.

으른 격정 멜로도 좋지만 딱 지금만이 할 수 있는 그런 연애물도 

있잖은가.

내가 대본을 쓰는 수밖에 없나...?!

하긴 그런 생각으로 단막극에 도전했던 거긴 한데.

너무 버거워서 중도하차하기는 했지만.

아니, 시작조차 못했으니까 중도하차는 아니려나.

 

글을 쓴다는 게 의외로 정신을 쏙 빼놓는 작업이다.

재밌어서 술술 잘 쓸 것 같지만.

어느새 글쓰는 게 의무가 되고 일이 돼버리면 상황은 급변하지.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지 말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근데 나는 내 삶 속에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자 하고 있네.

일본어도 글쓰는 것도 너무 좋아하는 일인데.

잠시 잊고 지냈던 것은 아니었는지.

자신에게 묻고 싶어 진다.

허물어지는 허리와 쭉 빠진 턱이야 말로.

내가 집중하고 있다는 증거인데.

나쁜 자세를 뒤늦게 교정하려 하니 죽을 맛이다.

배우들은 어쩜 그렇게 다들 자세가 좋을까.

다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지 않고.

현실에서 운동이나 몸관리를 열심히 하는 거겠지.

몸 관리에 스트레칭과 운동도 들어간다는 걸 이제야 조금 깨닫는다.

 

컴퓨터 하는 시간을 줄이기로 연초에 마음먹었던 것 같은데.

어째 제대로 실천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초심을 잃지 말자.

남길의 몽롱하고 치명적인 눈빛에 맞아서 

뾰족한 그 눈빛에 상처입은 바야바 한마리가 여기에 있나니.

에잇, 빨리 씻고 스트레칭 시작해야겠다.

하루의 시작을 남길과 함께할 수 있다니 난 참 복 받은 사람이다.

이번 2021 김남길 시즌 그리팅도 참 좋은 구매였어.....(헤롱헤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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